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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지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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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행지 : 충남 예산군 예당지
지난 주말(1/12~1/13) 예당지 진수좌대에서 낚랑클럽 소모임인 대물수색대 주관의 행사가 있었습니다. 겨울 얼음낚시 번출. 다시 말하면 "꽁꽁 언 얼음위에 텐트를 치고 그 속에서 밤을 새워가면서 하는 낚시" 이것이 바로 겨울 얼음낚시입니다. 낚시 모르시는 분들이 보면 분명히 "ㅉㅉ... 정신 나간 친구들"이라고 하시겠지요...^^
예당지는 충남 예산과 당진 지역에 걸친 평야지대의 관개를 위하여 1929년 착공하여 1964년 최종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예산의 예(禮) 와 당진의 당(糖)이라는 이름을 합쳐서 禮糖池리고 이름을 지었고 수면적 약 330만평과 몽리면적 약 2,700만평을 가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저수지입니다.
토요일 (1/12) 오후 겨울 예당지는 꽁꽁 언 얼음위에 하얀 눈이 덮인 모습으로 속속 도착하는 회원님들을 맞이합니다. 겨울 얼음낚시의 매력중의 하나는 물낚시 시즌에 접근하기 어려운 포인트를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눈은 얼음 낚시의 천적입니다. 대낮에 집에 두꺼운 커튼을 치면 어두컴컴하듯이 눈이 두껍게 덮인 얼음 밑은 어두컴컴하여 붕어들이 계속 취침(?)을 하는 것 같습니다. 조과가 아무래도 많이 떨어지지요.
도착하신 회원님들이 포인트를 찾아서 텐트를 치고 밤 낚시 준비를 마친 뒤에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하여 모인 진수좌대 11호실 모습.
약 20명의 회원님들이 태공님께서 준비하신 닭도리탕과 청국장 찌개를 맛나게 드시고 오래만의 만남에 소주도 권커니 잣커니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식사를 마치고 낚시사랑 운영자이신 팡팡님의 감사와 부탁의 말씀을 하시는 모습... (그런데 어째 모습이 눈에 많이 익숙하지요? ...ㅎㅎ)
이번 모임을 주최하신 어신님께서 몇가지 말씀을 하시는 모습. 항상 수고가 많으십니다!!
베스트님과 태공님. 두분이서 갑장(甲長)이라고 하네요. 연전에 갑장이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무슨 뜻인지 몰라서 사전을 찾아보니 갑장(甲長)은 동갑(同甲)이란 말과 동일하게 사용된다고 합니다. 다만 동갑내기란 말은 있어도 갑장내기라고는 사용하지 않는다는군요.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태공님은 요리 솜씨도 최고이지만 본인의 희생 정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야전에서 따뜻한 밥과 국을 먹을 수 있었던 것에 다시 한번 태공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요일 새벽까지 낚시사랑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하여 주신 베스트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태안 사창지에서 낚시를 즐기고 저녁에 도착하신 나들이님과 정담을 나누는 가족화목님. 강원도 춘천부터 충청남도 태안까지 정말 부지런하게 다니십니다. 건강에 신경 쓰시기 바랍니다~~
낚시사랑 운영자이신 팡팡님. 급한 일로 밤중에 귀경. 밤 운전은 항상 조심스럽지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각자 텐트로!!! 하여 낚시를 하는 모습입니다. 부부가 함께 오셔서 정다운 모습을 보여 주시는 쌍둥님 부부.
살얼음을 걷어내는 엉터리조사님...^^ 닉네임이 멋있습니다...
낚시에 열중하시는 팔묜님.
잠시 짬을 내어 낚시를 하시는 어신님. 입질 있습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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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흘러 밤은 깊어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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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긴긴 겨울밤이 지나가고 날이 밝았습니다. 습도가 높고 일교차가 큰 곳에서 만날수 있는 서리꽃 상고대.
이제 베이비 붐 세대의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실험대에 오른 수많은 갑장들. 이제는 느리고 천천히 사는 방법을 터득하고, 마음도 비우고 모든 것을 포용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 가짐을.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아 있고 또한 내가 남긴 발자국이 진정 후배들을 위한 길이 될 것인지 뒤돌아 보기도 하면서...
어느덧 2박3일이 지나고 낚시사랑의 작은 모임도 막을 내렸습니다. 조선시대의 대학자들도 낚시대를 손에 잡으면 시간이 흘러가는 줄 몰랐다고 하니 하물며 저와 같은 필부야 말을 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조선시대 사상가였던 성호 이익 (1681-1763) 선생의 시 한 수를 옮기면서 고기없는 조행기를 마무리합니다...꾸벅.
낚시터에서 낚시드리우고
물가의 버드나무 푸르게 하늘대고,
흐르는 물가를 감싸고 낚시터 하나 있다.
가리고 가려 얻은 낭창한 푸른 낚싯대,
한 손에 들고는 돌아갈 것 잊었다.
이하상님의 "한시와 낚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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