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의 소시적 추억에 젖어... 춘하추동
춘하추동의 마지막인 겨울을 이어갑니다
그 풍요러웠던 가을은 어느덧 지나고 매서운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의 문턱에 선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이다
겨울바람에 눈발이 날리고 문풍지가 윙윙 울어댄다
봄 여름 가을에 부지런히도 모아두었던 장작개비를 소 여물을 삶는
가마솥이 걸려있는 아궁이에 쑤셔넣고 아랫목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머리만 내놓고 오무락 거리고 있다
저녁이 되면 할머니께서 아궁이에서 군불을 화로에 담아방으로 가져 오신다
윗방은 할머니 방이다 위풍이 세다
바람이 문풍지 사이를 뚫고 싸아~ 하고 들어온다
그바람에 석유의 등잔불이 하늘하늘 춤을 추고 있다
이건 전기가 들어오기 전 이야기이다
할머니는 화로 옆에서 가을에 모아 두었던 밤과 고구마를 꺼내어
칼집을 내어 화로에 묻어둔다
그리고는 옛날 이야기의 주머니를 꺼내어 털어 놓신다
그야말로 진자 호랭이 담배 피우던 그시절 이야기다
건너편 아랫채 사랑방에선 청년들의 굵직한 목소리들이
조용한 겨울밤의 정적을 깨드리고 울려 퍼진다
탁배기를 한 사발씩 했는지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잠시후 어머니께서 주전부리로 고구마 삶은것을 갖다 주라고 하여 들어가 보면
자욱한 담배연기에 거의 아사 직전이다
그방은 우리일을 돌봐주는 청년 아저씨가 기거하는 방이다
겨울에는 할 일이 없으니 하는일 이란 봄에 담배잎을 엮을 새끼를 꼬는일이
거의 부일 것이다
이튿날 아침이 되니 조사님들이 꽤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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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겨울이 되면 동네 청년들이 모두 우리집 사랑방으로 모여든다
거기서 모여서 하는 일이란게 나이롱뽕 아니면 윷놀이가 전부다
그것도 먹기 내기가 주로 이루어 진다
괜히 그방을 어슬렁 거리며 기웃거리면 금방 눈치를 채고 닭다리 하나를 건네준다
자꾸 들락거리면 귀찮은 것이다
근데 닭다리는 오데서 났을까 분명히 집에서는 닭을 안 잡았는데
희한한 일이다 땅에서 솟았나 아니면 하늘에서 떨어졌나
저수지가 꽁꽁 얼었다
우선 큰 돌 덩어리를 얼음판위에 던져본다 끄떡없다 하나둘씩 애들이 모여든다
각자 썰매를 하나씩 꼬챙이에 찍어 어깨에 메고서 저 아랫마을
애들까지도 모인다 그동네엔 저수지가 없었다
다모여서 일열 횡대로 선다
그리고는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에 출발한다 결과는 뻔하다 교주가 일등이다
왜냐구? 다른애들은 썰매밑에 달린게 철사로 되어있다
하지만 교주썰매는 좀 특이했다
양은 물 두레박 밑에는 철판으로된 철판이 두레박 밑을 감싸고 있다
그걸 풀어내어 나무 기둥에다 박아 만든 특제 칼로 만든 외발썰매인 것이다
이걸 보고 녀석들이 나한테 썰매 제작을 많이도 의뢰했다
넘들을 몇개 만들어 주었다 물론 공짜는 없다
댓가는 겨울방학 숙제 해주는 것이다
초등 4학년 때에는 누님이 설날에 스케이트를 사다 주셨다
으~메 잘나간다 다른넘들은 팔이 빠져라 하고 꼬챙이를 저어 대는데 나는
총알탄 넘이다 이것또 한번 태워주는 조건으로 댓가를 받았다
세상에 공짜가 어딨니 이넘들아~ 히히
한번은 얼음이 약간 녹아서 물속으로 쏙 빠졌다
다행이 깊지를 않아서 무릅 정도까지만 모두 젖었다
저수지 뚝방에다 불을 지피고 옷과 양말을 말리는데 나이롱 양말이라
홀랑 다태워 먹고 집에가서 또 뒈지게 혼나고...
이때는 나이롱이 유행이었다
얼음판 위에서 하는 놀이란 꽤 많다
팽이 치기 팽이 만드는 데는 선수다 나무를 베어 낫으로 깍는다
중심부위에 동그란 쇠다마를 박아 끼워 넣는다
끝내주게 한없이 돌고 돈다
연날리기도 한다
방패연 가오리연... 대나무를 쪼개어 연살을 만든다
그리고는 하꼬방에 가서 창호지를 사다가 만들고 얼레도 만든다
이때는 놀이기구를 어린 우리가 모두 만들어서 가지고 놀았었는데,,,
지금 애들은 할줄 아는게 뭐가 있을래나?
