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옹호 수로에서 ... ◀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 ...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는 국도를 달려 오늘 낚시를 할 화옹호로 향합니다.
이제 추수를 할 날도 며칠 남지 않은 것 같네요. ^^
허수아비가 고개숙인 벼를 지키고 서 있고 ...
이슬이 비처럼 내렸네요.
이슬에 젖은 잠자리는 일광욕을 하고 ... ^^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국도를 달려 화옹호로 향합니다.
추석 (秋夕) ...
정의 ...
음력 팔월 보름을 일컫는 말.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며 또한 팔월의 한가운데 날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연중 으뜸 명절이다.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가위, 한가위,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도 한다.
가위나 한가위는 순수한 우리말이며 가배는 가위를 이두식의 한자로 쓰는 말이다.
어원 ...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추석’이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용어라 할 수 있다.
중국인들은 추석 무렵을 중추(中秋) 또는 월석(月夕)이라 하는데, 『예기(禮記)』에 나오는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추석날 밤에는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하여 월석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중엽 이후
한자가 성행하게 된 뒤 중국인이 사용하던 중추니 월석이니 하는 말을 합해서 축약하여 추석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중추절이라 하는 것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中秋), 종추(終秋)로 나누었을 때
추석이 음력 8월 중추에 해당하므로 붙은 이름이다.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세시풍속사전 ...
2013년 9월 20일 ...
금요일 ...
새벽 6시경 ...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을 달리고 있다.
안개가 심하게 내려앉은 곳은 체 10m 앞도 보이지 않다가 또 얼마쯤 달리다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안개는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몇 대의 차량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크락션을 울리며 쏜살같이 차 옆을 스쳐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쏜살같이 달려간 차량들도 뿌연 안개에 갇혀 비상등을 켜고 거북이걸음을 친다.
마음이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는데 ...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더 많은 인내가 필요한 것 같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근처 낚시점에 들려 미끼와 소모품을 구입하고 오늘 낚시를 할 화옹호로 향한다.
수로 1 ...
수로 2 ...
수로 3 ...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은 수로와 소류지가 많이 있네요.
오전 7시경 ...
오늘 낚시를 할 화옹호 간척지에 도착했다.
몇 곳의 수로와 소류지를 돌아보기는 했지만 안개 속에 숨어있는 더 많은 수로와 소류지들은
사람의 출입을 거부라도 하 듯 뿌연 안개에 숨어 찾을 수가 없었다.
겨우 돌아본 몇 곳의 수로에서 탐색 차 싱싱한 지렁이를 끼워 찌를 세워 보았지만 수위가 너무 낮고
고기들의 활성도가 떨어져서인지 입질을 받지는 못했다.
평균적인 소류지와 수로의 수위는 50cm ~ 1m ... ㅡ.ㅡ;;
그래서인지 고기들의 경계심도 높고 활성도도 많이 떨어져 있는 듯하다.
수로 4 ...
수로 5 ...
수로 6 ...
오전 8시경 ...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며 안개도 조금씩 걷혀가고 있다.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던 수로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폭은 좁지만 수심이 제법 깊어 보이는 수로가
유난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낚싯대를 꺼내 찌를 세우니 예상했던 대로 1m이상의 수심을 보이고 ...
굵고 싱싱한 지렁이 3마리를 끼워 갈대에 붙여 찌를 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40cm쯤 되어 보이는 가물치가 첫수로 인사를 하고 몇 수의 동자개와 7치쯤 되어 보이는
붕어를 만나다보니 시끄러운 전화벨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전화를 받아보니 친구 뚜기의 반가운 목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흘러나오고 ...
뚜기 : 어디에서 낚시하고 있어?
바다하늘산 : 멀리가면 올라올 때 고생할 것 같아서 화성으로 왔어.
뚜기 : 그래 ... 이제 인천에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뭐 필요한 것 없어 ...
바다하늘산 : 먹을 거나 사와라 ~~~ 급하게 내려오느라 먹을 걸 준비 못했네. ㅡ.ㅡ;;
뚜기 : 알았어 ~ 내려가서 전화할게 ... ^^
바다하늘산 : 안개가 많이 꼈으니까 조심해서 내려와라 ~~~
하고 전화를 끊는다.
참 좋은 친구 녀석이다. ^^
탐색 차 던져놓은 지렁이를 물고 나온 가물치 ...
동자개 ...
붕어 ...
버려진 양심들 ... ㅡ.ㅡ;;
가슴이 답답하네요.
안개가 자욱한 하늘을 가로지르며 기러기들도 아침 먹이사냥을 떠나고 ...
이른 시간인데도 경비행기들이 날아 다니네요.
오후 13시경 ...
몇 곳의 수로와 소류지를 옮겨 다니며 몇 수의 동자개와 붕어, 가물치를 만나다 보니 활시위를 떠난 활처럼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오후 13시를 넘어서고 있다.
뱃속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려오고 ... ㅡ.ㅡ;;
뱃가죽과 등가죽이 서로 인사를 나누려고 하는데 내려온다던 친구 뚜기 녀석은 무슨 일인지 연락조차 없다.
전화를 걸어보니 갑자기 사정이 생겨 조금 늦게 출발해 이제 도착했다고 ...
내비게이션 주소를 가르쳐주고 서둘러 낚싯대를 접어 수로를 빠져나온다.
조밥나물 ...
바다하늘산의 포인트 ...
오후 14시경 ...
친구 뚜기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몇 주 전 씨알 좋은 붕어와 가물치를 만났던 수로로 향한다.
수로에 도착해 포인트를 한 바퀴 돌아보니 다른 수로와 마찬가지로 이 수로도 수위가 많이 낮아진 상태다.
수심이 깊은 수로의 중앙부가 체 1m도 되지 않고 갈대가 있는 포인트는 50cm를 넘지 않는다.
