太公, 空山
風 流 外 傳
창문을 여니 에메랄드 빛 하늘이 쏫아져 들어 온다 . 이젠 가을이다 .
발갛게 익어가는 뜰안의 감나무 잎새에 이는 저바람을 어이할꼬??
이틀동안 밤새 가을비가 많이도 내렸다
나이가 들면서 이 비내리는 소리가 어쩌면 멜랑꼬리하게도 여겨질만 한데
오늘 내리는 이비 착한비는 아니구나 .
좀더 햇살이 필요한 논의 벼들과 아직 단맛이 다 들지못한 과실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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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난한 속세에 뿌리를 두고사는 우리네 삶에
세상사 많은 일들이 어찌 뜻데로야 될랴만은
어쩌다 한번은 그럴듯하게 서광처럼 빛나는 예지의 힘으로
자연은 정의를 세우고
인간의 이상은 현실이되는 ..
나는 점점이 섬처럼 얼룩진 저꽃들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은...
그런 가을날 오후였다.
꼭 그렇게 무언가 커다란 기대함이 있어서는 아니지만
가는 발걸음이 매우 가벼웠던 것은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기 떄문이다.
그날 오후 양평 지평에 있는 대평지에서 그 정출이 있었다.
붕어&사랑
그를 위해 많은 조우들이 금요일 저녁부터 와서 자릴 잡고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산은 낮으며 바람은 세지 않고 빗줄기는 가늘게 호수를 소리없이 적시던 그날..
세상은 점점 빨리 가을속으로 돌진해가고
들에 지천으로 피어 있던
개망초와 개미취는 구절초와 들국화로 변해갈 것이다
시간이야 그리 빨리 급해서 달려 간다지만
고단한 일상을 견디는 힘은
오래된 친구를 만날 즐거움이 있기 때문일거다.
그져 서서 바라만보아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피로한 일상의 여분이 바람처럼 날라가리...
꽃들이 피고지고 뒤에 것은 앞에 것을 대신하고
역사는 잊혀지지 않고 우리네 가슴의 디엔에에 깊이도 새겨져
먼훗날 어느 아지못할 누군가에게 전수되겠지만..
너가 아름다운것은 내가 너의 존재를 각성했기 떄문이니
내가 너의 존재를 아지 못한들
누가 있어 너를 곱다 하겠는가???
바람에 빨갛고 노란 꽃들의 색조가 눈물처럼 풋풋히 날린다.
이 검붉은 색조는누구의 회한인가
혼자있어도 결코 외롭지 않다.
들곷과 구름과 나를 알아주는 친구가 있단 말이다.
송우님
여기오기전에 물미에서 4박이나 하고도 집에 들리지 않고 달려 왔다 한다.
대평지는 그리 크지 않은 계곡지이다
삼각형의 형태로 마을을그윽히 품고 있는 전형적인 저수지이다
인근에 골프장만 없었다면 매우 그윽하고 고적한 낚시터가되련만
수없이 드나드는 차들로 그리 한적하진 않다
아름드리 고목처럼 장대하게 산수유나무들이 마을에 널려있다
이곳에서 4키로반경에 유명한 양평 산수유마을이 있다.
빗속에 임자없는 산수유들이 길가며 논두렁이 하염없이 떨어져 나뒹군다.
조금만 부지런하다면 얼마든지 주워올 수 있을만치 ..
그곳으로 가던 길에 만난 찐빵 파는 아지메가 말했다.
남자한테 억수로 좋다는 그 산수유
그런데 그말은 묻지 못했다.
어디에 좋은건지...
인간은 진정 고독속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내팔이 닿지 않거나 내가 팔을 내밀지 않은 것 일뿐...
이곳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양어장이었다고 한다.
그레서 개체수는 엄청많을거라고 현지인이 말 했지만
그말이 사살인지는 그날 확인되지 않았다.
주요 포인트는 저수지의 건너편인 서편의논뚝아래에 형성된다
사진에서보듯 입구쪽의길가는 급한 경사에 자리도 마땅치 않고 수심도깊다.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골프장입구가되다보니 차들의 왕래가 심하다.
그레서 대부분의 조사들은 길건너편 뚝아래에 자릴 잡았다.
그날 이곳은 붕어&사랑 말고도 정출하는팀이 또있었다
그들도 여지없이 우리와 같은 곳에 자릴 잡았다.
유명하거나 알려진 저수지는 아니어서 사람손을 덜 탄덕에 주변은 깨끗한 편이고
뚝아래는 찹초들이 무성하다.
보다시피 물속에는 수생식물들이 많은 것은 아니고
대부분은 물이 차서 물밖에 있던 잡초들이 물속에 잠기게 되어 좋은 포인트를 형성해 준다 .
그렇다고 그날 조황이 괜찬았냐면 그건 아니다
약 30명정도참석한 회원들이 밤새 건진것은 8치급 몇마리와
대부분 7치급 여러수가 전부였다.
굳이 변명 삼아 말하자면
낚시보다는 밤새 맜잇게 준비한 밤참에 오래된 친구들과의
해후때문이었다고나 해야할까..?
작은 상품에도 파안대소하는...
....^^
낚시줄은 많은 시간을 붕어들과 대화하게 해 줄테니 상품으로는 참 ...
주변 뚝가에 머리만한 호박이 익어가고 있다
아니 늙어가고 있다
아무도 보는이 없는 곳에서...
그래도 자세히보면 그는 자신의 생명의 원천인 가늘게 삮아 가는 줄기에 억세게 메달려 있다
모든존재는 관계속에서만 존재한다.
모든 생명이던 존재던 처음부터 그들은 관계속에 던져지고 관계속에 존재하며 관계라는 시스템속에서만
존재를 유지해야 한다.
참다운 나란 결국 관계속에서만 찾아지는 것은 아닌지
그관계에 무관한 나란 나를 불러주지 않는 무심한 상대로부터의
부존재이다.
내가 너를 불러 주었을떄 비로서 너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우리는 모두 정신적으로 스스로 안주할 거처를 찾지 못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우리들에게 결여되어 있는 것은 관계와 그속에 영위되는 삶에의 진지한 성찰이다
가을빛에 천연히 빛나는 낙옆이 스스럼없이 시대를 관류하는 그 멀고도 긴 들길을 따라
이제 더 늦기전에 오래된 내집으로 가려한다.
늙은어미가 오랫동안 사립에 서서 기다리게 해서는 아니되기에
내속에 있으면서 내가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참다운 나를 찾아 ...내 진지한 자신의 성찰을 위해서
이것은 삶의 역설이다.
사유의 막다른 골목에서 마주치는 얄궂은 불행들 ..초라한 운명
이성의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부조화
깊은 심원한 어둠에 둘러쌓여 막다를 곳에 다다렀을 적에..
지금이 그떄이다 ...왜냐하면 가을이기 때문이다.
아직 일이 덜끝났는가?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는가?
내일이 아직도 완전하지 않단 말인가 ?
그렇다면 잠시 머물러 깊어진 가을날의 저녁에 홀로 고독히 창가에 앉아
내자신을 관조할 일이다.
이런때.. 참다운 나만이 세상의 빛이 될지니
어떤 운명도, 어떤 역설도 내내면의 참다운 이 빛에 비켜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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