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라, 아름다운 이름
얼마 남지 않은 낚시의 계절을 걷습니다.
낙엽이 유영하는
망망한 찌올림
아직도 못다 쓴 편지가 있어
꽃피는 계절에 첫발을 내딛고
먼 길 걸어와
낙엽 지는 계절
아득하기만 하던 길이
아쉬움으로 치닫나 봅니다.
붕어이름을 부르다 까맣게 타버린 목소리
환희의 탄성은 그 몇 번이던가요.
첫눈이 오면 멈추어야 하는 여정
겨울 항해에 멀미를 하다 또
봄의 항구에 닿는 그날까지
간절한 기다림으로 새겨야 할 날들
태양의 계절 끝자락에서
소중히 안아보는 물빛입니다.
ㅡ 木魚 김용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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