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지나도 추위와 따듯함이 교차하는 날씨는 변덕스럽다
중부지방은 하루가 멀다고 황사로 하늘이 가득 차서 우울하기 까지 하다
무료함은 기어히 먼길을 떠나게 했다
2월 27일 주말을 이용해서 오랫동안 벼르던 남도의 기행을 떠나 보기로 한다
영산동은 영산포구를 끼고 도는 언덕마을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일대가 삼남길이라는 자전거도로와 함께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벌인 곳이기도하다
다 완성이 된다면 그럴듯한 포장을 한 산책길이 조설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번지르함이 우리를 윤택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낚시인들에게는 특히 더 그러하다.
우리네 삶과는 너무도 무관하게 초현대식 콘크리트 철근 그리고 거대한 구조물들과
그들에 입힌 패인트필 그리고 그와는 매우 대조되게 그런 현상들로 살아 남기가
너무도 힘에 부친 온갖 잡초와 들꽃들 버려진 뒷골목들.
모든 대부분의 옛것들은 방치되고 썩어 문들어져 냄새가 풀풀나지만
새것에 밀려 그들은 구석으로 구석으로 밀려나다
어느순간에 기억조차 되지 않는 잊혀진 것들이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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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천이 영산강과 만나는 그곳 언덕배기에 영산동이 위치한다
봉황천은 그 언덕과 강건너와 연결하는 영산대교에서 영산강과 조우해서 비로서 강이 된다 ‘
무작정 나선길이지만 세상의 모든 인간들의 행위에 어찌 인과관계가 없을까
하늘은 황사구름으로 마치 안개가 낀것처럼 우중충하고 아직 설익은 봄의 기운이 멀리서 머뭇거린다
바람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추위는 살갓을 에인다
이때쯤 추위를 느꼇다면 그 사람의 마음에는 이미 봄이 와있는 것이다
꽃샘추위이므로 ...
먼길을 달려왔지만 그것을 알리 없는 샛강은 그져 넘실대는 바람에 춤출 뿐 우리를 반겨 주지않는다
영산대교을 깃점으로 샛강을 따라 좁은 농로를 따라 약 2킬로정도 올라오다 보면 여기저기 낚시를한 흔적들이 보인다 ‘
뚝에는 키를 넘는 갈대들이 무성히 누렇게 바랜 체 바람이 불때마다 스산한 소리를 낸다
어딜가던 그 갈대밭을 지나서 비로서 물에 다다를 수 있다
샛강은 폭이 약 3미터에서 넓은 곳은 5~6미터 정도이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날 오후 햇살은 황사구름에 갇히어 흐미한 빛을 간신히 보이고
산이 거의없고 너른 황야의 평야지방인 이곳 나주 발판에는 휑한 바람만이 황황히 불어왔다
이제 막다른 골막이라 어디 다른데를 찾아 나설 수도 없다 ‘
이곳에서 몇일을 머무르며 그들을 기다려야 한다
물색은 거의 녹조처럼 약간은 탁한 푸루룸한 색.
그리고 바람이 차서 그렇지 수온은 매우 양호해서 약 5도씨 내외
물가에는 이른 수생식물들이 새싹을 드러 내놓고 있다
바하흐로 이제 봄인 것이다
바람이 자길 기대해 본다
텐트를 치고 바람을 막으며 하늘을 쳐다 보는데 어둠이 내리면서 빗방울들이 후룩룩 떨어진다
그리고 잠시후에 소나기처럼 대지를 훔씬 적시는 늦겨울 비가 한차례 훍고 지나쳤다
스산한 기운이 한기를 몰아온다
그러나 다행으로 바람은 잣아든다
이른 저녁을 해먹고 일행과 나뉘어서 각자 자리를 잡는다
필자는 여름철에 누군가가 낚시를 하고 남겨 두고 간 간이 좌대를 급한데로 잠깐 보수해서 사용하기로 한다.
그곳은 일자로 급히 흐르던 강물이 꺽이면서 약간의 넓은 소를 만들고
그덕분에 샛강의 중앙에 얕은 섬을 만들어서 그곳에 얼마간의 갈대등 식물군락이
형성되어 물고기가 회유하기 좋은 환경을 싱그럽게 만든 곳이다
수심은 중앙을 뺴곤 약 60센티급...그리고 물가쪽은 더 깊어서 80센티이상이 되었다
그리고 필자를 이곳으로 안내한 광주 후배인 김창석씨는 건너편의 배바위 근처에 자릴 잡았다
언덕에서 내려와 물가에 앉으니 심한 바람이 불어도 별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물가는 바람을타지 않는다 ‘
필자는 주로 갈대가 우거진 물가의 깊이가 재법 나가는 곳을 집중 공략하기로 한다
낚시대를 다 펴니 짇은 어둠이 내렸다
구름이 가득 뒤덮힌 하늘은 우중충 하지만 한바탕 쏫아진 비 때문인지 대지는 싱그럽다 ‘
대를 펴고 두어시간 지났다
12시까지 꼼작도 않하던 찌가 새벽이 가가워 지면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먼동이 터기 전까지 입질이 집중적으로 왔다
처음에 이곳을 소개한 광주의 김창석씨가 월척이 마릿수로 나온다는 말을 햇을 때 필자는 처음이 샛강에 와서 믿기지가 않았다.
물길고 낮고 폭도 넓지 않은 개울정도의 이런 냇가에서
어떻게 월척들이 나올수 있냐고 솔직히 코웃음을 친 바 있다
그러나 그말이 너무도 무색하게 필자가 3일 내내 잡아낸 십여마리의 고기들이
거의 모두 월척들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은 그냥 샛강이 아니다
불과 2킬로정도를 두고 영산강과 마주치고 있고 영산강과 만나기전에
인공으로 만든 강변저류지와 연결되어있어 겨울철이나
산란철이 다가오면 낮고 풀섶이 잘 발달된 상류로 회귀한다는 것이다
그말을 그들이 증명해 주었다
작고 얕은 강이지만 이즈음 2월 말경 날이 풀리고 얼음이 녹고 상류의
산속에서 신선한 산소가 가득 담긴 산물들이 내려 올때에는
어김없이 산란을 준비하기 위해서 올라오는 것이다
이때에는 미끼는 무엇을 쓰든지 잘 물지만 특히 떡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마지막 날
마을의 주민들이 여럿 내려 왔는데 그만 잡으라고 성화이다.
그중에도 중년부인이 작고 오래된 낚시대 하나를 들고와서 한나절 동안 필자옆에서
낚시를 했는데 급히 집의 하수도 근처에서 잡아온 굵은 지렁이로 월척급 붕어를 여러마리 포획했다
그모습이 마치 장난스럽기도 했지만 몇시간을 집중하여 조용조용하지만
간결하게 끌어 올리는솜씨가 매우 보기 좋았다
설을 지내고 무료하다면 매우 무료했을 시간에 비록 멀리 내려 가서 몸이 피곤하고
시간에 쫏기기는 했지만 매우 의미있고 간결하나마 아름다운 남도의 붕어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한껏 만끽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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