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법 일교차가 심해지고 강원도 산간의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이좋은 계절 가을
보령권 구수저수지로의 캠핑을 겸한 낚시일정을 시작합니다
▲ 이미 가을겆이를 한 논위엔 말려있는 볏단들이 널려있습니다
이젠 황량한 논의 모습에서 또 한해가 가는모습이 보여집니다
▲ 목적지로 가는길목의 가로수는 한여름내내 뽐내던 녹음은 온데간데 없이
마지막 몇장의 잎새만 남아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둔감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 간만에 광천 대물낚시에서 케미와 미끼를 구입합니다
▲ 목적지인 구수지에 도착합니다만 낚시모임이 있는지 자주 자리잡았던 포인트와
모든 포인트는 이미다 만석인 상태라 이곳에서의 낚시를 포기합니다
▲ 이자리도 자주 앉던 자리인데 낚시할 자리가 없습니다
지난 출조때 만난 어린새끼 고양이 구슬이도 궁금합니다만
이제는 제법 많이 커서 잘자라고 있으리라 생각 해봅니다
▲ 이미지 몇장 담고 아쉬운 맘을 안고 다른장소를 물색합니다
어디로 가지??
▲ 오천항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가는길목에 신촌저수지를 들러봅니다
멀리 좌측 제방이 보입니다
차 가까이 주차하고 텐트치고 낚시할수 있는 포인트가 있었는데 어느 똥꾼이 대인지뢰를
살포해나서 이곳도 패스합니다 ㅜㅜ
▲ 우측 제방도 보입니다
신촌 저수지는 특이하게 제방이 두군데 있는저수지입니다
▲ 신촌지의 현 바닥 상태 물이 참 깨끗합니다
▲ 늦은 오후 영보리지에 도착 멋진 풍광이 펼쳐집니다
▲ 오천항을 지나서 수해지( 영보리지)에 도착합니다
상류 포인트가 멋집니다
▲ 촤상류에 파라솔이 보입니다
▲ 지금 오셨는지 낚시대 셋팅중이십니다
▲ 이분도 셋팅중 받침대를 꽂으시는지 머리가 안보입니다 ㅎㅎ
▲ 건너편 포인트도 많은 조사들이 다 자리 잡으셨습니다
▲ 이곳도 낚시할 자리가 없습니다
저수지 한바퀴돌며 포인트 탐색하며 가을모습을 담아봅니다
▲ 아직 추수전인 벼나락이 그무게에 힘겨워하는듯
황금 들녁입니다
▲ 해가 저만치 내려 앉은 풍요로운 황금 들녁입니다
저 건너편이 서해바닷가이어서 인지 이곳 일몰 또한 아름답더군요!
▲ 촌노 두분께서도 바삐 귀가를 서두르시는데 전 아직도
하룻밤 지낼 자리조차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 낚시는 뒷전이고 일몰의 풍광에 빠져있습니다
▲ 저수지 도로가 한편에 데충 자리잡습니다
▲ 낚시대 데충 셋팅하고 케미 꽂아놓고 가스등켜고 늦은 저녁을 해결합니다
▲ 오늘의 간단? 저녁 메뉴들입니다
▲ 돼지고기 고추장 지개도 끓여놓고
▲ 찐하게 소맥 한잔 제조합니다
캬~ 솔직히 이 이입맛에 낚시 옵니다 손맛까지 안겨준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그건 제소관이 아니라서요 ㅎㅎㅎ
▲ 집에서 만들어온 저만의 레시피로 만든 참치콘샐러드
그냥 먹어도 맛있고 샌드위치에 얹어 먹어도 맛있고 치킨 돈까스하고도 훈제연어에 싸먹어도 맛있고... ㅎㅎㅎ
▲ 그렇게 저수지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 그리고 동이 트지 않은 새벽입니다 좌측의 두 조사님께서도 아침 장을 보고 계십니다
▲ 저수지 아침의 물안개가 자욱한 몽환적인 분위기는
낚시꾼들만이 느낄수 있는 호사인듯 싶습니다
▲ 점점 여명이 밝아옵니다 오늘은 또 새로운 아침이 될것 같습니다
빈작이라도 자연의 변화를 감상하며 물위의 케미불빛의 미동에 흥분과 기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낚으면 낚음에 감사하고 그저 물가에서 보낼수 있는 시간에 감사할뿐 입니다
이상 보령 영보리지에서의 하루였습니다
하늘 물고기-
글 이목일
그림 이목일.
불교의 윤회설을 믿어,
이 세상에 다시 한번 더 태어난다면
나는 물고기로 태어나고 싶다.
은빛 비늘이 반짝이고 날렵한 꼬리와 칼날처럼 빳빳한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가 되고싶다.
한적한 시골 여울도 좋고 끝없이 깊고 어두운 심해도 좋으며
잔잔한 호수나 저수지도 좋다.
上 善 若 水상선약수.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한 것이 물이라고 했는데
물과 숨쉬고 산다면 더이상 바랄게 있겠는가...
여름의 중심 새벽 물안개가 피어올라
유리 같은 수면에 아침 햇살을 받을 땐
나는 어족들과 비늘을 비비고 평화롭게 유영하며
아침을 노래하고 해질 무렵
낚시꾼이 던져놓은 먹이를 먹다
낚시꾼의 손아귀에서 비늘을 떨구며 퍼덕여도 좋으리....
착한 낚시꾼의 선심으로 방생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 이야말로 부활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니면,
낚시꾼의 살림망에 가두어져 도마 위에서 피를 흘리며
살이 베어져 생을 마치고 맛있게 요리되어
식탁에 오른다면, 내 생명은 결코 헛되지만은 않으리라.
찔레꽃잎이 바람에 휘날려 하얗게 물위에 수를 놓을 때면
뭍가에 자리를 잡고 산란의 기쁨도 맛보고
때론
수원지를 찾아 상류의 깊은 골짜기까지 여행도 하며
누구도 훼절시키지 않은 참물도 맛보리라.
따가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 여름엔
너울대는 녹색의 수초 그늘에서 명상이라도 하며
밤마다 물 속에 떠오르는 북두칠성에 사다리를 놓고
하늘 귀퉁이에 올라가 물고기좌坐가 되리라...
찔레꽃 이파리도 푸르른 수초도 모두 낙엽으로 퇴색되어
찬바람에 떨어지고 회초리 같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도
나는 계절을 탓하지 않으리....
내 은빛 비늘은 황금빛으로 더욱더 찬란하게 빛날 것이니.
한겨울에 난무하는 눈송이를 보고
누가 수천 수만 마리 의 흰나비 떼의 군무라고 했던가.
수만 수천 마리의 나비 떼가 춤을 추다가 수면에 떨어져
흔적까지도 지워버리는 겨울이 와도 좋으리.
그리고 차디찬 빙판으로 수면을 가두어 버리면
동안거의 결제에서 깊은 침묵을 배우리라.
겨울이 가고 따사로운 훈풍이 불어와
빙판을 녹여 얼음의 족쇄가 풀려 해제의 날이 돌아오고
노랑나비 흰나비 진달래꽃을 희롱할 때
나는 물기 가득 오른 등판을 물위로 올려놓고
욕망의 인간들은 유혹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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