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 무명 소류지에서 ... ◀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
으름꽃 ...
둥굴레꽃 ...
왕벗꽃 ...
산가막살나무꽃 ...
2013년 5월 10일 ...
금요일 ...
오전 8시경 ...
새벽부터 빗방울이 떨어져 내리고 ... ㅡ.ㅡ;;
가족여행을 떠나는 날은 늘 마음이 조급하다.
이미 낚시차가 되어 온갖 짐들로 가득 차버린 차에 겨우 짐을 구겨 넣고 집을 나선다.
빗줄기는 차창을 두드리며 부서져 내리고 달리다 서다를 반복하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힘겹게 달려
오늘의 목적지인 서천으로 향한다.
춘장대ic를 빠져나와 낚시사랑 특파원점인 빙그레 낚시마트에 들려 지렁이와 소모품을 구입하고 예약을 해 놓은
서천연수원으로 향한다.
연수원에 도착해 짐을 풀고 피곤하다는 와이프와 시헌이를 연수원에 남겨둔 체 소류지를 찾아 떠난다.
소류지 1 ...
오전 11시경 ...
소류지와 수로를 돌아보고 있다.
빗줄기는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며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산속에 있는 소류지 대부분은 땅이
황토 흙이라 미끄러워 올라 갈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
산 아래에 차를 주차하고 우산과 지렁이, 낚싯대 2대를 챙겨 산길을 오른다.
20여분쯤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보니 4000여 평 13223(m²)쯤 되어 보이는 계곡 형 소류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서둘러 낚싯대를 꺼내 찌를 세우니 동자개와 버들치, 5치쯤 되어 보이는 예쁜 붕어가 마중을 나온다. ^^
물속에 아무런 생명체가 살지 않는다고 해도 낚싯대를 펴놓고 편하게 앉아 소류지의 풍광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을 듯한 소류지 ...
이 상태로 오랜 시간 동안 잘 보존 되었으면 좋겠다.
붕어 ...
오후 14시경 ...
몇 곳의 소류지와 수로를 돌아보고 허기진 뱃속을 채우기 위해 파라솔 아래 낚시의자를 펴고 앉아 라면을 끓인다.
후루룩 라면 2개를 끓여 뱃속으로 밀어 넣고 낚싯대를 꺼내 산길을 오른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다 보니 왕벗나무며 으름나무, 두릅 등이 피어있고 저녁에 소주잔을 기울일 만큼의
두릅을 따서 지렁이 봉지에 담고 산길을 재촉한다.
한동안 산길을 오르다보니 2000평 6611(m²)쯤 되어 보이는 예쁜 계곡 형 소류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
상류 쪽으로 올라가 지렁이를 끼워 찌를 세우니 5치 6치의 붕어와 버들치가 연신 찌를 올려댄다.
10여수의 붕어를 만나다보니 비도 소강상태를 보이고 잿빛 구름사이로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젠 비도 그쳤고 내일 낚시를 할 소류지들도 몇 곳 돌아보았으니 이제 그만 가족들이 기다리는
연수원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홍원항에 들려 간재미회와 군소, 피조개를 구입해 연수원으로 향한다.
저수지 2 ...
소류지 3 ...
오후 20시경 ...
간재미회와 군소, 피조개와 두릅, 쓴 소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연수원 안에 있는 노래방으로 향한다.
1시간 동안 신나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던 시헌이는 졸리다 며 꾸벅꾸벅 졸고 있고 시헌이를 업고
연수원으로 돌아와 작은방에 이불을 깔아 눕히고 와이프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술잔을 나눈다.
활시위를 떠난 활처럼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오후 23시를 넘어서고 소주 몇 잔을 마신 와이프는
피곤하다며 잠자리에 든다.
소주병을 마저 비우고 베란다에 나와 담배를 피운다.
내일은 낚시사랑 한마음 축제가 있는 날인데 ...
가족 여행을 와서 참가를 하지는 못할 것 같고 팡팡 본부장님과 붕찾수 실장님께 연락이라도 드려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토종 민들레꽃 ...
두릅 ...
소류지 5 ...
붕어 ...
2013년 5월 11일 ...
토요일 ...
새벽 4시경 ...
시끄러운 알람소리가 달콤한 단잠을 깨우며 방안에 울려 퍼지고 ...
와이프와 시헌이가 깰까봐 후다닥 일어나 알람을 끄고 욕실로 향한다.
