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고,
내일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참 좋은 일입니다
어제는 거세게 불어대던 바람을 야속하다 했지만
오늘은 바람의 싱그러운 속삭임에 어제의 야속함을 잊고
어제는 꽝 쳤지만
오늘은 설마~ 하며 물가를 찾지만
빈 작 으로 낚싯대를 접으며
내일은 좀 더 좋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바램 속에
어제는 흐린 하늘에 가려 뜨지 않았던
따스한 태양의 손길을
오늘은 오붓하게 느끼며
내일도 오늘과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 합니다
주말 아침!
몇 주 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수로로 출조 하려는데
물감자님 한테 카톡이 날라왔다
장흥 지정지와 포항지에서 조황이 좋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재작년 산란철을 맞아 재미 봤던 기억 때문에 이곳을 찾기로 했다
꿈과 희망은 암담한 흑백인데
색칠 할 수 있는 곳이라니 얼마나 좋은가?
나는 오늘 대물을 색칠하러 고흥으로 갑니다
루프박스!
고속 운행하면 바람소리 때문에 신경 거슬리지만
낚시용품 자질구레한 것들 싣고 다니려니 비싼 쩐 들여
달고 다니는데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웬만하면 달지 마세요
오랜만에 왔더니
갈대만 무성하게 자라 작은 길도 없어진 갈대숲을 이루고 있네요
습지여서 장화를 신어야 진입 가능한데
갈대를 발로 눕혀 밟아가며
작은 길을 내며 물가로 나아 갑니다
메고 온 낚시가방과 받침틀을 내려놓고 보니
손 타지 않은 생자리여서 수초 작업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짧은 수초제거기로 쓰러진 부들 더미를 잘라 걷어냅니다
수초제거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한참 작업하니 걷어낸 부들줄기가 수북히 쌓입니다
노력한 보람이 있어 낚시 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 되네요
4월의 햇살아래 수초 작업 하다 보니 햇살이 따가와
파라솔부터 펴놓고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낚싯대를 펼쳤습니다
방한장화를 신었더니 족욕 기에 발을 담궈 놓은 듯
발이 후끈거려 장화를 벗고 앉습니다
찌는 정말 멋들어지게 올려줬는데...
멋들어진 입질에 첫수로 올라온 부루길!
잠시 허기가 져서
40여 년 전 논산 수용연대에서 사먹었던 크림빵을 간식으로 먹는데
그때보다 빵 크기는 절반정도로 작아지고
그 당시의 맛은 아니지만 비슷한 맛이 느껴지기에
지금도 즐겨 먹습니다
부들을 걷어내느라 물색을 못 봤는데
부루길 몇 수 올리고 난후 물색 보니 너무 맑네요
저번 주 당진 대호만 까지 가서 징상스럽게 외래어종 퇴치하고 왔는데
나와바리 인 이곳에서 까지 부루길 이 올라오네?
물 감자님이 하동에서 고흥호로 옮겼다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서둘러 낚싯대를 접고 고흥호로 향 합니다
바람불적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 길을 지납니다
고흥방조제 앞 유채꽃 단지에 유채꽃이 만발해 있고
도로변에 낚시꾼들의 차가 듬성듬성 주차 되어 있습니다
잠시 제방위에 올라서니
넓디넓은 고흥호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는 꾼들이 보입니다
어떤 낚시꾼은 잘나지도 못한 자기 얼굴 나오는 줄 알고
왜 허락 없이 사진 찍냐고 인상 쓰는 분도 있기에
멀찍이 떨어져 찍습니다
가까운 곳에 사시는 분 인 듯...
이제 와 낚싯대 폈는데 아직 붕어 한 마리 못 잡았는데
어제는 많이 잡았답니다
오늘 낚시할 곳인 고흥 비행장 앞에 도착 했는데
낙하산 타고 내려 오는게 보입니다
먼저 온 물감자 님 차 앞으로 파킹 해놓고
낚시할 자리를 찾아봅니다
다리주변으로도 꾼들의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멋들어진 고흥호 갈대 포인트가 펼쳐집니다
좌대는 필수인 듯 꾼들 거진 좌대를 펼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분은 물속에 좌대를 펴고 수중 전을 펼치고 있네요
먼 거리를 장비 메고 왔다갔다 얼마나 고생했을까
먼저와 낚시하고 있는 물 감자님!
물을 빼고 있어 수심이 얕아졌다고 합니다
물 감자님이 잡아놓은 포인트에 낚싯대를 펼칩니다
8대의 낚싯대를 펼쳤습니다
묵은 부들과 새순이 돋아나는 부들 군락지입니다
먼저 온 물감자 님 이 포획해놓은 새우를 미끼로 사용 합니다
부루길 만한 붕어들이 계속 올라옵니다
수심 40cm되는데 지렁이에도 작은 붕어지만 계속 올라오니
쭈욱 밀어 올려주는 찌 맛 만 즐깁니다
하늘에서 펄럭거리는 바람소리를 내며 스카이다이버 들이 내려오는데
정말 멋있습니다
저 높은 곳에서 낙하해 비행장 안 작은 낙하지점에 안착 하는 걸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통스런 극기 훈련을 받고 생명을 내걸고 점프 한다지만
사나이로 태어나서 나도 하늘에서 뛰어내려 봤으면 하는 생각이...
