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좋다, 벗이 없어도 좋다
물빛 생글생글 웃는 봄
산비탈에 금방 피운 꽃을 꺾을 심산이였나
출렁이든 파도가 언덕을 타고 오르다 풀썩 주저앉아
쏘~아 내뿜는 격동의 숨을 쉰다
호수기슭 신선한 바람에 기대어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을 해야겠다
호수의 깊이를 몰랐다
아스라이 낭떠러지 그날
한 마리의 월척이 후려친 번개에
친근한 이름으로 감전되어버린
네 숨결은 따스했다
어느 곳에 낚싯대 드리워도
아늑한 그 깊이
나는 나를 낚고
고요하다
어떤 사유도 묻지 않는
별빛이 쏟아지는 봄밤을 줄달음치는
내 마음의 위그선은
밤새워 물고기좌를 떠돌다
버들강아지 간지러운 속삭임에
눈을 뜬다
낚싯대 휘어
내 그리움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