포인트를 돌아본 후 뚜기는 갈대와 부들이 잘 발달되어있는 포인트에서 낚싯대 편성을 하고
난 몇 주 전 손맛을 봤던 포인트에서 낚싯대 편성을 한다.
낚싯대 편성은 2.2칸에서부터 4.4칸까지 12대의 낚싯대를 갈대와 부들사이에 편성 하고
채집한 새우와 참붕어를 끼워 낚싯대 편성을 마쳤다.
한 무리의 기러기들이 빈 하늘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떠나고 ...
바닷가 옆이라서인지 시원한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와 하룻밤 낚시를 하며 쉬어가기에는 참 좋은 날인 것 같다.
친구 뚜기 ... ^^
태양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어가고 ...
케미라이트를 꺾습니다.
오후 16시경 ...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있다.
친구 뚜기가 준비해온 갖가지 전에 산적, 삼겹살 등 맛난 음식들에 반주를 곁들여 희로애락(喜怒愛樂)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한잔, 두잔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어느덧 태양은 뉘엿뉘엿 서산을 넘어가려하고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는 상태로 각자의 포인트로 돌아가 밤낚시 준비를 한다.
채비를 회수해 케미라이트를 끼우고 싱싱한 새우와 참붕어를 끼워 포인트에 찌를 세웠다.
추분(秋分)이 며칠 남지 않아서인지 벌써 해가 많이 짧아진 것 같다.
낚시의자를 비스듬히 눕히고 편하게 않아 찌를 바라본다.
밤은 깊어가고 ...
오후 21시경 ...
이슬이 비처럼 내리고 있다.
갈대 앞에 굵은 참붕어를 끼워놓았던 2.6칸 찌에 예신이 전해지고 있다.
한마디쯤 올라왔다 내려가고 다시 두 마디쯤 밀려올라오던 찌가 수심이 깊은 곳으로 천천히 끌려 들어가고
강하게 챔질을 하니 50cm쯤 되어 보이는 가물치가 물위를 뛰어오르며 갈대가 빼곡한 곳으로 줄달음을 친다.
힘들게 제압을 해 살림망에 담아놓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뿌연 담배연기가 목구멍을 타고 흘러들어가고 긴 숨에 섞어 담배연기를 내뱉고 나니 조금 마음이 가라앉는 것 같다.
거 참 ... ^^
기대치에도 미치지 않는 녀석이 괜스레 물고기만 쫓아낸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보름달이 참 밝게 떴네요.
시간의 쳇바퀴는 돌아 아침이 찾아왔네요.
오후 23시경 ...
저녁 겸 야참을 먹고 있다.
친구 뚜기가 준비해온 육개장과 삼겹살에 반주를 곁들여 맛있게 야참을 먹으며 희로애락(喜怒愛樂)
즐거운 대화를 나누다보니 활시위를 떠난 활처럼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새벽 1시를 넘어서고
얼큰하게 취기가 오르는 상태로 각자의 포인트로 돌아가 의자에 앉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가을날 ... ^^
이젠 정말 본격적인 붕어 대어낚시 시즌이 돌아온 것 같다.
잡어들의 소행 ... ㅡ.ㅡ;;
태양이 떠오르고 ...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차가 밀리기 전에 철수를 해야 될 것 같네요.
2013년 9월 21일 ...
토요일 ...
새벽 3시경 ...
10여수의 동자개와 붕어, 가물치를 만나기는 했지만 아직 굵은 씨알의 붕어는 만나지 못했다.
밤이 깊어가며 가끔씩 이어지던 가물치와 동자개의 입질마저 뜸해진 상태고 ...
아마 50cm 이상 갑자기 낮아진 수위 때문에 씨알 좋은 붕어들의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더 이상 기다려봐야 예쁜 붕어를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고 ...
이제 그만 미련을 버리고 지친 몸을 좀 쉬어줘야 될 것 같다.
낚시의자를 뒤로 눕히고 모포를 턱밑까지 올려 덮은 체 억지스레 뜨고 있던 눈을 감는다.
동자개 ...
새벽 5시경 ...
시끄러운 알람소리가 달콤한 단잠을 깨우며 수로에 울려 퍼지고 졸린 눈을 비비며 부스스 일어나 주변을 바라보니
안개에 갇힌 수로의 풍경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채비를 회수해 싱싱한 새우와 참붕어를 끼워 찌를 세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면 갈대 앞에 붙여두었던 3.2칸 찌가 2마디쯤 올라왔다 좌측 부들이 있는 곳으로 빠르게 끌려가고
강하게 챔질을 하니 40cm는 넘어 보이는 가물치가 인사를 한다.
몇 수의 어린 가물치와 동자개를 만나다보니 땅거미가 벗겨지기 시작하며 태양이 떠오르고
친구 뚜기도 몇 수의 예쁜 붕어와 가물치를 만난다.
40cm급 가물치 ...
코스모스 ...
잠자리 ...
오전 7시경 ...
낚싯대를 접고 있다.
라디오에서는 벌써부터 서해안고속도로에 차량 정채가 시작됐다고 하고 ... ㅡ.ㅡ;;
아무래도 차가 더 밀리기 전에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가야 될 것 같다.
비록 씨알 좋은 예쁜 붕어를 만나지 못해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손님고기인 가물치와 동자개
그리고 예쁜 붕어를 만났으니 그만 하면 하룻밤 즐기기에는 충분 했던 것 같다.
이제 그만 미련을 버리고 내가 떠나온 회색도시로 돌아가야 될 것 같다.
* 일 시 : 2013. 9. 20 ... 05:00 ~ 9.21 ... 08:00 ... *
* 날 씨 : 낮에는 더움, 아침 저녁으로 서늘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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