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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료터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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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치 조행기라 좀 깁니다
그리고 편의상 짧은말로 쓰겠습니다
양해해주세요 .
4월 마지막날 월요일 새벽
사업 문제로 이런저런 생각하다 머리가 아파서 바람좀 쐬자하고 무작정 집을 나섰다
바람쐬는데 낚시만한게 또 있을까 .
집이 서울이라 가까운 용인권 안성권 낚시터란데는 여기저기 좀 기웃거려 본지라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작년부터 가본다 하면서 못가본 샘 낚시터를 선택
밤새 못자 졸립기도 하고해서 좀 밟어서 가니 40분 만에 샘낚시터 입구 도착
좀 자고 낚시대 피려다 물을 보니 또 맘이 바뀐다
사장님이 반겨주시며 자리 안내해 주신다
안내해주신 자리 바로 옆에분 낚시대 피는 동안 계속 걷어내고 계시네 신이손인가?
옆에서 나같은 하수가 민폐끼치면 안될꺼 같아 두자리 건너 자리잡고 사장님 말씀대로 2칸대 하나 2.3칸대 하나 편성
떡밥은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아무 이유없이 애용하는 에x 스xx 사용
솔직히 낚시는 많이 다니지만 미끼 집어제 그런거 연연안한다 솔직히 잘 모른다
두번째 투척후 올라오는 붕어 . 조짐이 좋다
8시에 낚시대 펴서 12시 까지만 하고 자려던게 낚는 재미에 빠져 저녁까지 하게됐다
그때까지 조과는 잉어 3수 붕어 20여수 .
샘에서는 이정도면 못잡는 축이라지만 내 실력과 지금까지 몇년간의 조과로 보면
대박이다 . 기분이 좋다 ㅎㅎ
옆에 연신 걷어내던 조사님 오후쯤 가실때 살림망 보니 그냥 웃음만 나온다
족히 100여수는 넘어 보이던데 대체 얼마나 낚시를 하신건가?
내 조과랑 비교 생각했을때는 분명 일주일 분량이다
하긴 내딴엔 제법 잡았다 좋아하지만 주위분들 잡는거에 비하면 역시 난 하수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했으니 .
하지만 기분 좋다 . 고수랑 나같은 하수랑 비교 자체가 웃긴거지
해지기전 내 우측편에 새로 오신분 대피고 몇분안되서 한수 하신다
챔질과 동시에 핑핑 거리는 소리 들어봐서는 대물 .
향어였다 . 낚시는 10년이 훨씬 넘게 다녀봤지만 그만한 크기의 향어 내눈으로 처음본다 . 얼른 뜰채들고 옆에 다가가 도와드리다 나의 뜰채질에 향어 유유히 바늘빼고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 아 이건 또 뭔 민폐인가 .
그분의 한마디 . 괜찮아요 전 향어 원래 안좋아해요 오늘 붕어 잡으러 왔어요
그말에 더 가슴이 매여온다 ``
그후 이런저런 얘기 그분과 나누고 저한테 도움 주신 그분.
가실때 말씀처럼 기회되면 다음에 다시 뵈었으면 하네요 .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저녁 8시경 대전에서 아는동생 올라와 밤새 잠도 못자고 해서 닭도리탕에 소주한잔하고 자려했는데 사모님께서 닭도리탕 두명이 먹기 벅차다며 말리신다 .
얼마나 양이 많길래 `` . 그냥 제육에 소주한잔 하기로 결정 (듣던대로 음식맛 굿)
저녁부터 비도 좀씩 내리고 졸립고 해서 방가로 들어가 취침
새벽에 일어나 나왔다가 비 무지 내려 다시 자러 들어갔다
중부 5mm 온다던게 한시간 강우량이 였던가보다
5시경 일어나 다시 낚시시작
밤낚시 하신다던 옆에분도 그놈의 비때문에 주무시러 가셨나보다
어느분이 그러시던데 . 비오고 해서 잘 안나올꺼 같다고
역시 어제 아침과 다르다 . 입질도 좀 줄고 마릿수도 틀리고
하지만 그 예상은 나한테만 국한 된거였다
주위분들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나빼고는 다들 걷어내고 계신다
또한번 하수의 비애를 느끼는 순간 ㅜㅡ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몇분들 장어 꺼내시는데 부러운 맘으로 나도 지렁이 낄까
하다가 붕어도 제대로 못잡는놈이 행여나 장어를 잡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계속 떡밥
낚시 하기로했다
오후 4시까지 하다가 어제 피로가 들 풀렸는지 다시 취침하러 방가로 진입
초저녁에 다시나와 보니 주위분들 또 계속 잡고 계시네
나도 잠안자고 그냥 계속할껄 하는 후회감은 들었지만 계속한다고 나도 그만큼 잡는다는건 내가봐도 나만의 착각이다
오늘 아침부터 밤까지 잡은걸 보니 한 15수~17수 정도?
