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새싹과 화사한 꽃으로 봄철에 만나
형형 색깔의 열매를 이별의 선물이라며
덩그러히 나뭇가지에 남겨놓은 채
이제 낙엽으로 헤어져야 하는 이 가을에
나도 경건한 낙엽의 빛깔로 물들고 싶습니다
따스한 바람으로 불어와
쓸쓸한 바람으로 사라지는 인연처럼
너와 나의 사랑이 그러했고
나와 너의 삶이 그러했듯이
이 가을엔
가슴속 깊은 곳에 그리움을 담으며
인연과 사랑의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지난 주말 대물출현이 잦다는 제보를 듣고
긴가 민가 하며 수년 만에 해창 만을 찾았답니다
오랜만에 해창대교 를 건넙니다
예전 자주 찾던 곳을 한번 둘러보고
그곳에서 잠시 해볼까 하고 찾아가는데...
바닷가여서 그런지 금세 구름이 짙게 깔리네요
해창대교 를 건너자마자 차 파킹하고 바라본 해창만 본류
한로가 지난지 언제인데
찬서리가 아직 내리지 않아서인지
아직 시들지 않은 코스모스가
꽃잎 떨군 가녀린 모습으로 반기는듯합니다
경운기만 다니는 비포장 농로여서 가운데가 불룩하니 높고
억센 잡초들이 자라고 있어
비싼 돈 들여 하체 보강한 차 하부를 엄청 긁혀대며 왔는데...
수로에는 물이 쏙 빠져있고 수초가 빡빡하게 밀생해 있습니다
가슴을 쥐어 뜯는 것 같은 차 하체 긁어대는 소리를 들으며
왔던 길 되돌아 나가려니 난감하기만 합니다
해창만 야영캠핑장 앞 입니다
야영 캠핑장 앞에서 바라본 해창만 방조제 좌측
방조제 우측!
야영장에는 자전거도로도 잘 갖춰져 있고
배스캠프가 있어 많은 배서들이 찾아 옵니다
배서들은 기록갱신을 위해 전국 곳곳에서 해창 만을 많이 찾아온다 합니다
잡으면 제발 처치 해야 할텐데...
배서들은 잡은 배스 바로 방류 해버리던데 생태계보존을 위해 법을 더 강화해야할듯 싶네요
캠핑 온 가족들은 가을 햇살아래 텐트 치느라 바쁘네요
캠핑 온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 제반시설이 잘 갖추어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토끼를 봅니다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흰 토끼 와는 거리가 있는
외래종 토끼 지만 웬지 정감이 따르고 평화스런모습이 좋습니다
오손도손 토끼가족들~
캠핑장 넓은 야외 공연장에 무대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오후에 이곳에서 락 페스티발이 열린답니다
제가 오늘 이곳을 찾는 이유도
락 공연도 보고 낚시도 하고...
먹거리장터도 열린다니 오늘밤이 기다려집니다
캠핑장을 지나 오늘 목적지 오취리 수로 로 가기위해
다리를 건넙니다
오취리 다리에서 바라본 해창만 본류
얼핏 보기에는 대물붕어가 은신 해 있을 듯 할
엄청 좋은 포인트로 보이지만 본류수로에 붕어는 없고 배스 대물 은신처랍니다
잔뜩 끼었던 하늘의 구름도 말끔히 걷히고
파아란 하늘에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입니다
누가 따가지도, 참새도 파먹지 않은 수수가 알차게 영글어 갑니다
내일 철수할 때 따가야지 하며 찍어뒀는데...
(주인 있는 건 새 들이 못 쪼아 먹게 그물망 씌워놓는답니다)
다음날 깜박 잊고 그냥 왔습니다
저 멀리 자리하고 있는 꾼의 파라솔만 보입니다
오취수로에 도착해보니 많은 꾼들이 들어와 자리하고 있네요
오늘 이곳에서 인터넷동호회 모임이 있어서 인지
한쪽 수로쪽으로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먼저온 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낚시준비 완료한 꾼은 밤을 기다리며 그늘을 찾아간 듯...
제 색깔을 잃어가는 계절에 푸르름을 간직한
수양버늘 나무가 하늘거리며 죽 늘어져 있는데
꾼들은 보이지 않고 차들만 보이네요
한적한 건너편 수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렁이 3통을 갖고 와
지렁이가 떨어져 낚시를 못하고 철수했던 자리 라는데...
얼핏 봐도 자리가 그럴듯하게 보여
자리를 잡습니다
물속 수초 대에는 우렁 알 까놓은 게 많이도 붙어있네요
간척지 여서 미끄러운 뻘 로 되어있어
발빠짐에 주의해야 합니다
좌대를 펼치고...
낚싯대를 펼쳤습니다
거울같이 잔잔한 수면에 반사되어
찌 보기가 힘 듭니다
東問西答!
동쪽 문을 여니 서쪽 밭이 보인다던가?
