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앓이
수초 사이에서도
깊은
수심에서도
뜨거운 지난여름
목을 축여주던 너였는데
땀을 씻어주던 너였는데
덥다고 투정부리면
달래주던
너였는데
너의 체감이 서서히 식어간다
붕어는 너의 품 깊숙이 숨어들고
너를 마시는 한 사발의 온기가
가슴 울먹한
쓸쓸함이
베여있다
차갑게 변해가는 것이 네가 아니라
나였는지도
주말에도 빈자리가
많아지는
나였는지도
말갛게 취한 단풍잎
너의 품으로 떨어지는데
수초 사이 빨간 낚시찌 하나
파르르
떨고 있다
木魚
김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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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