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푸른낚시클럽 > 팔월 제수리지에서의 하룻밤 : 낚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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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푸른낚시클럽
작성일 : 2015-08-16 19:46:12 / 조회 : 9,430 / 추천 : 0 / 충북 음성군 금왕읍 제수리지      

제목 l 한국푸른낚시클럽 > 팔월 제수리지에서의 하룻밤 : 낚시사랑

충북 음성군 금왕읍 쌍봉리에 있는 제수리지를 찾은 건 광복절 날 저녁입니다. 종문 아우와 낮에 다슬기를 잡고 손맛이 그리워 찾아간 곳입니다. 도착하니 이미 어둠이 내려 낚시터의 세세한 정경은 날이 밝은 후에 확인하기로 합니다. 좌대마다 환하게 불 켜진 광경이 여름밤의 열기를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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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사무소로 이어지는 길 위에서 찍은 여명입니다. 밤새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던 낚시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달맞이꽃이 피어 더 한층 환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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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빠르게 밝아오고 밤새 찌를 드리우던 분들의 손길이 잠시 쉬는 정적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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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교의 의자들이 마치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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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낚시인의 밝은 얼굴을 렌즈에 담아 보았습니다. 밤을 지새우고도 조금도 피로하지 않은 표정입니다. 역시 젊음은 생기와 의욕으로 가득한 시절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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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따라 온 꼬맹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낚시터 곳곳에서 피어납니다. 아이들의 웃음이 하늘을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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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한 표정이 미래의 장군감입니다. 아침에 맞은 편에서 어린 형제가 큰 소리로 부르던 노래를 듣고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청성스럽게 부르는 아이들의 트롯에 낚시터에 때 아닌 웃음꽃이 한동안 피었습니다. 아이들은 문득 의도하지 않은 엉뚱함으로 세상에 웃음을 주곤 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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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승리의 브이자를 그려보이는 의젓한 형의 모습입니다. 동생에게 이겼다는 뜻일까요? 그렇다면 자랑거리가 아닐 텐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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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카메라를 들고 낚시터를 돌아보다가 아기와 엄마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낚싯대를 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아기의 지난밤 꿈속에 월척이 등장했을 게 분명합니다. 자라면 얼마나 큰 낚싯대가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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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옆에서 낚시에 몰입하고 있는 아빠의 표정이 진지하기 그지없습니다. 한 번 투척에 한 마리의 붕어와 꼭 만나야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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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모습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자세부터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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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의 한 판 힘겨루기 중입니다. 아침부터 더우시겠네요. 물속에서 나오려 하지 않는 물고기와 물고기를 물밖으로 끌어내려는 의지가 긴장감으로 팽팽한 순간입니다. 곁에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 분도 단단히 한 몫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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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아우와 저도 새로운 마음으로 낚싯대 앞에 앉았습니다. 물만 보면 낚싯대를 드리우고 싶은 고질병이 좀처럼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큰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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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화분에 담겨 자라고 있는 화초의 모습이 바다 물고기를 닮았습니다. 바다는 여기서 먼데 민물에서 살려고 이리로 온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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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의 살림망을 슬쩍 엿보았습니다.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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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전주에서 오셨다는데 밤샘 하신 보람이 큰셨습니다. 60여 수에 이르는 손맛을 보셨다니 먼 길이 조금도 아깝지 않을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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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잉어와의 대결도 볼 만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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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의 아침 풍경입니다. 음성과 금왕, 진천, 삼성면에서 십여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인데도 주변에 차도가 없어 마치 산속처럼 고요합니다. 산 너머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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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젊은 엄마가 자랑스럽게 붕어를 들어보입니다. 붕어도 엄마만큼 젊고 싱싱한 지느러미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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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망마다 풍성한 조과들로 가득합니다. 손맛의 흔적이자 지난 밤시간의 흔적들입니다. 인생에서의 괜찮은 하룻밤으로 기억될 수 있겠네요. 집으로 돌아가시는 동안 마릿수는 한 열 배로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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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대를 던져놓고 입질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을 잊기 위해 한눈을 잠시 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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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함과 한가함의 조화는 낚시터만의 특이한 풍경입니다. 배경인 자연과 하나의 풍경으로 어우러져 모두가 자연이 되는 순간입니다. 왼 켠 낚싯대의 찌가 조용히 솟구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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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한 마리 붕어와 조우하는 순간입니다. 묵직한 움직임이 손끝에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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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형 접지좌대의 모습입니다. 우주선이 아니면 타임캡슐을 닮았습니다. 내부가 궁금해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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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형 좌대 옆에는 멋드러진 한옥 좌대도 두 채가 있습니다. 한옥 좌대에서 낚시를 하면 하룻밤 사이에 양반 수염이 무성하게 자라날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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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기가 비치되어 있는 욕실입니다. 온수도 나옵니다. 흰 벽이 마음처럼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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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하나에 이런 침대가 두 개 놓여 있습니다. 동시에 렌즈에 담을 수 없어서 하나만 찍었습니다. 호텔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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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식 변기가 위생적인 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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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형 좌대 거실 풍경입니다. 냉장고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 마시며 숨을 돌릴 수 있는 여유로움을 맛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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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그림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호젓한 그림 속 호수에도 낚싯대를 드리워 볼 만합니다. 호수가 얼마나 깊고 어떤 물고기가 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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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처럼 편안하게 기대어 쉴 수 있는 소파입니다. 리모컨이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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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과 티브이가 또 다른 쾌적함과 재미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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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집 좌대에서 낚시하던 분들이 휴식을 휘하시는 모양입니다. 낚싯대들도 덕분에 휴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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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하시는 걸까요? 머릿속에는 월척이 요동치고 있을 게 분명합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시기를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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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손맛을 선사해 준 월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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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 황금붕어를 클로즈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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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손맛 후의 아침식사는 행복 그 자체입니다. 사장님 부인이 손수 끓여주신 된장찌개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정갈한 밑반찬들의 맛도 식욕을 돋구는 데 단단히 한 몫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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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아침 밥상입니다. 손맛도 이만 하면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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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를 뜹니다. 침 삼키는 소리는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한 그릇 맛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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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 좋고 친절하신 낚시터 사장님과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브이자는 어떤 의미일까요? 다음 번에 두 마리만 잡으라는 뜻인가요? 아닐 겁니다. 저는 2백 마리로 읽었습니다. 사장님은 모든 분들이 풍성한 손맛을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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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면서 낚시터 간판을 촬영했습니다. 배경인 소나무가 참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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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을 살면 일수로는 팔만 육천 오백일이 되는데 인생에서 하룻밤의 의미는 대체 무엇일까.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친절한 낚시터 주인 내외분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던 웃음과 평화로웠던 지난 밤이 자꾸만 오버랩 되었습니다. 바쁘기만 한 삶에서 때론 이런 마음의 공터가 있다는 게 다행스럽고 행복합니다. 호의와 다정함으로 다가왔던 낚시터 주인 내외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멀지 않은 날에 다시 찾아 뵙겠다는 약속을 글로 먼저 드립니다. 바빠서 자연의 혜택을 누리시지 못한 분들께 저의 하룻밤을 빌려드립니다. 모든 분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는 가을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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