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최저 영하 10도, 체감온도는 영하 17도를 넘는다는 지난 주말....
양평의 수곡지로 출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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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독감까지 걸린 상태라...
출조를 만류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우려를 끼쳐드리면서도 출조를 감행했습니다.
체질적으로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데...
한번 걸리면 마치 홍역을 앓는 것처럼 죽을 고생을 합니다.
금요일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니, 링거도 맞고 며칠 쉬는 게 좋겠다고 합니다.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지내는 처지에, 혼자 있을 생각을 하니....
차라리 물가에서 앉아있는 게 나을 것 같아 출조를 결심했습니다.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차가운 바람을 가르며 달려간 양평의 수곡지.....
추운지역이라 벌써 얼음이 두껍게 얼었지만,
물대포를 틀어놓은 수상좌대는 낚시하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찌를 맞추고 낚시준비를 하는 데, 흐르는 얼음 조각들이 많아
낚시터 경관을 구경하면서 햇살이 퍼지기를 기다립니다.
9시쯤 되어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는 데.... 지인들의 전화가 쇄도합니다.
이 날씨에 독감까지 걸린 상태로 출조를 했는지 확인을 하십니다.
그러고 보니, 참 이상합니다.
앉아있으면 줄줄 흐르던 콧물도, 재채기도 멎었습니다.
방한복을 단단히 챙겨 입어서인지.... 그다지 추운 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기온이 오르고 두세시간 쯤 지나, 수온이 최고로 올라갈 무렵에는
입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낚시를 합니다.
오후 세시가 다될 무렵 장찌마을 회원님이 도착하셨습니다.
이런 날씨에도 먼길을 마다 않고 달려와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몇 번의 출조에서 손맛을 못 보셔서인지, 낚시하는 모습이 유난히 진지해 보이십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간간히 붕어가 나와 주고,
추운 계절임에도 씨알 굵은 붕어의 힘이 예사가 아닙니다.
찌올림이 약하기는 하지만, 간간히 시원스레 올려 주기도 합니다.
밤 11시 경까지 동행하신 회원님은 목표했던 5마리를 채우시고, 방가로에 주무시러 가셨습니다.
이런 날씨에 낚시하는 조사들도 대단하지만, 입질해주는 붕어가 더 대단하다고 하십니다.
저도 두자리 수 정도의 조과를 끝으로 12시경 잠을 청합니다.
푹 자고 일어나니 창밖은 어느새 밝아오고 있고....
동행분은 낚시를 하시고 계십니다.
새벽 네시에 시작해서 6시경 한수를 하셨다고 합니다.
열정적인 낚시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침에 두세마리 붕어를 걸어올릴 무렵 잠시 쉬신다고 하십니다.
쉬러 들어가시더니 많이 피곤하셨는지, 이내 코를 골며 주무십니다.
이때부터 붕어가 줄을 이어 나오는 데.... 깨우기도 미안할 정도로 곤히 주무십니다.
10시경엔 낚시대 두 대가 바빠질 정도로 조황이 좋아져서니... 깨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8마리째를 건지시고, 오전중에 10마리 채우겠다고 열심히 하시는 데....
좌대예약손님이 도착해서 자리를 비워주고 아쉬운 철수를 합니다.
철수길에 들린 황태콩나물해장국집.... 이곳도 자주 들릴만한 식당으로 점찍어 둡니다.
우난히 추운 날 함께 해주신 장찌마을 회원님....
걱정스레 안부전화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곡지의 아침....
며칠간 계속된 한파로 인해 두꺼운 얼음이 얼어 있습니다.
수상좌대는 밤새 물을 틀어놔서 낚시를 할 수는 있지만,
떠다니는 얼음조각 때문에 햇살이 퍼지기를 기다립니다.
얼음과 수면의 경계면에 마동도 없이 몇시간째 서잇는 해오라기....
그곳이 특급 포인트인줄 본능적으로 아는 듯 합니다.
동행하신 장찌마을 회원님은 전기방석과 난로까지 갖추시고, 저도 온풍기 신세를 톡톡히 졌습니다.
추위도 아랑곳 않고 열정적으로 낚시를 하십니다.
단체출조 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십니다.
동이 틀 무렵 자리로 나오니.... 낚시대는 하얗게 얼어 있습니다.
새벽 네시에 나오셔서 온몸으로 아침을 맞으시네요.....
추운 날씨임에도 붕어 손맛이 대단하다고 감탄을 하십니다.
날이 밝고 물안개가 필 무렵, 본격적인 입질이 들어옵니다.
해오라기와 오리들도 제자리로 찾아듭니다.
가끔은 이렇게 빙어도 나옵니다.
손이 곱아서 몇마리를 떨어뜨렸는 데도, 살림망엔 약 20여수의 붕어가 담겨있습니다.
온풍기와 방한복을 든든히 챙겨입어서, 추위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기억에 오래남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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