동쪽을 바라보고 앉아있으니 서쪽으로 지는 해가
강렬하게 내리쬐어 파라솔을 등쪽에 직각으로 펴둔 체
앉아 있는데 가을햇볕이 엄청 따갑습니다
꼼지락거리며 끌고 가는 입질에 무언가 걸렸는데...
잔챙이 붕어 같기도 한데...
만약 잔챙이 붕어가 올라온다면 해창만 생태계가 많이 회복 됐다는건데...
닁기리~~부르길!
깔작 대지도 않는데 미끼 확인 차 낚싯대 들어보면
우렁이 붙어있고...
이번엔 붕어인가? 하고 챔 질 해보면 배스새끼!
왜 욕할 때 이 새끼 저 새끼 하는지 알 것 같따~^^
요런 배스새끼~~ 욕이 절로 나온다
맑은 물속에 많은 우렁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토종 우렁이 아닌 외래 우렁이 알!
논가 농로에는 녹두가 영글어 갑니다
“가을빛 물든 언덕에 들꽃 따러 왔다가 잠든 날
엄마야 나는 어디로 가는걸까
외로움 젖은 마음으로
하늘을 보면 흰 구름 만 흘러가고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잠자리!“
조용필 노래 고추잠자리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우스게 소리로
고추 잠자리 를 2자로 줄이면 ?
“펜티” 라네요...
이해가 안가면 댓글로 문의 하삼!
저쪽에 보이는 제방이 본류 강이고요
이곳 수로는 작은 수로로 이어진답니다
이곳을 통해 본류와 물길이 통하기 때문에
배스와 부루길의 학살에 토종붕어가 다시 생존할 수 있다 하는데
오늘 붕어를 잡아 확인할 수 있음 좋겠습니다
결코 내일이 오늘이 될수 없듯
오늘을 보내며 해가 집니다
조금 떨어진 옆 수로에선 정출 모임울 갖느라 시끌벅적 합니다
황혼을 등지고 앉아 배스와 부루길의 입질이 뜸한 밤 시간에
대물 출현이 잦다고 하니 오늘밤을 기대해봅니다
기다리던 님이 오신다는데
청사초롱에 불 밝히듯 불을 밝혀야지요
나루예 전자 탑에 밧테리를 끼워 밤낚시 모드로 들어 갑니다
전자케미 처럼 너무 밝지도
케미컬라이트 처럼 너무 약하지도 않은 은은한 불빛이 참 좋습니다
노을이 지고 가녀린 달님이 뜨고 샛별이 밝게 빛나는 밤을 맞아
대물을 상면하겠다는 의지에 마음은 들떠오기만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간이 벌렁벌렁 할 정도로 지축을 뒤흔들며 울리는
고출력 스피커 저음소리 에 수백m 떨어진 이곳까지 땅이 울립니다
락 페스티발이 시작된 모양입니다
해창만 야영캠프에서 락 페스티발 이 시작되니
낚시는 잠시 접어두고 가봐야지요
락 공연 현장에오니 홍보부족인지 생각 외로 관객이 적습니다
아직 아마추어 무명의 랔커 들이지만 연주솜씨는 뛰어 납니다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도 동원되어 대기근무중이고
먹거리 장터는 앉을자리 없을 정도로 성황입니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랔뮤직 속에 신들린 듯 몰입되어 잠시 빠져봅니다
공연이 끝나고 오늘 초대된 아이돌 걸그룹 출연이라며
모두들 기다리는데 뜸 들이는 시간이 조금 긴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걸 그룹 이름 이지만 그렇다고 많은 걸그룹을 아는것도 아니지만...
VIVIDIVA 라고 하네요
여자는 예쁘게 생겨야 잘못해도 용서 받는다고...
나이 많은 내가 봐도 예쁜데
틴에이저 들 열화와 같은 성원에 고막이 따갑네요
sunshine 과 service 란 2곡으로 인기 상승 중이라는데
내가 들어봐도 흥겹고 좋으니 인기 챠트에 오르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관람하다 켐프에서 야식을 즐기는 야영객을 보니
나도 낚시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공연장을 떠납니다
행여 자동 빵으로라도 붕어 한 마리 걸려있길 바랐는데
낚싯대는 착실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미끼를 갈아주려고 낚싯대 걷어보니
우렁이 가 달랑달랑 매달려나오네요
밤에는 부루 길 이 잠잠하다던데
어찌된 게 지렁이 달아 넣자마자 부루길 이 나옵니다
에이 신발~~
잠이나 자 자~~
그런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철부덕~철부덕 거리며 붕어 올라오는 소리!
헤드 후레쉬를 비추며 냅따 달렸습니다
“어이~ 붕어 그대로 들고 있어봐~”
토종은 멸종 되고 떡붕어만 나오던 해창만에서
토종붕어를 보게 되어 반가움이 앞섭니다
짙은 안개가 해가 떠오르며 점차 옅어집니다
영하의 날씨는 아니지만 은근슬쩍 추웠던 추위 속에
따스한 온기가 내리 퍼지는 듯 합니다
비가 내리듯 안개비는 촉촉이 내려
낚싯대를 들어 올릴 때마다 후두둑 물방울을 떨구어댑니다
안개 속에 새벽입질 기대하며 고군분투 해보지만
조과는 별로인 듯...
