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지난 후 다시 금당천에 나가봅니다. 
가로등과 희미해져가는 하늘의 빛깔이 멋진 그림을 만들어 냅니다.,
금방 해가 지려하기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근데 항상 출조를 할 때마다 느끼지만 왜 그리 조급해질까요?
초등학교 시절 소풍 전날의 설레임보다는 빨리 가서 대를 드리워야겠다는 초조함이 앞서는걸 보면
아직 진정한 조사의 길로 들어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항상 독조를 하다보니 외로운 생각이 가끔 들고는 했는데
오늘만큼은 혼자가 아닙니다.
가까운 곳에서 고라니가 절 지켜주더군요.
사진을 찍어도 도망가지도 않고.....
그렇게 한참을 서로 바라보다 결국 제가 먼저 발길을 돌렸습니다. ^^
대를 펴기도 전인데 벌써 아까와는 다르게 어두워졌네요..
불과 10여분의 차이였는데....
오늘은 간단하게 2.2칸 2대만 펼칩니다.
수량이 줄어서 긴대를 펼까도 생각해 봤지만 어짜피 거기서 거긴지라.....
오늘도 저런 녀석들이 절 기쁘게 해 주네요...
40갓 넘는 잉순이 한마리.
8치짜리 붕순이 한마리..
그 외 붕순이와 향순이 다수....
지난번에는 발갱이들이 잘 물더니 이번에는 주로 붕순이들이 물어줍니다.
7시부터 10시까지의 조과....
밤을 꼬박 지새면 더 좋은 조과가 있을 것 같지만 이정도만 해도 낚시에 대한 갈증해소는 충분하기에
내일을 기약하며 대를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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