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공산
風 流 外 傳
하나의 문명이 지닌 약점은 그것이 저지른 실패와 부적합성으로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 .-무명씨-
우리는 얼마나 야만적이고 실패한 국가와 문명속에서 살고 있는가...온통 실패와 부적합과 책임회피와
개인적 야욕을 위해 공적 지위를 져버리는 책략가들에게 우리들의 안위를 맏겨야 했는지
이때에는 하늘과 들과 호수를 구별할 수가 없다
보리밭은 푸르다 못해 검고 그 푸른빛을 받으려는듯 파랑새는 낮게 날으며
풋풋히 부는 바람은 땅의 빛들을 하늘로 실어날려 에메날드 빛으로 물들게 한다.
정오를 지난 태양은 사선으로 바람속을 가로질러 가득 호수에 내려 앉았다
숲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마냥 희고 청량하게 울려 퍼졌다.
따뜻한 햇살은 바람타고 그들의 흰이에 부딪쳐
마치 꽃닢처럼 원형으로 퍼지다 물살을 이는 파문에 이르러
흰빛을 그리다 하늘높이 날라 오른다.
참으로 푸르고도 청명한 시절이구나
어디서나 이곳에 서면 누구든 파랑새처럼
암울한 가슴에 파란물을 가득 담고
저 하늘을 날것 같은 오월...오후..
애닮은 삶은 보리밭 사이로 사라진다.
근사한 계절에 좋은 친구들과
한시절을 보내려 나서서 간곳이
홍성의 이름없는 무명지이다
예산에 워낙 훌륭한 붕어사관학교(예당지)가 있어 근처에 많은 소류지들이 오히려 손이 덜 탔다.
친환경적이란 말은 이제 두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첫째는 오염되지 않아 자연상태로 보존되고 있다는 것..
두번째에는 그토록 우리 호수를 어지렵힌 외래어종이 없다는 것이다 .
그 흔한 황소개구리.베스.불루길 따위들
그런 저수지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이기도 하다
그것을 행운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런 조건을 갖춘 저수지는 많지 않다 .
어찌 그것이 물속에만 한정된 일일까..?
호수가를 가득메운 붓꽃들...
그들이 이슬을 머금고 찬란한 태양을 맞듯이
마치 하이에나처럼 무자비하게 잡식적으로 사냥하는 물속의
외래종이 서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곳의 청초한 꽃들이 맞이 하는 계절처럼 산뜻할 것이다 .
예당지에서 홍성이나 청양방면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광시의 저자거리
태공님과 치우님 그리고 허당파 두목님이
줄을 서서 밥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
조 앞에 보이는 전주아지메집이
이곳에서 젤로 유명한 소머리국 밥집이다
아침에 그곳에서 조밥에 소머리 국밥으로 아침을 하고 찾아든 곳이 이곳이다 .
날씨는 그때까지는 매우 화창하여 만일 그냥 아무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렸다면 참으로 애석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운 오월의 토요일 오전이었다
산속에 호젓하게 있으나 너무 호젓하고 산세가 아름다워서일까..?
호수 주변에 약 20가구 정도의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이를테면 산허리가 떨어져 나와 약간 비스듬히 산세에 의지해서 만들어진 준계곡지..
마을은 그 호수에 의지해서 아름다운 경광을 만들어 내고
먼저 자리잡은 태공님이 5칸대로 땟장과 부들사이를 공략하고 있다.
나뭇닢사이에 가려진 그는 허당파 두목이다.
그는 호수의 맨 안쪽 그 사과과수원을 하는 할머니네집 근처에 자리잡았다
호수는 약 2만평 정도의 작지 않은 호수이지만 언뜻 보기에는 참 별로 낚시대 담그기가 민망할 정도의
그렇고 그런 특징없는 평범한 저수지이다.망망하기까지 느껴지는..
치우님이 호수와 습지사이의 붕어 통로를 공략하기 위해서 보트로 이동중...
호수가을 빙둘러 길이나 있고 그길과 호수사이에는 아직도 그 꽃이 다지지 못한 꽃사과 나무들이 우람하게 자란다.
숲속에서는 앵두와 버찌가 익어가고 새들은 세끼를 키우며 우주가 부여한 한점으로써 자신의 삶의 한시절을
유감없이 보낼 것이다...
마을에 들어서서 호수를 끼고 계속 들어가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그습지를 만난다.
작년 이맘때 쯤 허당파 두목이 우연히 이곳을 들렀다가 쓰러져 죽어 가던 소를 구해 준 할머니네집 앞..
그곳에 약 이천평정도의 이런 습지가 만들어져 있다
.
이 습지는 마을안쪽에 호수 한가에 깊숙히 숨겨져 있다.
호수와 연결되어 있지만 마치 별도의 독립된 습지처럼 철저하게 분리된듯 하고 환경도 전혀 다르다 .