겨울엔 시골 에서는 점심을 주로 안 먹었다
고구마가 거의 주식이다 점심때 놀다가 집에 와서 가마솥을
열어보면 고구마가 가득 삶아져 있다 그걸 동치미와
곁들어서 먹으면 또한 꿀맛이다
새우를 탐하다가 걸려든 빠가사리
황금색을 띄우고 있으며 엄청스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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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 온세상이 하얗다
그러면 철사를 망치로 으깨어 납작하게 만들어 가지고
메주콩의 속을 파낸다 그리고는 그속에 싸이나(청산가리)를 집어넣고
겉에는 양초물로 한방울 떨어뜨려 봉합 한다
그리고는 양지바른 밭에 나가 주변에 왕겨를 뿌리고 그위에 콩알을
올려놓고 집으로 온다
이튿날 가보면 통알이 없어졌다
주변을 샅샅이 뒤진다 하면 개울가의 어느 으슥한 곳에 꿩이
대가리를 박고 뻣어있다
와~신난다 그넘을 들쳐 메고는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 내려온다
그리고는 아버지랑 그곳을 한번더 수색해본다 어라~한마리가 더있다
교주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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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물을 끓여 포획한 꿩을손질하여 어머니께서 무우를 썰어넣고 국을 끓이신다
이 맛은 닭하고는 맛이 많이 다르다 약간 시큼한 맛이 나는데
닭고기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맛이 좋다
맛있게 생긴 까치밥
보고 있자니 침넘어 가는데 홀라당 따먹을까 하다가 까치한테 양보하기로 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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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갑니다
미국인, 한국인, 일본인 세 사람이 항해 중에......
배가 난파되어 식인종이 사는 섬에 상륙하게 되었다.
식인종들은 세 사람을 모아놓고
숲속에서 과일을 아무거나 10개씩 따 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웃거나 울거나 하면 죽임을 당한다고 말했다.
미국인이 사과 10개를 맨 먼저 따 가지고 나왔다.
식인종들은 사과를
똥구녕 속에 다 넣으라고 했다.
미국사람은 4개를 넣고는 아파서 울다가 죽임을 당했다.
한국인은 딸기를 10개를 따왔다
그리고 9개를 넣고 나머지 1개를 남기고 웃다가 죽임을 당했다.....
저승에서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다.
그때 미국사람이 한국 사람에게 물었다.
"너는 그때 왜 웃었냐?"
그러자 한국사람 왈......
마지막 1개를 넣으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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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넘이 수박 10개를 따 갖고 나오잖아!"
ㅇㅎㅎ
또한 우리집 일을 봐주시는 아저씨와 산에 오른다
손에는 올무가 몇 개 들려있다 밤에 벤치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토끼발자국이 즐비하게 널려있다
그러면 생솔 가지를 꺽어 주변을 막고 길을 터서 길목에 올무를
설치한다 이튿날 가보면 토끼가 매달려 있었다
대물꾼인 태공님의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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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잡는 방법은 무지 쉽다
눈이 많이 오면 집주변으로 먹이를 찾아 날아 모여 든다
마당을 빗자루로 쓸어내고 왕겨를 뿌리고 그위에 볍씨를 뿌린다
그리고는 대문짝을 떼어서 나뭇가지로 버티어 세워놓고 거기에 새끼줄로
묶어서 창고로 연결 시키고 망을 보다가 참새가 먹이를 먹을려고
안으로 들어갈 때 휙 잡아챈다 참새들이 문짝에 눌려 압사한다
잡은 참새는 털을 뽑아서 석쇠에 얹저 아궁이에 굽는다
구워서 소금을 찍어 먹으면 제법 맛있다
아마도 예전에 포장마차에서도 이 참새구이를 팔았었다 쐬주 안주로
그때 먹어본 분들이 계실 것이다
붕어 많이 잡으면 싣고 올려고 경운기도 대기 시켜놓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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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삽을 들고 아저씨를 따라 논으로 나가본다
논에 또랑을 망치로 얼음을 깨어내고 삽으로 진흙을 푹 떠내면
그속에 진흙과 엉켜 미꾸라지가 나온다
그걸 잡아서 소금뿌리고 손질하여 통으로 무우하고 시래기를
넣어서 조린다 추어탕 하고는 많이 틀린다
학교에선 난로를 피운다
난로라고 해봐야 석탄과 황토를 비벼서 때우는 난로다 근데 제법 화력이 쎄다
그래서 학교운동장 한켠에는 석탄 무더기가 가마니로 덮여있었다
그리고 당번이 있다
두명이 한조가 되어 번갈아가며 당번을 한다
당번이 난로를 피우는 것 에서부터 연료투입등 모든 일을 한다
세시간이 끝나고 나면 변또를 난로위에 얹어놓는다
그것도 순서가 있었다 힘깨나 쓰고 영향력이 있는넘이 아래를
차지하고 순서대로 위로 쌓아 놓는다
점심시간 난로에서 집어내어 두껑을 열어보면 김이 모락 모락 난다
맨밑에 있는 변또에는 누룽지도 적당히 눌었다
그걸 까먹는 맛이란 직이삔다
오늘의 전투에서 생포된 포로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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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에는 변또 위에다 계란 후라이를 해서 얹어놓은 변또가
제일 인기가 많았다 이렇데 해오는 넘은 몇 명 되지 않았었다
반찬은 거의가 김치 조금 괜찮게 사는넘 들은 멸치볶음 또는 꼴뚜기
새끼 고추장에 볶은 것
이추운 날씨에 그래도 용왕님께서 보우하사 손맛을 보게 해준 녀석들을
일렬 횡대로 집합시켜 놓고 얼차례도 주고 훈계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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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혼식 장려 운동도 있었다
변또 검사를 했었다 뚜겅을 열어보고 보리가 안섞여 있으면 혼났다
해서 속에는 쌀밥을 넣고 겉에만 보리를 섞은 밥으로 쌀짝 덮었다
그렇지 못한애는 매일같이 깡 보리밥만 싸오는 애들도 수두룩 했었다
아니 그도 못 싸서 오는 애들도 많았다
왜그리도 그시절은 궁핍했던지..