가볍게 샤워를 마치고 대충 먹거리를 챙겨 숙소를 빠져 나와 만들어놓은 지도책을 보며 소류지를 찾아간다.
몇 곳의 소류지를 돌아보았지만 쓰레기 문제로 낚시금지가 되어있는 소류지도 보이고 아담한 소류지에
많은 낚시꾼들이 찾아왔는지 제법 많은 양의 쓰레기가 버려져있는 곳도 보인다.
언제쯤이면 저런 비양심이 없어질는지 ... ㅡ.ㅡ;;
씁쓸한 마음으로 소류지를 빠져나와 국도를 달린다.
동자개 ...
1급수에 서식하는 버들치 ...
소류지 6 ...
수로 7 ...
오후 13시경 ...
해장국집에서 아침을 겸한 점심을 맛있게 먹고 ...
오늘 낚시를 할 2000여 평 6611(m²) 규모의 소류지에 도착했다.
말풀과 부들, 갈대가 잘 어우러져있고 자생새우와 참붕어가 살고 있는 평지 형 소류지 ...
상류부들이 밀생해 있는 곳에 최소의 수초 작업을 해 2.2칸에서부터 3.4칸까지 낚싯대를 편성하고
탐색 차 지렁이를 끼워 찌를 세웠다.
연거푸 5치에서 7치쯤 되는 붕어의 입질이 찌에 전해지고 ... ^^
새벽에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텐트를 설치하고 있을 무렵 등산복을 입은 아저씨 한 분이 올라오시더니
여기서 낚시하면 안 되는데요. 한다.
왜 안 되는데요?
하고 물으니 무슨 단체에서 낚시꾼들이 몰려와 시끄럽게 떠들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해서
마을 어르신이 오셔서 조용히 좀 해 달라고 말을 했더니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이 또박또박 말대꾸를 하며 달려들더란다.
그렇지 않아도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문제 때문에 낚시를 금지시키자고 몇 차례 회의를 했었는데
젊은 사람들한테 망신까지 당하느니 이참에 낚시를 금지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마을 회의에서 결정이 났단다.
에고 에고 ... ㅡ.ㅡ;;
누구를 탓하겠는가?
모두가 낚시꾼들의 잘못인걸 ... ㅡ.ㅡ;;
죄송합니다.
인사를 드리고 소류지를 빠져나와 또 다른 소류지를 찾아 발걸음을 옮긴다.
소류지 8 ...
오후 18시경 ...
마음에 드는 또 다른 소류지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소류지의 규모는 2000여 평 6611(m²)쯤 되고 말풀과 부들, 갈대가 잘 발달되어 있고 자생 새우와
참붕어가 살고 있는 아담한 평지 형 소류지 ...
탐색 차 지렁이를 끼워 찌를 세우니 5치에서 7치쯤 되어 보이는 붕어와 동자개가 인사를 하고 ...
2.6칸에서부터 4.4칸까지 12대의 낚싯대에 채집한 참붕어를 끼워 찌를 세우고 주변을 돌아본다.
기러기들이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날아가고 태양이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것이
곳 밤낚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살치 ...
붕어 ...
소류지 9 ...
오후 19시경 ...
이른 저녁을 준비해 맛있게 식사를 먹고 따듯한 커피를 마시며 케미라이트를 꺾는다.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어슴푸레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하고 인적 없는 소류지의 밤은
서서히 깊어가고 있다.
새우채집망을 꺼내보니 미끼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작은 듯한 참붕어와 새우가 채집되어 있다.
그렇다고 지렁이를 사용하자니 잔챙이 붕어들의 성화가 심할 것 같고 옥수수에는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 ㅡ.ㅡ;;
어쩔 수 없이 새우와 참붕어 2마리씩을 끼워 낚시를 해야 될 것 같다.
케미라이트의 형광 빛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다.
이젠 길고긴 기다림의 시간만 남은 것 같다.
소류지 10 ...
바다하늘산의 포인트 ...
긴밤이 찾아오고 ...
오후 23시경 ...
준비해간 수제 소시지를 구워 쓴 소주를 곁들여 야식을 맛있게 먹고 낚시를 한다.
몇 수의 붕어와 동자개를 만나기는 했지만 만족할만한 크기의 붕어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가물치들의 소행 때문인지 상처가 심하게 생긴 붕어들도 보이고 아예 꼬리지느러미가 떨어져 나간
붕어도 보인다.
