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상덕낚시터 관리실 앞 잔교 남향
■ 일시 : 2010년 1월 10일(일요일)
오전낚시 : 10시~12시 30분(2시간 30분)
오후낚시 : 14시 30분~16시 30분(2시간)
■ 날씨 : 맑음
원줄 - 모노필라멘트 1.5
목줄 - 다이니마(PE합사) 0.6호
바늘 - 오너 바리사 무미늘 5호, 외바늘
찌 - 전체길이 80Cm(찌톱 41Cm), 전체부력 약 12푼(5호 봉돌)
찌맞춤 - 2분할
제1분할봉돌 - 찌 몸통 위 찌톱이 1Cm 잠기게
제2분할봉돌 - 찌톱 1마디 노출 후 O링 소자 추가로 찌고무 수면 일치
■ 미끼 : 글루텐
(외바늘임을 고려 입질을위한 섬유질 잔존과 집어 효과를 위해 몇 가지 배합)
■ 조과 : 오전 - 붕어4수
오후 - 없음
■ 경비 : 44,400원
입어료 - 15,000원
점심 - 5,000원
통행료 - 3,400원(서울-수원 1.700원 왕복)
기름값 - 약 19,000원(왕복 100Km, 8Km/l, 경유 1,500원/l)
미끼 - 약 2,000원
어디를 가도 입질 보기 쉽지 않은 때.
수심이 깊어 입질이 안정적이라는 조황안내와
수온 변화가 적어 찌올림이 좀 나을거라는 판단으로 상덕을 찾아가는길.
서울 남산자락 집에서 약 50Km 거리의 낚시터 입구까지 가는데 40여분.
고속도로가 막히지 않으니 금방이다.
지난 폭설 흔적이 아직 남아있지만
진입에 문제는 없고.
낚시터에 도착하니
눈을 쓸고 있는 남녀 두 분.
사장, 총무야 눈대중으로 알아낼 만큼 쫒아 다녔는데
주인인지 객인지 파악이 안된다.
"안녕하세요. 차는 여기 들어오면 안되는데.."
패딩 점퍼를 입은 남자분의 첫 마디.
"그래요? 죄송합니다. 처음이라"
차를 옮겨 주차하고,
관리실로 들어가니 밖에서 뵌 아주머니가 계신다.
"입어료가 얼마인가요?"라는 질문에
입어료, 전기 방석 보증금 이야기를 하시는데
알아 듣기가 쉽지 않다.
교포분인듯.
아니면 내 청취력 문제이고.
입어료 15,000원.
사용한 뒤 반납하면 돌려주는 보증금 10,000원을 내고
전기방석을 받았다.
남자분이 들어와 커피를 권한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하니
화목 난로 위 생강차를 주시고.
생강차 한 잔을 마시고 나와
낚시터를 둘러본다.
관리실 앞 연안에서 남쪽을 향해 자리가 있고
잔교에서 남향과 북향 쪽 자리에서 낚시를 할 수 있다.
자리마다 텐트가 있고
곳곳에 바람막이를 설치했다.
잔교에서 남쪽으로 자리를 정하고
전기방석 플러그를 꽂았다.
낚시터에서 전기방석이라니.
처음 접하는 시설이다.
날로 개선되는 관리낚시터의 편리함이
노지 출조를 더 망설이게 만든다.
텐트 안에 자동차 운전석 의자가 있다.
높낮이와 등받이 기울기 조절이 쉽다.
그 위에 올라 앉은 전기방석을 보노라니
기분이 묘하다.
장비를 챙겨 미끼를 준비하며 보니
낚시하는 분들의 찌가 톱 길이만도 미터는 넘어 보인다.
장찌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흰 눈과 짙푸른 물을 배경으로한 찌내림이
장중하고 우아하다.
철이 철인지라
시원한 찌올림이 없어 아쉬웠다.
옆 조사님게 여쭈어
32대로 채비를 마치고.
서너차례 미끼를 갈아주니
20분쯤 지나 한 뼘 정도 올리는 첫 입질.
