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유배
한여름 밤 수련 잎 사이
개똥벌레 날아오르면
석삼년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고래가
이젠 가고 싶다고
거대한 꼬리지느러미로
어깨를 친다
안간힘으로
지친 강태공 질질 끌고 다니다
기어이 낚싯대 부러뜨리는,
남태평양 수평선 저 너머에서
포경선 피해 숨어들었던 호수
여름밤이면
은하수 끝닿은 고향이 그리운 건지
숨 가쁜 파도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
어두운 수면 위에서 몸을 뒤챈다
산 속 저수지
큰골낚시터에는
흰 수염의 불법체류자
고래가 산다
木魚 김용철
큰골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