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실장의 낚시여행
송전지(이동지)는 전체 홍만수위 면적이 98만여평의 전국에서 4번째로 큰 대형 저수지이다.
지령이 자그마치 43년된 대충 눈으로 봐서는 댐수준에 가까운 저수지다.
나는 송전지와 지척에 있는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가 고향이다.
어린시절 옷핀에 밥알만 달아 놓아도 붕어가 잡힐 정도로 어자원이 풍부했던 송전지.
아직도 고향친구들은 송전지를 어비리 저수지로 부른다.
수몰되기 이전에 어비리라는 마을이 있었기 때문에 어비리저수지로 부르는 것이다.
붕어를 비롯해서 잉어,뱀장어,끄리등 민물에서 서식하는 왠만한 어류들은 모두 자원이 풍부하게 있었던 저수지였다.
그러나,외래어종인 배스와 블루길이 유입되면서부터 어자원이 고갈되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차츰 낚시인들의 발길도 끊어지기 시작했다.
송전지와,인근에 위치한 고삼지덕분(?)에 지금의 남부터미널이 용산터미널이였을 당시에 하루에 송전지와 고삼지를 운행하던 경남여객버스노선이 생기기도 했었다.
자가용이 없던 그시절 서울을 한번 가려고 하면 버스안에서 붕어,잉어 비린내가 진동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말그대로 그 당시 송전지와 지령이 비슷한 고삼지는 낚시인들로 인산인해였었다.
지금은 산란때나 되야 그나마 낚시인들의 발길이 잦아서 송전지가 옛명성을 찾는것 같아서 많이 아쉽다.
지령이 43년이 되다보니 큰 씨알의 붕어들이 이따금 출현하여 낚시인들을 흥분시킨다.
배스덕분(?)에 빵이 일반 붕어와는 사뭇 다른 것이 송전지 붕어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랄까.
미끼는 식성이 바뀌었는지 요즘엔 글루텐 특히 딸기와 글루텐5를 7:3비율로 혼합해서 사용해야 입질이 빠르다.
아울러 질척하게 밥알만하게 달아야 효과가 좋다.
주로 입질시간대는 초저녁과 새벽녘인데 당일 날씨에 따라 입질시간대가 다르니 밤새 낚시를 하게 만드는곳이 송전지이기도하다.
3월달은 수심층이 비교적 깊은 곳이 유리하다.
4월달은 수심이 얕은곳을 공략하는 것이 좋은데 이유는 간단하다.
산란때문이다.
낚시인들이라면 대부분 아는 상식이니 여기까지만...
한가지 첨언을 하자면 바닥이 좋지 않으니 단차바늘이나 편대채비를 하는것도 좋을듯하다.
생미끼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용한다면 배스와 블루길의 입질을 감안하는 것이 좋다.
며칠전 취재차 들렸던 송전지에서 43년만에 기록을 갱신한 46.5cm가 나온 것을 보고 혼자서 조용하게 4짜낚시에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고 출장을 다녀오자마자 일요일 저녁에 송전지로 향했다.
9시경 장수좌대와 오산좌대가 있는 노지에 앉아서 낚시를 했다.
좌대에서 연신 붕어를 걸어 낸다.
그러나 노지는 아직은 이른지 입질이 전혀 없다.
그렇게 시간은 자정을 넘어 새벽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아직은 밤낚시를 하기에는 날씨가 쌀쌀하다.
깜빡 텐트에서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동이 터오고 있었다.
면꽝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언손을 호호불며 떡밥을 달아 캐스팅한다.
좌로부터 3.6, 3.2, 4.0, 2.8칸의 낚시대에 순서대로 떡밥을 달아 던진다.
그래도 전날과 같이 입질이 없다.
요즘 애니팡2가 대세라니 거기에 편승해서 5판을 하려고 접속을 했는데 우측에 있는 3.6칸대의 찌가 둥둥 떠서 다닌다.
순간 입질이다 싶어 챔질을 했는데...
핑~~~핑~~~
묵직하게 낚시대를 타고 전해 오는 손맛이 흔히 말하는 덩어리느낌이다.
아니나 다를까
뜰채를 들고 넣으려고 하니깐 자꾸만 자맥질을 한다.
잠시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윽고 뜰채에 넣어 살펴보니 대충봐도 40cm가 넘어 보인다.
몇분후 또다시 3.2칸에서 입질이 들어 온다
찌를 쭈우욱 올리는 전형적인 붕어입질.
이번에는 30cm가 넘는 월척이다.
이렇게 그동안 학수고대하던 송전지 4짜붕어와 월척붕어를 낚을 수 있었다.
정확하게 하고 싶어서 줄자를 꺼내서 쟤보니 예상한 그대로의 수치다.
빵이 얼마나 좋던지 누가 보면 떡붕어가 아니냐고 할 정도다.
송전지는 4월말까지 꾸준한 입질을 보여준다.
4월달이 지나면 본격적인 배수기라서 씨알좋은 붕어를 보기가 힘들다.
그러니 묵직한 붕어를 보고 싶다면 부지런히 4서둘러 3송전지를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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