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0호봉돌입니다.
반짝 춥던 날씨가 몇날 따듯해지니 또 병이 도져 어디로든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습니다.
손을 떨며 자갈 굴러가는 소리가 날만큼 대굴빡을 굴려봅니다.
이시기에 물 낚시 할만한 곳은 예당밖에 없는데.....
지난주 다녀온 분들 말씀이 내림이나 중층에선 그럭저럭 나오지만
내가하는 바닥 낚시는 완전 꽝이랍니다.
예당지는 몇 번 가보았지만 붕어는 입질도 지
저분하고 내 스타일이 아니던데.....
바닥 낚시는 꽝이라.....
한참 고민하며 작년 조행기도 뒤져보고 낚시점에 문의도 해보았습니다.
결론은 충주 입석낚시터.....
장소를 정했으면 떠나야지요.
금요일 점심식사 후 혼자가면 심심할 것 같아 고3이라 일찍 끝나는
아들 녀석을 꼬드겨 함께 출발을 했습니다.
입석에 도착하니 총무님은 비수기라 철수하셨고 내년 삼월에나 오신답니다.
주섬주섬 낚시 짐을 챙겨 배에 싣고 쥔장이 추천하는 좌대로 들어갔습니다.
바람은 조금불지만 몇일 지속되던 미세먼지도 안보이고 화창하니 좋습니다.
아들은 TV본다고 좌대안으로 들어가내요.
오늘은 혼자라 좌대 가운데 대를 펴려고 했는데 쥔장 말씀이 이곳은
최소 3.6대 이상으로 펴야 입질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젠장...
좌대 낚시를 주로 하는 100호봉돌에겐 긴대가 불필요하기에
가방무게도 줄일 겸 집에다 잘 모셔놓고 다니는데...
그래도 서너번 왔던 곳이라 느낌 아니까 아쉬운 대로 수초가 있었던
우측 가장자리로 5대를 편성 하였습니다.
대 편성을 마치고 해 넘어가기를 기다리며 아들과 치킨에 맥주 한잔하며
TV를 보고 있는데 가스통한테 전화가 옵니다.
지금 어디서 뭐 하냐고 묻습니다.
아들하고 입석에 있다고 하니까 자기한테 얘기 안하고 갔다고
잠시 궁시렁 거리더니 바로 출발한답니다.
모처럼 혼자라 많이 심심할 뻔 했는데 가스통이 온다니까 한층 기분이 좋아지내요.
오후가 되니 조사님들이 방갈로에 많이 들어오셨내요.
17시 30분경 시켜놓았던 저녁과 함께 가스통이 도착을 했습니다.
반주와 함께 저녁을 먹고 커피한잔 들고 좁은 텐트에 앉아
혹시 있을지 모를 입질을 기다려봅니다.
100호봉돌 앞 좌대에서 낚시를 한 쥔장은 간간히 낚아 올리는데
나와 가스통은 입질이 없습니다.
자정이 지날 쯤 간신히 반마디 가량 올리는 입질에 7치를 낚았습니다.
야식을 먹고 자리를 지켜보지만 간혹 방갈로에서 낚아내는 물소리가 들릴 뿐
우리 찌는 뿌리를 내렸는지 미동도 없습니다.
두시경 앞쪽에서 낚시하던 쥔장이 대를 걷고 사라집니다.
세시가 되니 가스통도 잠간 눈 붙이고 다섯시에 나온다며 사라지내요.
가스통이 들어가고 조금지난 시간에 깜박하는 입질에 7치와 8치 두수를 낚았습니다.
이후 여섯시가 넘도록 자리를 지켜보았지만 더 이상 입질이 없었습니다.
겨울 날씨 탓인지 입석도 예당처럼 입질이 아주 지저분하고 까다로웠습니다.
그래도 이 겨울날씨에 붕어를 세 마리나 만날 수 있어 좋았지만 가스통에게도
한 마리쯤 낚여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몇일 따듯했는데 언제 또 추위가 오려는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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