다시 한번 뇌리를 스치는 샘에서 이정도면 창피한거다 라는 말 .
하긴 내가봐도 주위분들 잡은거에 비하면 난 초라한 거니까 .
하지만 난 고기를 잡으러 온게 아니고 머리 식힐겸 바람쐬러 온거다 라고 나를 위안한다
그래도 남들만큼 많이 잡고 싶은 맘이 계속 드는건 왜일까 ``
새벽에 다시 눈붙이고 아침에 다시 낚시 시작
좀더 찌올림을 보자란 생각에 봉돌 좀 깎은게 실수였다 .
입질은 계속 오는데 찌가 거의 몸통 전까지 올려도 챔질이 안된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 이런 찌가 5마디나 뜨게 찌맟춤이 되있는거다
아침시간 내내 그거로 낚시했으니 5수했지 ㅜㅡ
동생이 대전 1시까지 가야된다해서 11시경 대전으로 출발
혹시나 늦을꺼 같아서 사장님께 대전갔다와서 대치운다 말씀 드리고 출발
내려주고 다시 샘에 오니 3시 좀넘어 도착
하루 8~9시간 자는 내가 이틀동안 서너시간씩 두세번 나눠 자니 도저히 피곤해서
서울 올라갈 자신도 없고 더 하고 싶은맘에 연장하기로 결정 .
저녁 4시넘어부터 밤9시까지 갑자기 입질이 약하다
주위에 나까지 대여섯분 계셨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다
헐~ 드디어 나도 고수와 동등한 입장이 되었나? 하는 생각에 이럴때 내가 먼저 개시
해야된다는 생각에 졸린거 뒤로하고 계속 밑밥 투척 .
아~ 그래도 안나온다 . 산란기라 그런지 입질이 너무 까다로운 입질만 있을뿐 .
9시경 다시 취침 .
12시경 일어나 나와보니 건너편에 한분만 계신다
그래 좀만 더하고 올라가자 하는 맘에 다시 떡밥개고 던지자 마자 입질
아까랑 입질이 틀리다 . 드디어 수직입질이 온다
됐어 . 잡아보자 하는데 왜 꼭 전화 할때만 쑤욱 올라가는지
두어시간 동안 헛챔질만 계속 하다가 갑자기 치킨이 땡겨서 서울 가기로 결정
다 정리하고 마지막에 살림망 정리하는데
하도 직원들이 나보고 낚시 못한다고 진짜 잡냐 하는데 사진 찍어 보여줘봤자 남꺼
찍었다하고 해서 잉어 한마리 갖고 가려했는데 담아갈 도구가 하나도 없네 .
비닐봉지에 안들어가고 그렇다고 낚시 가방에 넣어 갈수도 없고 담배하나 피며 고민하다 에휴 내가 언제 잡은고기 갖고 간적있냐 믿던 말던 내가 잡았음 됐지 신경쓰지 말자 . 하고 풀어주는데 잉어가 커서 그런지 살림망 입구에 걸려 안나오네 ``
밑단 열어 다 방생하고 철수 .