어느덧 설날이 코앞에 다가온다
집집마다 어머니들이 방앗간에 쌀을 머리에 이고 가신다
떡국끓일 가래떡을 하러 가시는 것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래떡을 조청에다 쿡 찍어먹는 맛이라니...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최고로 우리가 반기는 설날이다 때때옷을 입고는 신났다
차례를 지내고는 제일먼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면 고쟁이를 뒤적여
꼬깃꼬깃한 지페를 꺼내어 주신다
다음은 엄마 아부지
그래도 세배돈으로 백원이나 주신다 두분이 합치면 이백원
다음은 누님들 최고다 최소 시퍼런 것 오백원 자리는 기본이다
설날은 이래서 좋았다
그다음은 동네를 한바퀴 돈다
동네 어르신께 세배를 하러 떼로 다닌다
이때에는 세배돈은 안주신다 워낙 애들이 많으니까 대신 음식을
차려 주신다 떡국과 집안의 특색 음식들...
설은 그렇게 아쉽게 지나고 어느덧 정월 대보름날
이거이 뭐냐 바로 교주의 귀빠진 날이다 미역국에 고기국에다
오곡밥에 온갖 나물들 배가 터진다
밤이 되면 깡통에다 구멍을 숭숭뚫고 삐삐선줄로 묶고
소나무 광솔을 따서 불을 지핀다 요게바로 쥐불놀이 인것이다
이걸 빙빙 돌려대면 지금의 폭죽 불꽃놀이는 저리가라다
잘못하면 집더미에 불씨가 옮겨 붙는다
양지바른곳에 누워계시는군요
참으로 편안하시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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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놀고나면 배가 출출하다 하면 어느집에 부엌으로 가서
밥솥뚜껑을 열어보면 오곡밥에 나물이며 모든반찬을 함께 놓아두었다
이때는 모든 집들이 일부러 그렇게 했다
자기네 집에 찾아와서
밥을 훔쳐 먹으면 그집에 복이 들어온다고 해서다
이 얼마나 훈훈한 인심 이었던가?
요즘 그랬다간 막바로 112신고 철창행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보름날에는 그동안 가지고 놀았던 연을 높이 날려띄워 보낸다
논둑에는 온통 불이 나서 대낮같이 밝았다
논둑을 일부러 태우는 것이다
그래야 풀속에 기생하던 모든 벌레들이 타죽는다고 해서였다
계속 이어 갈려면 끝이 없을 것 같다
몇날 몇일을 걸려도 끝이 없는게 어릴적의 동심의세계가 아니던가?
여기서 이만 교주의 소시적 춘하추동을 마무리 하기로 한다
그동안 어리적의 추억담을 읽어주심에 감사합니다
이 무한경쟁의 시대와 야박한 세상의 인심속에
낚시라는 취미를 갖고서 같은 취미를 나누는 회원님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를 다시금 한번 되돌아 봤습니다
아마도 가끔은 옛날 어릴때의 추억을 되살려 보면 순간순간 희노애락
이 떠오를 것 입니다 잠시 일상을 떠나 추억에 젖어보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될 것 입니다
이제 한해가 낚시시즌이 저물어 갈려 합니다
올 한해의 낚시시즌은 낚랑의 회원님들과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 이었습니다
낚랑의 모든 회원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일 좋은 결실
맺으시길 기원 합니다
이번 출조에 동행 해주신 엘리어트님.공산노을님.태공님 즐거운 한때의낚시
감사합니다
낚시사랑의 모든회원님들 대단히 감사 합니다 ~꾸벅~
알림
노지조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