겉으로 보기에는 참 잔잔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소류진데 ...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것은 사람이나 붕어나 모두 비슷한 것 같다.
2013년 5월 12일 ...
일요일 ...
새벽 2시경 ...
여행을 떠나온 피로 때문인지 졸음이 밀려들고 있다.
억지스레 눈을 부릅뜨며 찌를 바라보고 있을 무렵 ...
몇 마리의 철새들이 촉각을 곤두서게 하며 머리 위를 휙~휙~~~ 지나 철퍼덕 소리를 내며 잔잔한 수면위에 내려앉고
연거푸 찌에 전해지는 입질은 잠의 유혹을 떨쳐내 버린다.
1시간만 더 낚시를 하고 눈을 좀 붙여야 될 것 같다.
가족과 먼 길을 달려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 가야하니 새벽 3시까지만 낚시를 하고 잠을 청해야 될 것 같다.
새우와 참붕어 2마리씩을 끼워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7치에서 9치쯤 되는 붕어들의 입질만 찌로 전해지고 있다.
70cm이상 되는 가물치들이 여러 마리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 월척 이상의 붕어들도 있을 법한데
여전히 잔 씨알의 붕어들만 입질을 하고 있으니 ...
그래도 기다리다보면 님이 찾아와 주겠지 생각하며 찌를 바라본다.
아침이 되었네요.
새벽 4시경 ...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기는 했지만 새벽 3시를 알리는 시보소리는 듣지 못했다.
멀리서 비추는 가로등 불빛을 제외하고는 빛줄기 한 올 차량 소음 하나 들려오지 않는 소류지의 어둠 ...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어둠속의 고요 ...
붕어를 잡느라 정신이 팔려 있었을 수도 있지만 작은 소음조차 들려오지 않는 조용한 소류지에서
바로 옆에서 울려 퍼지는 라디오에서 알리는 3시 시보를 듣지 못했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귀신에게 홀렸나.
어찌됐던 조용한 음악이 끝나고 내 귓가에 들려오는 시보소리는 새벽 4시를 알리고 있다.
새벽 입질을 보려면 조금이라도 잠을 자줘야 될 것 같기는 한데 ...
입질이 계속 전해지고 있고 시간이 조금 늦기는 했지만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봐야 될 것 같다.
낚시의자를 뒤로 눕히고 파라솔을 코앞까지 낮춘 체 억지스레 뜨고 있던 눈을 감는다.
붕어 ...
새벽 6시경 ...
고요한 정적을 깨트리며 시끄럽게 울려 퍼졌을 알람소리를 듣지 못했다.
새벽 4시에 5시에 최소한 몇 번씩은 울렸을 텐데 ... ㅡ.ㅡ;;
어쩌면 피로에 찌든 몸뚱이는 귓가에 들려오는 시끄러운 알람소리를 애써 외면하려 했을지 모르겠다.
주변이 환하게 밝아온 것을 보며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뽀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물안개 너머로 색 바랜 케미라이트 몇 개가 희미한 눈 속으로 들어온다.
몇 개의 찌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고 몇 개의 찌는 수면위로 몸통을 드러내고 있다.
어슴푸레 땅거미가 벗어지기 시작하고 ...
가족과 약속한 시간도 다가오고 ...
아쉽기는 하지만 조금만 더 낚시를 하고 철수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조과 ...
9치에서 7치붕어 ...
오전 7시경 ...
낚싯대를 접고 있다.
가족과 약속한 시간에 쫓겨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낚시를 하기는 했지만 5월은 가정의 날이고
어린이날에도 낚시를 하느라 시헌이와 같이 놀아주지 못했으니 이제 그만 미련을 버리고
가족이 기다리는 연수원으로 돌아가야 될 것 같다.
간밤에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내 준 붕어와 동자개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연수원으로 돌아와 가볍게 샤워를 하고
동백정에 들려 동백꽃 구경을 하고 매운탕을 시키면 회가 나오는 유명한 우럭매운탕집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집으로 향한다.
늘 아쉬움이 남는 낚시 ...
이 공허가 언제쯤이면 회소 될 런지 ...
오늘도 아쉬움만 남긴 체 2박 3일에 조행을 마무리 한다.
동백정에서 ...
* 일 시 : 2013. 5. 10 ... 08:00 ~ 5. 12 ... 7:00 ... *
* 날 씨 : 비, 맑음 ...*
알림
화보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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