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10월6일이면 고향 춘천으로 달려 가야 합니다.
이틀에걸쳐 제가 종손으로 있는 시제를 모셔야 하기 때문이지요.
하루에 끝나는것이 아닌 시제를 지내야 하다보니 첫날(1일) 1시쯤 시제가 끝나면
딱히 할일이 없으니 당연히 낚시를 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춘천댐 세월낚시터를 목표로 찾아 갑니다.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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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막히는 꼴을 보기 싫어 좀 일찍 길을 나섰는데 서부간선도로,내부순환도로에서 사고가 나며 길이 막힙니다.
어찌어찌하여 대성리쯤 오니 해가 뜨고 있네요.
청평댐에도 이제야 해가 떠 오르네요..
아침해를 받으며 경춘선 전철은 달려 갑니다.
'
북한강 맑은 물을 옆에 두고 춘천행 전철이 터널을 빠져 나옵니다.
천천히 사진도 찍고 가을을 구경하며 왔어도 너무 이른시간인지라 강변낚시에 잠시 들립니다.
사장님께 커피한잔 얻어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을 보냅니다.
춘천 장학리 재실에서 시제를 끝내고 나니 오후 2시경.
고향친구를 만나 춘천댐으로 출발합니다.
곱게 물든 단풍잎 사이로 춘천호는 편안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춘천댐은 지난 1965년에 준공댐 다목적댐이지요.
당시 국민학교에 다니던 저는 준공식 참석차 춘천으로 내려온 박정희 대통령을 환영하는데 착출되어 길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들던 생각이 납니다.
춘천댐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사북면 원평리 골짜기에 자리한 낚시터가 보입니다.
여름에는 계곡의 맑은 물을 찾아 많은 여행객이 찾기도 하는 원평리 계곡을 옆에 두고 옹기종기 좌대들이 모여 있습니다.
계곡을 돌아 내려가니 포근한 모습의 낚시터 간판이 보입니다.
평일인데도 좌대에는 많은조사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사장님도 계속 새로 찾아 오는 꾼들을 안내 하느라 바쁜 모습입니다.
짐을 옮겨 놓고 배를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돌아 봅니다.
무질서 하게 놓여 있는듯한 좌대들입니다.
하지만 골자리와 수초를 찾아 최적의 장소에 배치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어라연과 갈대, 부들등의 수초가 잘 자라있었고
바닥에는 빼곡하게 말풀이 자라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손님들을 실어 나르느라 보트가 바쁘게 돌아 다닙니다.
안테나를 보니 좌대에는 위성 TV와 에어콘등이 있나 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아 보이는 좌대 인데도 안을 보니 꽤 넓었습니다.
가을은 무르 익어 가고...
이것은 수초 이름이...
줄풀이라고 하나요?
뗏장 수초와는 다른모습입니다.
우리 일행이 들어갈 2번 좌대입니다.
역시 방안에는 위성 TV와 에어컨 그리고 전기 판넬이 깔려 있어 편의 시설은 좋은편입니다.
좌대에 올라 주위를 한번 둘러 봅니다.
수초앞에 잘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모든 좌대가 수초를 끼고 자리 잡은듯 합니다.
좌대에는 이미 많은 꾼들이 대를 펴고 잇습니다.
어느곳 하나 잘못 놓여진 좌대는 없는듯 합니다.
맑은 물속에 비친 계곡은 더욱 멋지게 보입니다.
바람도 산들바람이고 기온도 따스한 초가을의 날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뭔가 일을 낼것 같은 기분이 들어 옵니다.
저는 말풀 지역에 이렇게 7대를 편성 하였습니다.
짧게는 2.6칸 길게는 3.4칸...
뒤 늦게 도착한 가을남자님이 구멍을 찾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낮에는 그런대로 잘 서던 찌가 밤이 되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결국 자리를 이동하엿지요.
고향 친구 입니다.
이날우리 일행중 첫 붕어를 잡았습니다.
유리알 처럼 맑은 물에 찌를 던진곳이 수초가 끝나는 지점인지 찌가 잘 섭니다.
오후 4시가 지나면서 벌써 저녁시간으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계곡의 특성상 밤이 일찍 찾아오고 동이 늦게 틉니다.
잠시 한눈 팔다 보니 찌가 하나 없어 졋습니다.
