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짐의 중심
낚시터는 물고기가 낚이는 곳이므로 월척과 송사리가 살고,
밥은 먹고사는 놈인지, 있기는 있는 것인지, 잘 잡히면 어느 자리인지,
어종은 무엇인지, 시간대는 언제가 좋은지, 미끼는 어느 것이 좋은지,
혹 단식투쟁 중 아닌지,
전화기 속으로 소문을 듣고자 한다
다 아는 듯한데 낚시터 주인인 나는 어둡다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호수를 한 바퀴 돌아봐도
어제 그 자리인 듯 오늘은 내일 그 자리인 듯
안개 속 실체가 무분별하다
낚싯대를 직접 펼쳐 볼 일이다
주인도 못 알아보는 물고기, 못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들이 모여 기다리는 약속장소를 잊어버린 것은 아닐까
혹 도는 길에 길이 어긋나지는 않을까
새벽 안개 자욱해 몰라본 조황이
어망 속에 퍼덕이다 사라진다, 빈자리
강태공이 낚싯대 드리우다 빨간 소문을 낚아챈다.
ㅡ 木魚 김용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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