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26일) 당진에 있는 안국지를 다녀 왔습니다.
새벽엔 얼음이 떠놓은 물이 꽁꽁 어는 한겨울이고 낮에는 냉면을 찾게되는 초여름인 날씨였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대물터인 안국지에 잔챙이 떡밥꾼인 제가 자꾸 찾는 이유는,
단 한수라도 토종붕어의 느리고 높은 찌올림에 반해서이고,
혹, 붕어얼굴을 못 보더라도
아름다운 경치와 맑은 물색 고즈넉한 분위기 때문에
위안이 되기 때문이지만,
떠 놓은 물이 얼어붙는 밤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번 안국지 출조에 진정한 대박 조황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안성 두메지 출조에서의 제법 쏠쏠한 조황 덕분에
바람이나 쐬는 기분으로 가자고 마음을 비우고 간 출조에
예상치 못한 대박을 만나니
올해 출조는 왠지 심상치 않을 듯......^^*
우선 봄을 맞은 안국지의 풍경입니다.
더이상 맑을 수 없는 청정수가 흘러들어 옵니다.
낚시터 입구에서 왼쪽으로 제방을 건너는 다리
아마 전봇대인 듯
그리고 은봉산의 산세를 해치지 않고 자리잡은 관리실 은봉산장
우리의 절집들이 대부분 저렇게 산세를 해치지 않고 산에 들어 앉은 모양새를 보여줍니다.
낚시터의 관리실 치고 저렇게 자연친화적인 건물도 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볼때마다 느끼지만 인간 노동력에 대한 경외심이 드는 비탈밭.
싹이나고 푸르러지면 가히 예술작품 같기도 합니다.
비탈밭을 지나면 관리실 맞은편 쪽입니다.
언제 와도 조용히 낚시할 수 있는 분위기.
이쪽 조황은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낚시한 자리
앞쪽에 보이는 보라색이 같이간 럭셔리님 텐트,
그 뒤로 약간 앞으로 튀어나온 제 텐트.
결과적으로 저 위치차이가 조황에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쪽으로 나온게 조과에 유리했습니다.
지나밤 철수한 상우아빠는 저보다 한발 더 앞쪽으로 위치했는 데
그야말로 폭발적인 입질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밤낚시를 했다면 그야말로 5단 살림망을 3단은 채웠을 듯.....
제자리로 다시 돌아가서 주변을 살펴 보겠습니다.
일단 제 텐트안에서 앞을 보고.
제방을 바라보고 앉았습니다.
제 왼쪽으로 관리실과 주차장.
그리고 오른쪽 벚나무 포인트와 찬조출연 럭셔리의 체어맨 블루.
지난밤 사용한 장찌마을 검은나비님의 파키라찌 80센치.
파키라특유의 무늬가 절묘하게 나왔습니다.
완벽한 직립입수와 중후한 찌올림을 실컷 만끽했습니다.
조금 가까이
그리고 요즘 새로운 채비법으로 사슬채비라는 게 나왔다던데,
비슷한 개념의 채비인 군번줄 채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군번줄이나 사슬채비나 모두여러개의 좁쌀봉돌을 연결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봉돌이 늘여져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입수 속도가 느리고 입질시에 부드러운 찌올림을 볼 수있었습니다.
원리는 오래전 부터 사용하던 좁쌀 봉돌을 여러개 물려 사용하던 채비와 같은 겁니다.
지난주 안성 두메지에서 일단 성공적인 찌올림 보고 이번에도 같은 채비를 사용해 봤습니다.
군번줄 양쪽으로 핀도래를 연결해서 사용하면 채비교환이 수월해 집니다.
'낚시는 채비하는 맛이 반'이라고 하니,
내가 직접 만들어서 쓴 채비에 붕어가 물어 줄때 낚시의 재미는 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두메지와 안국지에서 아주 쏠쏠한 재미를 보았으니 한동안은 군번줄과 놀아 볼까 합니다.
군번줄에 트라우마 있는 분들은 패쓰~~~
오늘의 총조과
대부분이 여덟치이상 월척급까지 ......
마릿수는 얼만지 알 수 없음. ㅎㅎㅎ
대략 무게로 20킬로 쌀푸대와 비슷했음.
고기들은 지금쯤 럭셔리 아버님의 건강을 위해 팩에 담겨 있을 것이고.....
참고로 저의 왼쪽에서 날밤을 새우며 낚시하신 분의 살림망
저는 새벽 2시 취침.
3월엔 낚시가 참 힘든 계절입니다만 더구나 완전한 계곡지인 안국지에서 이해하기 힘든 조황을 만났네요.
이 조황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한주는 이어질 듯 합니다.
PS: 새벽 2시에 자러 들어가서 오전 9시에 나와보니 손씻는 물이 이렇게 되어있었습니다.
따뜻해 지고는 있다지만 산속은 아직 한겨울입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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