아~ 사장님 제 살림망 그냥 거기 휴지통 옆에 놓고 왔습니다
지금까지 몇년 쓰면서 아무 불편 없었는데 샘에서는 너무 불편해서요
입구에 잘 들어가지도 않고 작아서 그런지 잡은고기들 다 압사할꺼 같고해서
이번에 살림망 대짜로 하나 다시 사려고요
새벽이라 인사 못드리고 왔는데 덕분에 정말 바람 제대로 쐬고 왔습니다
하루 낚시하러 갔다가 3일이나 있었으니 샘에 뭔가 매력이 있긴 있나봐요 ^^
정말 남들이 말한 파스 붙이는거? 저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ㅎㅎ
3자리 수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그정도 잡아본거라 ㅜㅡ
다음에 갈땐 새로산 살림망 반 채우겠습니다^^;
이번주말 일행 데리고 다시 가려했는데 비가 온다해서 확답은 못드리고
이번주가 안되면 다음주 주중이건 주말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작년에 샘이란데 알았을때 갈껄 하는 후회가 들긴 했지만
이제부터라도 저같은 하수도 손맛 마릿수 보는 곳 알았으니 종종 찾아뵙겠습니다
한가지 부탁 말씀 드리자면 방가로에 tv 안테나 연결상태 확인하라고만 하고 안나오던데 그것좀 손봐주셨으면 합니다 ^^
그럼 수고하세요 ~
저같은 하수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긴 그렇지만 아직 안가보신 분들을 위해 샘낚시터에 대해 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수질 : 도룡뇽 알이 산다니 좋겠죠?
방가로 : 두동 (지은지 얼마 안되보이던데 깨끗함)
매점 : 전체가 의자없는 방바닥 테이블 . 지금까지 가본 여타 낚시터 보다는 좀 넓음 (매점에서 담배 안팜 . 준비해서 가세요)
걸어서 5분거리에 24시간 편의점 있으니 참고하세요
좌대간격 : 적당 (저같은 하수 옆에 있을시는 대물 제압시 민폐 예상 ㅜㅡ )
주차시설 : 충분
화장실 : 이동식 화장실 제가본건 두개정돈데 자세한 갯수는 모르고 (이동식의 특성상 냄세는 좀 감안 하셔야됨) 관리실에 수세식 소변기 좌변기 있음 . 세면대 샤워기 완비 (치약 샴푸 구비되어있음 . 세면대 옆에 있길래 썼는데 그거 쓰는거 맞죠? 아니면 낭팬데`` 칫솔만 준비하시면 될껍니다)
입어료 : 2만 5천원 (여성조사 무료라던데 .. 제 옆에분이 `` .. 대신 받침틀 낄 정도의 여성조사는 입어료 양심껏 내셔야겠죠 .. )
서울서 가시는분은 한남대교 고속도로 진입시점에서 서안성 IC까지 대략 65Km 정도
서안성 IC 나온후 샘 낚시터까지 5분거리 (톨게이트비 3100원 맞나?)
샘낚시터 입구가 오르막길인데 우측에 이정표 있으니 그거보고 들어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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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낚는다님...
먼저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몸살 까지 얻으셨다면서, 장문의 글을 남겨 주셨네요.
길기는 했지만 전혀 지루하지않고,
미소까지 지을 수 있는 여유까지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순수함도 느껴지고, 유머도 양념으로 적당히 버무려서,
진솔함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낚시의 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따뜻함까지 두루두루 인상이 깊네요.
그 자리 그대로 계시긴 했지만,
사물에 대한 관찰력은 무관심이 아니셨네요.
군데 군데, 처음 오시는 분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낯설지 않은 샘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세월을 낚는다님처럼,
처음 방문에 이렇듯 순수한 마음을 남기신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않고,
잦은 출조가 아니지만, 항상 생각나는 분들이.
제가 인상이 깊었던 것처럼,
샘의 이미지가 좋게 각인이 되어서 행복한 마음입니다.
3일간의 머리 정리를 끝내고 돌아가신 뒤에,
방가로 청소하러 갔다가,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는 이부자리며,
주변이 너무나도 감사하여 잠시 미소짓게 했습니다.
사실 3일간 계셨다는 글을 남기지 않았으면 누군지 모를뻔 했지요.
오월의 햇살이 참으로 눈이 부신 날입니다.
거기에 발맞춰 해맑은 웃음을 웃을 수 있는,
행복한 날들이 되세요.
다시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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