32대 3대를 펼친 게 너무 길어 낚싯대를 걷고
짧은 대로 교체 하는데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집니다
꼴까닥 해가지며 고흥호의 무법자가 등장 합니다
바늘 빼다가 양쪽 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에 찔리면 정말 아픕니다
계속 빠가사리 만 나옵니다
눈썹처럼 갸녀린 초승달이 뜨고 밤이 깊어가도 잔챙이 붕어 입질도 없습니다
구름이 잠시 걷힌 하늘에 초승달은 음산함을 풍기며
모골이 송연해지게 날씨도 차거워집니다
붕어는 찌를 주욱 밀어 올려주는데
빠가사리는 깔짝거리다 찌를 끌고 들어가는 입질을 보입니다
빠가사리 매운탕이라도 해먹어야겠다고 계속 방류하던 빠가사리를
살림망 에 넣으니 빠가 입질도 뚝 끊어집니다
참 신통방통도 하지...우찌 살기를 느꼈을까?
잔뜩 흐린 일요일 아침!
짙게 낀 구름사이로 어렴풋이 태양이 윤곽을 드러냅니다
7시가 넘어 구름이 걷히며 드러난 파란 하늘에
한줄 획을 긋듯 제트 운이 보입니다
어제 밤 호봉파라솔 펼쳐둔 제 자리가 퍽이나 운치 있게 보입니다
아침에도 잔챙이 붕어는 계속 나옵니다
붕어빵틀에서 구어낸 듯 그만그만한 붕어들...
살림망에 넣지도 않고 바로 방류 합니다
어제 밤 수초에 걸린 찌 2개를 회수 합니다
우째 보트 꾼이 안 보인다 했더니
보트 꾼이 노를 저어옵니다
그리고는 제 앞 본류 권에 자리를 합니다
고흥 호는 지금은 수초 끼고 낚시해야 하는데...
다리 밑에 장화 신고 꾼 이 철벅거리며 들어와
받침틀을 놓고 낚싯대를 펼치네요
재빨리 낚싯대를 펴고 낚시를 하는데
물감자 님과 잘 아는 사이라고 하네요
어제 넣어둔 새우 포획 망에 미꾸라지도 들어오고
새우도 들어와 있습니다
붕어는 잔챙이지만 마릿수로 계속 나오는걸 보면
붕어 개체 수는 엄청 많습니다
5~7치 급이지만 힘 좋은 토종붕어여서 그럭저럭
찌맛 손맛 은 봅니다
묵은 갈대사이에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납니다
비행장주변에는 유채꽃이 노랗게 만발 해 있고
벌들은 유채꽃사이를 바삐 날아다닙니다
고흥 호에 도마뱀이 참 많은데 어찌나 빨리 움직이는지 사진 에 담기 참 힘든데
다리난간에서 햇볕을 쬐는 듯 가만있는 도마뱀을 발견 했습니다
난 이게 도룡뇽 인 줄 알았는데 도롱뇽은 우리나라의 특산종으로
몸 색깔이 갈색 바탕에 검은 갈색의 둥근 무늬가 띄엄띄엄 있다고 합니다
작지만 예쁜 붕어들은 계속 나오는데
오후에 약속이 있어 낚싯대를 접습니다
고흥호 주변에 여인의 붉은 입술처럼 요염하게 철쭉꽃이 피어있는데...
철쭉과에 속하는 연산홍 이라고 합니다
철쭉은 토종식물이고 연상홍은 재배품종 인데 분홍 꽃은 자산홍
붉은 꽃은 연산홍 이라 한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순천만 정원 앞을 지나 갑니다
온갖 꽃들이 만발한 국가정원 순천만 정원에
관람차오는 상춘객들로 인해 차가 약간정체를 합니다
4월들어 100만명 입장객을 맞았다는데
수십번 정원앞을 지나쳐도 들어가보진 않았네요
입구 주차장은 만차 되어 해룡천변에 주차한 상춘객들이
순천만 정원에 입장하려고 꽤 많은 거리를 걸어갑니다
지금 나의 그리움은
극도로 팽팽하다
바늘 끝으로 톡 건드리면
터져 버릴 거다
불꽃만 당기면
폭발해 버릴 거다
방아쇠만 당기면
쏜살같이 날아갈 거다
꼭지만 틀면
확 쏟아질 거다
더 이상은 숨길 수 없는 이 그리움
너에게로 날아가
너의 가슴속에 쏟아지고 싶다
못 박히고 싶다 - 고백 –정연복-
낚랑님들~
공사다망 하시드라도
다음 주 낚랑 한마음 축제에 오셔서
그동안 쌓인 서로의 그리움을 확 터뜨려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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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 | | 남녘조행! (13) | | 해창만도사 | | 17.04.20 | | 13,1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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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 | | 남녘조행! (13) | | 해창만도사 | | 17.04.07 | | 11,56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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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 | | 남녘조행! (8) | | 해창만도사 | | 17.03.17 | | 10,4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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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7 | | 남녘조행! (14) | | 해창만도사 | | 17.01.07 | | 13,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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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6 | | 남녘조행! (20) | | 해창만도사 | | 16.12.20 | | 18,58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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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 | | 경북 경주시 심원지 를 찾아~ (10) | | 해창만도사 | | 16.06.17 | | 15,28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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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 | | 충남 대산 화곡저수지! (20) | | 해창만도사 | | 16.05.27 | | 27,7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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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 | | 남녘조행!고흥계곡지 (17) | | 해창만도사 | | 16.05.19 | | 16,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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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 | | 2016 한마음축제! (14) | | 해창만도사 | | 16.04.28 | | 7,1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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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 | | 앵천리보 입석낚시터 추평지를 찾아~ (16) | | 해창만도사 | | 16.04.20 | | 16,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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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 | 남녘조행! 고흥호 (15) | | 해창만도사 | | 16.04.14 | | 12,77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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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 | | 당진 대호만을 찾아... (15) | | 해창만도사 | | 16.04.07 | | 14,77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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