좀 더 올릴까 기다려 보지만
머뭇거리다 이내 제자리다.
두어번 이어지는 입질
들썩 거리는 엉덩이와 머뭇거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기다려 보지만
한 뼘 이상을 올리지 못한다.
한 뼘이 정점이다 싶어
챔질을 해보는데 헛손질이다.
처음 본다고 붕어들이 텃새를 부리는 모양이다.
다음 입질에는
찌올림이 시작되면서 챔질을 해본다.
묵직한 걸림.
4미터 깊이에서 전해오는 생명력.
떨림.
그리고 내달림.
채비와 미끼를 믿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입질은 이어졌다.
한 수를 더 하고 나서
입질은 소강상태.
눈을 치우던 패딩점퍼의 남자분이 카메라를 들고
맞은편 빙판위에 나타났다.
"어이 박사장 상덕 붕어가 사장을 닮아 수줍음을 타는지 잘 안나와~"
단골인듯 옆에서 낚시하시는 분의 말씀이다.
"해가 나니 좀 좋아지겠죠"
덕분에 이분이 사장님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거 빠지면 어쩌려고. 조심해"
"괜찮아요. 두껍게 얼었어요"
"빠지면 난 모르네"
"그냥 낚시만 던져줘요. 물고 나갈테니.."
"하하하. 떡밥은 달아 던져?"
촬영이 끝나고 이어지는 입질에 한 수를 추가했다.
그런데 조금 지나자 모터보트 엔진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수면이 출렁인다.
출렁이는 사이에 한 수 추가.
총 4수째를 기록하고 나서는 물결뿐 아니라
대류가 생긴 듯 찌가 흐른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일어나 보니
관리실 앞쪽 얼음을 깨느라
모터보트 엔진을 풀 가동 중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니
모터보트를 질주해서 얼음을 깨기 시작한다.
물 흐름과 물결이 더 거세져
낚시를 할 수 없는 상황.
점심이나 먹자 싶어 관리실행.
아주머니 한 분이 더 늘었다.
"박사장이 사모님 올라왔을때 밥먹으라고 얼음을 깨나봐~"
조사님 넉살에 새로오신 분이 사모님이란 것을 알았다.
"사모님이 혼 좀 내줘야겠어"
"....."
조사님 농담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웃는 모습이 수줍어 보인다.
한꺼번에 식사를 하러 와서
한참이 지나 식사가 나왔다.
들기름 냄새가 상큼한 윤기 흐르는 반찬들.
찰진 밥의 알찬 식감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식사를 하고 나서도
얼음깨기는 이어진다.
이런 일은 평일날 하던지
아니면 낙시하기 전에하지
참 요령없는 양반이라는 생각이 스친다.
덕분에 좀 더 쉬자 싶어
여기저기 눈덮힌 낚시터를 기웃거리다
자리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깨진 얼음 조각이 둥둥 떠다닌다.
팽귄이라도 한 마리 올라 앉으면 영락없는 남극 유빙이다.
대류.
떠다니는 얼음.
이리저리 피해 채비를 내려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결국 두시 반쯤 되서야 채비가 제자리에 안착이 된다.
그런데 입질이 뜸하다.
사장님이 찾아와 방해해 미안하다고 하신다.
좀 지나 떠 다니는 얼음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는지
릴에 스푼을 달아 한 쪽 모서리에서 얼음을 끌어내신다.
끌어낸 얼음은 어찌 하시려고...
그 모습에 '풋' 웃음이 난다.
오후 서너차례 입질.
헛챔질로 조과는 없고.
4시 30분 서산으로 해가 기운다.
해만 기울면 왜 그리 마음이 급해지는지.
주변 조사님들도 한 두 분 떠나시고.
언 낚시대를 체온과 난로로 녹여가며 채비를 정리했다.
시원스럽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는 귀로에
상덕낚시터의 하루를 정리해본다.
흰 눈에 덮힌 낚시터,
찌올림,
사람들.
'수줍어 정감있는 모습'이었다.
뒷 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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