챔질해보니 눈치 없는 눈치 녀석이 첫수로 달려 나옵니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바람이 없는날이 언제 있었던가 싶게 따뜻한 기온 때문에 점퍼를 벗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때 옆에 앉은 친구쪽에서 요란한 물 텀벙거리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달려가 보니 준수한 씨알의 붕어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나 같이 출조한 친구가 기분좋게 마수걸이를 합니다.
준척급 붕어가 나오자 아연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이내 어둠이 찾아왓습니다.
이어 입질도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좌대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니 찌가 같이 흔들리나 봅니다.
역시 밤낚시에 입질이 들어 옵니다.
하지만 씨알이 그리 크지가 않습니다.
심심할만 하면 한번씩 올려 주는 입질이 계속 이어집니다.
하지만 옆에 앉은 가을남자는 구멍을 찾지 못해 찌 세우느라 스트레스를 엄청 받는듯 합니다.
결국 새벽녘 나의 왼쪽 자리로 이동합니다.
역시 수초 끝지점인지 찌가 잘 선다고 좋아 합니다.
하지만 찌만 잘 서면 뭐 하나요.
붕어가 나와 주어야지...ㅎㅎ
자정이 되기전이던가?
멋진 입질을 받았습니다.
챔질에도 성공 하였고 낚시줄이 우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동영상 촬영을 위해 스위치를 on하는 순간 핑~~~
빈바늘만 날아 옵니다.
틀림 없는 대물일것이라는 아쉬움속에 얼마뒤에 다시금 입질을 받았고 끌어 내는데 까지 성공 하엿습니다.
분명 월척 이상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보니 준척으로 줄어 있더군요.
밤이 깊어 가도 그리 추위를 느낄만큼 기온이 떨어 지지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을 위해 잠깐 눈을 붙이기 위해 밤에 들어가니 전기 판넬이 따끈따끈하게 달아 있어
깊은 잠을 유도 합니다.
그래도 사명감이 있어 새벽 3시쯤 다시 나와 찌를 던집니다.
밤새 입질은 이어 지더군요.
새벽 7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동이 터 옵니다.
밤새 얼마나 많은 붕어가 나왔을까?
궁금해 지는 시간입니다.
요란한 물소리가 들렸던 좌대 입니다.
철수길에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수초속의 그림 같은 포인트는?
가을남자님이 옮겨 앉은 포인트 입니다.
앞쪽에 줄풀도 있어 기대감을 가질수 있을것 같은데...
어째 한수도 못했을까요?
이제 해가 뜨려나 봅니다.
저의 대편성입니다.
무받침대 한쪽 다리를 차에다 빠트리고 가서 받침틀 세우느라 애썼습니다.
동이 트고 나니 입질이 뚝끊어 집니다.
저의 조과 입니다.
모델은 가을 남자님...
어쩌다 멀리 춘천까지 한걸음에 달려 왔는데 손맛을 못보고 말았네요.
오래간만의 낚시인지라 감을 잃어서라는데...
친구도 폼 한번 잡아 봅니다.
오래간만에 만나 동출하니 너무 반갑고 좋았습니다.
그래도 7수의 붕어를 만났습니다.
저의 조과 입니다.
한 30여수는 넘게 한것 같습니다.
철수길에 한밤중에 요란한 물소리를 내던 좌대에 올라 확인해 보았습니다.
떡붕어 4짜를 잡아 놓고 계시더군요..
아침 9시.
철수를 시작합니다.
배를 타고 철수 하며 한바퀴 돌아 봅니다.
멋진 수초대...
늦가을의 호수 풍경...
언제 다시 한번 들릴수 있을지...
심심하지 말라고 자주 찌를 올려 주던 낚시터이기에 머잔아 다시 찾고 싶어 집니다.
철수길에 조사님들 철수를 돕느라 바쁜 사장님에게 인사도 못하고 왔네요.
조만간 다시 뵙기를 바라며 이자리를 들어 고맙다고 인사를 드립니다.
요즘 춘천댐에 붕어를 방류 한것으로 말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어자원이 고갈 되어 있는 곳에 붕어를 풀어 놓은것이니 별다른 지장은 없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개중에는 원래 토종 붕어들이 나와 주어야 하는데 잡종 붕어들이 나와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밤새 낚시 하면서 한두마리의 붕어를 만나는것 보다 잔챙이라도
또는 잡종이라도 자주 올라와 주는것이 낚시 하는 입징에서 보면 즐거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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