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되신 모친을 모시느라 십년만에 9월8일 그리고 13일 두번을 양주의 장흥 옆에 위치한 기산 저수지를 찾았습니다.
젊어서 부터 몇십년을 여러 군데에 정신 없이 다녀 봤지만 한마디로 기산 만한 곳이 없는 듯 만족 스러웠습니다.
우선 어종이 붕어,잉어,향어,메기 등등 많고 풍부해서 아무나 어분 한가지만 제대로 사용해도 묵직한 잉어를 낚아 낼 수 있지만 저녁 어스름 해가 지면 좌대 옆의 은행나무에 몰려드는 새소리에 각종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들이 시골 분위기 그대로입니다.
새벽 3시쯤에는 부지런한 숫탉이 모닝콜을 대신하고 뒤이어 암탉이 알 낳았다고 자랑하는 꼬꼬댁 소리가 여는 시골 풍경 그대로인것이 젊은 시절 처가에 놀러간
듯한 분위기 였습니다.
낚시터의 기본은 우선 조황이 좋아야 합니다.
두번다 만족스러웠고 맘만 먹으면 한 40~50수는 잡을 것 같으나 어부도 아니고 그렇게 많이 잡은 들 무엇하겠습니까.
찌맛,손맛 실컷 볼만큼 보면서 여유롭게 주위 사람들 잡는 것 훈수도 하고 초보 조사들 찌 맞춤도 도와주고 즐기른 낚시를 하면 되지요.
첫날은 파주에서 오신 분이 동료들고 매운탕을 해드신다고 해서 잡아 드렸고 엊그제는 동네 경로당에 고기를 갖다 드렸습니다.
한 50여분이 매운탕에 찜에 잘 드셨다고 고마워 하신더군요.
참고로 고기들이 참 깨끗하고 싱싱합니다.
보통 상처가 있고 어딘지 먹거나 남 주기가 꺼림직 한데 기산 고기들은 매운탕 끓여서 소주한잔 한고 싶을 만큼 고기가 좋았습니다.
두번모두 관리실 입구 펌프장 앞의 좌대 1~2번 자리에 앉습니다.
넒고 자리가 다양해서 나 홀로오든 친구들 여럿이 오든 자리 할만한 곳은 많더군요.
금요일아침에 주차장 초입에 앉은 중늙은이가 있으면 말들 걸어 주세요.
초보들은 찌 맞춤해서 시원한 입질도 볼수 있게 해 드립니다.
요양원에 모신 모친이 마음 아파서 맘둘데가 없어 낚시를 자주 가보려는 것이고 허전해서 어줍잖은 글 올려봅니다.
건강들 하시고 효도 하세요.
의정부의 중늙이입니다.
추신:혹시 낚시터 선전 글 아닌가 오해하실 수 있지만 그 낚시터 사장 얼구도 잘 모릅니다.
청소일을 하는 젊은 친구가 착한 연변 젊은 사람이란 것만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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