네모형태 호수의 맨끝에 한쪽으로 깊숙히 반달모양의 구가 형성되어 있고 그곳에 호수의 물이 흘러들어
이렇게 매우 훌륭한 물고기 서직지를 만들었다 .
이 습지 주변에는 다년생의 버드나무군락이 무성히 숲을 이루고
그 숲은 물쪽으로 경계를 이루며 부들과 뗴장으로 가득들어 차 있다
아침나절의 사과꽃..
^^
그런 환경떄문에 여럿이 낚시대를 펴기에는 자리가 한정적이다
마을입구에 들어서면 호수 한가에 저토록 장대한 느티나무 네그루가 호수를 지키듯이 물속에
그루터기를 담구고 의연히 서 있다
이곳이 본류와 습지의 경계쯤 되는 부근이다
그 입구를 치우님이 보트를 타고 지키고 있다.
할머니네집으로 가는 길목의 뚝가...
마치 자기가 이곳의 터주대감인양 주인처럼
행세를 했던 허당파가 자리잡은 곳..
허당파가 뗏장사이로 교묘히 나 있는 물가에 스윙하고 있다.
태공님 본류와 습지사이의 뗏장과 부들이 차지하고 남은 작은 수위에 정밀하게 열두대를 펴고...
수심은 약 80센티정도 물색은 나뭇닢들이 떨어져 썩어서 진한 갈색..
수온도 적당하고..
저녁떄에는 여기 저기서 덩어리들이 배치기를 하는 물텀벙 소리가 요란하고 ,,
보트를 타고 밤샘한 치우님
이른아침 밤새 나무들이 꺽어지라 불어 댔던 비바람사이에서
고분분투했던 그...
허망한 담배 한대로 아쉬움을 달리고...
비에 젖어서 더 아름다운 ...그대
할머니집의 담장에 피어있던 그 꽃...
밤새 내린비로 흠씬 젖어서 찬란한 태양 아래 빛을 발한다 ..
이른 아침 필자의 자리에서 바라본 태공님의 자리...
이쪽으로 펴져 있는 작은 대가 필자의 낚시대이다.
그렇다고 깐보지는 마시라...
이자리에서만 서너수 했으니...
태공님 ..아침인데도 아직도..빈자리 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챔질...
힘차게
치우님
밤새 꽝치고 육지로 다시 돌아와 몇대 편 아침나절에 참 이쁘고 찬란한 7치급 한마리를 낚았다
태공님 여간해서 만족하지 못하는 그도 여기서 이정도의
월척 한마리에 의기양양한 회심의 미소를...
사진이 잘 않 나왔지만 마치 잉어처럼 황금빛을 띤 매우 힘이 강한 녀석이었다.
요녀석은 밤새 그토록 애를 태우더니 새벽녂 6시쯤에서야 나타났다.
잠시 다른 곳에 다시 대를 편성한 태공님
아카시아의 계절...
여왕처럼 숲을 지배하는 오월에 순백으로 초록속에 수를 놓는다..
아침이 되었다.
이제 대를 걷어야 할 때..
태양은 찬란하여 어제 저녁때 내린 빗물이 아직도 이슬처럼 나뭇닢과
낚시대에 영롱하게 메달려 있고 ..'홀로 사시는 할머니는
나무에 불을 피워 아침밥을 짓는다.
그집 돌담가에 철쭉과 꽃 창포와 꽃잔디가 늦도록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세상은 홀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외치며..
모든것들.. 이세상을 지배하던 그현상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새벽이 되자 밤새 호수가의 키작은 버드나무들을 사정없이 쓰러 뜨리던 바람은 사라지고
검푸른 하늘과 아직은 어둠에 휩쌓인 산능성이 위로 거짓말같이 초승달이 처연히 떠올랐다
칙칙하게 하늘 한쪽을 여전히 점령하고 있던 검은 먹구름 사이로 새벽 별들이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삐꼼히 고갤 내밀고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마을은 개짓는 소리도 숨죽이고 여전히 깊은 침묵에 빠져 있다.
외로운 낚시대가 바람이 불떄마다 물결에 일렁이며 어신을 기다리고
누군가에게 보낸 오래된 사연들은 퇴색된 그집마루에서 바람에 떨컹대며 흔들리고
.
해마다 꽃들은 새로 피고
또 지는데
한번간 그대는 다시 오지 않네
시간위에 그려진 찬란한 현상들은 단지 그리움이 된
단단한 각질처럼 마음 어딘가를 떠돌고
아이들은 웃으며 세월속으로 들어가서
그 푸르른 시절이 다시 오지 않음을 아지 못하네
참 푸르고도 푸른 오월이구나
그곳에 서면 아무리 단단한 바위처럼 굳어버린 가엾은 우리들의 서정조차도 푸르고도 푸르른
청보리의 색으로 몸과 마음과 머리도 물들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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