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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터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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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저녁(9일), 저으기 고민이 되더군요. 날씨도 흐린데다 그날 저녁은 월드컵 개막식이 있고, 이어 축구경기도 있었기 때문이죠. 비록 우리나라의 경기는 아디더라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고민 끝에 몇주 참았던지라 낚시터로 향합니다. 실은 강화도 저수지로 가고 싶었지만, 멀기도 하고 시간도 늦은 터라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대박낚시터로 갑니다.
대박이라... 이름대로 대박만 터져 준다면 좋겠는데... 어쨌든 집에서 가장 가깝다는 장점 때문에 일단 갑니다.
제가 여러번 가봤는데, 거기도 잘 나오는 포인트가 만들어지고 있더군여. 손맛터의 경우 주로 그물망 옆쪽이 잘 나오더라구요. 특히, 손맛터와 잡이터의 경계선 쪽은 늘 누군가가 자리를 점유하고 있지요.
거기도 새물이 들어오는 곳이 있더군요. 지난번에 비가 많이 왔을 때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보니까 손맛터의 맨 끝쪽(관리실쪽에서 보았을 때)에서 물이 흘러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끝쪽에 앉아 봅니다.
금요일 저녁. 날씨도 흐린데다 월드컵 개막식 탓인지, 낚시터엔 저를 포함해 대략 20여분의 조사님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띄엄띄엄 앉아서 조금은 적막하다 싶더군요.
맨 끝에 자리를 잡고 3.0칸 한대로 밑밥을 주기를 한 30여분 했을까.... 찌가 한 10CM 올라옵니다. 오호라! 이맛이야. 월척 붕어입니다. 오늘 일진이 좋을 걸... 연속해서 3수를 더 끌어냅니다. 7치에서 9치정도 됩니다.
그로부터 또 입질이 뚝 끊깁니다. 그런데, 붕어들이 코앞에서 놉니다. 대물이 발 앞에서 푸드덕하는 바람에 졸다가 번뜩 잠이 깹니다. 그래 이거다...
바로 1칸 반대 짧은 대로 바꾸어 던집니다. 한 20여분 지났을까.... 또 한수 걸었습니다. 이번에도 월척입니다. 짧은 대로 느끼는 손맛은 훨씬 좋지요.
그런데, 그 순간, 3명의 조사님들이 왁자지껄 하면서 제자리 옆에 앉더군요. 내심으로는 "심심하던 차에 잘 됐군" 했는데, ...........짧은 대를 다시 긴대로 펴야 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ㅠㅠ ........집어가 충분히 됐을 텐데. 아쉽지만 3.0으로다시 컴백!
이후 붕어 몇수를 더 추가했습니다. 다만, 옆에 분들이 준 지렁이를 쓰다보니 입질이 좀 그렇고 치어도 달라붙더군요.
한 새벽 3시 지났을까..천둥 번개가 치고 난리도 아닙니다. 급기야 번개가 코 앞에서 때리기 시작합니다. 젠장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집어 다 해놨는데... 한시간만 있으면 대박 터질것 같은데... 낚시 하다가 번개맞아 돼졌다는 말을 듣기는 싫더라구요.
아쉽지만, 그 정도 하고 과감히 철수합니다. 비만 와도 아침까지 어떻게 해보겠는데, 번개와 천둥이 번갈아가면서 위협을 해대니..원. 근데, 옆자리 3인조 양반들 대단하시더군요. 그 번개와 천둥 속에서 낚시대를 들었다 놨다 하더군요.
다음에 맑은 날에 가서 제대로 한번 승부해야 겠습니다. 갈 때마다 낮에 붕어 방류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제 붕어 개체수는 꽤 많아진 것 같습니다.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수로형 낚시터이다보니, 휴게시설이 별로 없다는 것과 여름철이 되면서 모기가 많아질 것이란 우려입니다. 이 점은 사장님이 충분히 대응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이상으로 대박낚시터에서의 무박 7시간 조행기였습니다. 아참. 제가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해 붕어그림은 올리지 못합니다. 다음엔 첨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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