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모든것을 머금은 색
하늘과 땅을 가르는것도
그것들을 이어주는것도
어둠과 여명과 빛깔과 사람들과
사물들을 모두 가라앉히고
시간이 잠들어어 더이상 숨쉴수 없는...
이제 겨울이다
내 폐부에 회색의 진한 그림자가 어둠보다도 더
지독하게 잠들게할...
길은 회색빛의 산속으로 아스라히 사라지고
저수지는 이제 막 잠들기 직전...
고요함으로 ...
서울지방이 온통 한파로 얼어 붇어서
남도로 내려와본다
전북 고창군 성송면 괴치지
약 5천평정도의 평지형저수지
연안에는 뗏장과 말풀이 잘 자랐지만
아직은 떨 썩어서 걸림이 심하다
하류에는 연밭이 거의 빡빡히 서식하는 대물터
주로 참붕어에 대물이 걸리는데 오자까지 나왔다는 이지역에서는 전설같은 곳
태공님은 사자에 조금 못 미치는 38를 도착한 날
오후에 건지는 행운을
명우님과
충청도와 서해안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서울에도 눈이 펑펑 내리던 날
태공님이 함께 떠난곳...
수심은 약 1미터 50정도인데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온은 매우 따뜻했다
이곳은 평야지대이다 '근처에 선운산와 청룡산이있지만
여기서는 희미하게 보일뿐이니
마을들은 들녁을 조용히 지나는
작은야산에 묻혀있다
이른 아침이다
남도라해도 아침은 영하의 날씨이다
낙옆이 다지고 난 앙상한 가지위에
찬바람을 피할길 없는 작은참새가
애처롭게 햇살을 기다린다
이제 바람에 저 깃털처럼가벼운
입자에 포자를 실고 날리는일만남은
생명들이...
어딜가도 지천으로 복분자나무들이..
마을들을 매우고 있다
마을을 비켜서
작은 야산속에 고즈녁히 있는 이작은 소류지에서 우리는 삼일을 지냈다 '
명우님이 아침 일찍이 어신을 기다린다
왼쪽의 버드나무가 서있는 양변에 명우님과 태공님이
나란히 자릴잡았다
태공님자리
뗒장근처의 장대에서 오후.주로날씨가 따뜻한 시간대에 참붕어와 새우에
대물들이 걸린다
겨울이기떄문 일것이다 붕어빛이
은빛이다
오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나온다
명우님도 한컷..
이곳의 붕어는 보다시피 주둥이가 길죽하게
잘발달 해 있다
이박3일동안 총조과
30에서 38까지
불행하게도 사자는없고
태공님
저렇게 대물을 들고도 아쉬워 하는것은 사자..때문이다
올해는 아직도 못했으니 내년을 기약해 본다
비속에 눈이오고
사람들은 분주하고 세월은 다시 먼데
나를 놓아두고 사라져가는데
우리는 앞으로 가면서 앞보다 뒤를 더 많이 돌아본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없는데
마치 무언가를 뒤에 매우 많이 두고 온 것처럼
애절한 것은 시간이 지나는 것이 아니라
그시간속에 내가 두고 왔다고 느끼는 그
심정이다.
비행기 안에서 개같이 무릅을 꿇고 사정하던 어느사람이
많은 망설임끝에 이렇게 말했다
"내 삶의 존엄을 위해서"
노모와 어린아이들과 아내가 혹시라도 진실을 밝히므로해서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앉는다 해도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고
우리는존엄하기 떄문에
존엄을 잃은 자들에게 ....
주홍빛 군대에서 전쟁이 타오르고
장군은 병사에게 명령하지 죽으라고 ..싸우다
오랫동안 잊어왔던 그 더러운 명분을위해서...
(사진은 태공님이 찍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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