혹 대물붕어라도 나왔나 촉을 세워보지만
간밤에 ROCK 페스티발 소음 때문에 물속도 평온치 못했을텐데...
나 와 똑같이 평균조과!
이제 이곳 남녘도 새벽에는 춥습니다
금년 처음으로 보일러를 틀어놓고 잤습니다
추수를 한 논과 하지 않는 논!
아직 이곳은 추수가 이제 시작 이랍니다
어제 밤 딱 1마리 나온 토종붕어를
다시 촬영하기 위해 갔더니 방류 해 버렸다네요
정면에서 내리쬐는 햇빛에 눈이 부시고 낚시하기도 힘이 듭니다
동이 트면서 혹시 붕어가 올라올까 기대해봤지만 배스 새끼만 올라오고...
부루길 도 올라오고...
맑은 물속에 우렁 움직이는 게 훤히 보입니다
철수 하려고 낚싯대를 접는데
수초에 걸려 잡아채다보니 채비를 뜯겼습니다
정말 귀찮지만 수초제거기를 꺼내 펼치고 갈꾸리를 끼웁니다
나루예 옥내림 이온 찌인데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좋은 찌라서...
짠~ 건졌습니다
낚싯대 걷을 때부터 어디선가 날아와
둘이 꼭 붙어 교미 중인 메뚜기!
낚싯대 다 걷고 철수 할 때 까지도 딱 붙어 떨어지질 않네요
토끼 들이 정말 부러워할만한...
그래서 메뚜기가 정력에 좋다고 하는 걸까?
철수 길에 시골마을 앞을 지나는데...
밭에서 할머니가 일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허수아비를 그럴 듯 하게 세워 놨네요
가을 하면 연상되는 국화꽃!
어느 시인은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라 했지요
가을 햇살을 받으며 탐스럽게 핀 국화꽃위에
겨우살이를 위해 벌들은 바삐 날아 다닙니다
시골마을 지붕위에 호박도
서리 맞을 날을 기다리며 가을 햇살 받으며 영글어갑니다
그리고 모처럼 화보 조행기를 올리다보니
이제야 반가웠던 인사 글을 올립니다
벌써 2주가 훌쩍 지났네요
이스케이프 고객감사 대회에서 댓글만 나누다 처음 만난
아놀드&제니님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는 댓글만 달고 있는 소방대장님!
반가웠습니다 ^^
시월도 하순으로 치닫는 요즘
금년도 두어달 남았나?
세월 참 빠르지요
이 때 쯤 이면 우리는 자꾸만 뒤 돌아 보게 됩니다
이제까지 무엇을 했으며 도대체 무얼 하고 살아왔는지...
정말 많은 생각과 후회 속에
혼란은 가중되고 고독함이 밀려오기 마련이지요
그렇지만 제일 중요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은 짧고
간단하리 만큼 작은 것이 우리 가 아닐까 싶다.
지금부터 자신을 위한 삶에 좀 더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내가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것들로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는 것이야 말로
제일 행복 된 또 다른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낚시라는 제일 좋은 취미를 공유한 낚랑님들
올 가을엔 꼭 498 하세요!
(5짜는 제가~hi hi ~^-^)
|
|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
|
|
|
| 90 | | 남녘조행! (13) | | 해창만도사 | | 17.04.20 | | 13,132 | |
|
| 89 | | 남녘조행! (13) | | 해창만도사 | | 17.04.07 | | 11,562 | |
|
| 88 | | 남녘조행! (8) | | 해창만도사 | | 17.03.17 | | 10,414 | |
|
| 87 | | 남녘조행! (14) | | 해창만도사 | | 17.01.07 | | 13,223 | |
|
| 86 | | 남녘조행! (20) | | 해창만도사 | | 16.12.20 | | 18,579 | |
|
| 85 | | 경북 경주시 심원지 를 찾아~ (10) | | 해창만도사 | | 16.06.17 | | 15,271 | |
|
| 84 | | 충남 대산 화곡저수지! (20) | | 해창만도사 | | 16.05.27 | | 27,683 | |
|
| 83 | | 남녘조행!고흥계곡지 (17) | | 해창만도사 | | 16.05.19 | | 16,132 | |
|
| 82 | | 2016 한마음축제! (14) | | 해창만도사 | | 16.04.28 | | 7,119 | |
|
| 81 | | 앵천리보 입석낚시터 추평지를 찾아~ (16) | | 해창만도사 | | 16.04.20 | | 16,019 | |
|
| 80 | | 남녘조행! 고흥호 (15) | | 해창만도사 | | 16.04.14 | | 12,772 | |
|
| 79 | | 당진 대호만을 찾아... (15) | | 해창만도사 | | 16.04.07 | | 14,760 | |
|
알림
화보리포트
;)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