춘천, 화천의 가을과 겨울은 봄이나 여름보다 계절의 깊이를 더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산이 깊고 물이 많아서 그렇겠지요.
조황을 보면 파로호쪽으로 가고 싶지만 지금 파로호가 물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물빠진 댐은 왠지 황량해서 바라보기가 좀 그렇습니다.
조황은 조금 떨어져도 청정옥수에 곳곳에 절경이 펼쳐진 춘천호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시월의 춘천호는 아름답기는 하지만 아직 불붙은 듯한 단풍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탄좌대에서 바라본 건너편 산은 역시 춘천호를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을 꼽자면 오월좌대가 경치로는 첫손을 꼽을 수 있겠고, 고탄은 두번째 쯤 될 듯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젊은 낚시꾼 둘과 같이 했습니다.
30대 초반의 열혈꾼들이지요.
럭셔리님과 큐님.
제가 춘천시내에서 닭보쌈을 사느라 좀 늦게 도착해서 기다린 조우들과 조우하여 배를타고 F3 좌대로 들어갑니다.
들어가면서 배위에서 주변경관을 담아 봤습니다.





우리가 탈 좌대를 바라보는 모습이 결의에 찬 것 같기도하고 " 이거 춘천까지 와서 꽝치는 거 아녀?"라고 생각하는 듯 하기도 하고......ㅎㅎ
사실 고기 잘 안나오는 곳으로만 골라 다니는 듯 싶어 요즘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좀 나와 줘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도착해서 좌대를 둘러보니 춘천호에서는 오월 좌대와 더불어 시설이 가장 훌륭한 듯합니다.
전기 온돌에 티브이,냉장고, 에어컨, 거품 화장실, 아외 식탁까지....
좌대 시설이 너무 좋으면 낚시 시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데 이번에도 그럴 것 같습니다.



오늘 사용할 장비는 제 닉네임과 같은 고죽 2.9칸대와 장찌마을 검은나비님의 솔피찌 75센티짜리 찌입니다.


그동안의 사용 결과 중후하고 정확한 찌올림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도 이쁜 찌올림을 기대해 봅니다.

좌대 오른쪽 연안 저의 자리입니다.

럭셔리님의 체어맨 블루 일가족.
세명중 가장 멋진 세팅을 보여 주었습니다. 세팅만.......

좌대 정면 큐님의 자리.
수심이 2.9칸에 4미터가 넘습니다.
이자리가 오늘의 명당이었다는.................^^*

자리잡고 춘천시내에서 공수해온 닭보쌈과 족발로 식사겸 한잔합니다.
낚시는 이맛 아니겠습니까? ㅎㅎ
한잔하고 커피끓이는 중에 79년생 두동갑의 모습이 다정해 보여 한컷 ~~

럭 : 친구야 어째 오늘 한건 하겄냐?
큐 : 글쎄... 용왕님이 도와줘야 않겄냐?
어쨌든 경치는 좋다.....고 대화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는 그렇습니다.ㅎㅎㅎ
한잔하고 낮잠도 한숨자고 오후가 되어서 밑밥을 넣어 봅니다.
일단은 해가 지도록 나오는 놈들은 모래무지와 마자.
강낚시에서는 대상어종이지만 댐낚시에선 잡고기.
하지만 춘천호의 종기를 받아서 인지 대물급입니다.

뜰채 프래임에 조금 못미치는 모래무지입니다.
이렇게 큰 모래무지는 처음입니다. 손맛도 제법있었다는......
결국 저는 밤새 잡고기와 씨름했습니다.
그러다 저녁 여덟시 반경에 제일 깊은 곳을 공략하던 큐님의 낚시대가 피아노 소리를 냅니다.
대물 떡붕어.....35센티급입니다.

달은 휘영청하니 밝아서 불길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깊은 곳에서는 간혹 피아노 소리를 내며 붕어가 올라오고....
11시 쯤 양옆으로 핀 두 사람은 붕어얼굴도 보지 못한 채,
고죽 : 어이 럭! 괴기도 안나오는 데 나가사끼 짬뽕에 쏘주나 한잔할까?
럭 : (지체없이) 넵!!!
그저 입질이 없을 때는 사람이라도 입질하자는 주의라서, 먹고 봅니다.

한잔 빨리 하려고 빛의 속도로 방한복을 벗는 럭셔리님.
요즘 맛있다고 소문이 나고 있는 나가사끼 짬뽕을 끓여 낮에 먹다남은 족발과 함께 또 한잔~

럭 : 붕어는 잡지도 못하고 술만 축내는구먼.
큐 : 괜찮여.... 나오겠지 뭐. 일단 시원하게 한잔 혀.
럭 : 그럴까....ㅎㅎ
양쪽옆으로 대를 편 럭셔리님과 저는 잡고기만 붙고 붕어는 얼굴도 못본 채 한잔하고 12경 새벽 낚시를 기약하고 한숨잡니다.
대물 떡으로 두수를 한 큐님은 밤새 자리를 지키고........
새벽 네시 아직 캄캄한 중에 나와 보니 큐님의 살림망에는 튼실한 붕어들이 7수나 들어가 았습니다.
토종은 9치급으로 두수.
결과적으로 자리도 잘못 잡았고 낚시 시간대도 잘못 잡은 저는 20여수의 잡고기,
밤새 요양(?)하느라 낚시 못하고 새벽부터 낚시한 럭셔리 토종 한수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붕어는 어두워진 밤에 잡고기와 섞여서 나왔고, 깊은 곳에서만 나왔습니다.
가을이 깊어갈 수록 이런 현상은 더 할 듯하네요.
어찌되었든 같이온 일행이 하룻 밤 댐낚시에서 씨알 좋은 붕어 7수면 아주 만족할 만 합니다.
새벽안개와 함께 고탄의 가을 아침이 밝아 옵니다.



그리고 잡고기 조사의 총조과.

그리고 오늘의 진짜 조과.

참고로 물통은 500짜리 아닙니다. 2리터 짜리랍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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