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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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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손창규) > *** 인어꽁주 이야기 (1편) *** : 낚시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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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호수속 나라에
민물 인어꽁주가 살고 있었어요.....
인어꽁주는 언제나처럼
물안개 피어오르는 호수의 이곳저곳으로 헤엄쳐다니며
붕어와 춤을 추기도 하고.....
수면밖 까아만 하늘로 고개를 들어
꿈길을 따라 아득히 떨어져내리는 혜성의 숫자를 헤아리기도 하고....
솔잎향을 타고 흘러오서 깊은 밤의 정취를 돋우는
붕박새와 투덜새의 구슬픈 이중창을 듣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위에 앉아 있기도 하였답니다....
늘 그렇게 그렇게
외로움에 가슴저미던 나날이 흐르던 그 어느날.....
그녀는 수면에 어른거리는 이상한 물체를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물체 주위에 투명하고 길다란 실들이 서너개
드리워져 있는걸 보게되었죠.....
너무나 궁금했던 꽁주는
수행하던 빨간붕어 무수리와 파란붕어 무수리 몰래
살짝 수면으로 올라와 그 물체를 확인하기로 했어요....
졸고 있는 무수리들 몰래 수면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바라보던 그 순간
꽁주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어요.....
그 이상한 물체위에 너무나 잘생기고 멋진 남자가 긴 낚시대를 드리우고 앉아
수면을 바라보고 있었던 거에요....
그 남자는 바로 대포나라의 윤포왕자였죠......
온몸이 얼어붙은 듯 윤포왕자의 자태에 푹빠져버린 꽁주는
좀더 가까이 다가가 왕자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어
몰래 몰래 물소리를 줄여서 뒤편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죠....
때마침 윤포왕자님은 혼자말로 무언가 나직이 속삭이고 있었어요....
"입질두 없네...쓰버X "
무슨말인지도 모르는 꽁주는 그래도 그 목소리만으로 황홀하여
정신을 잃어갈 무렵.....
갑자기 하늘에서 찢어지는 벼락소리가 들리더니
잔잔하던 호수에 파도이는 밤바다처럼
갑작스레 바람과 물결이 일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당황한 왕자님은 낚시대는 놓아두고 작은 보트를 저어
뭍으로 돌아가려 온 힘을 다해 노를 저어보았지만....
왕자님의 보트는 세찬 바람과 물살에 그만 뒤집히고 말았답니다....
이렇게 다급히 외치며....
"지미 쓰버X.... 지미 쓰버X...."
물에 빠져 허우적 대다 정신을 잃어가는 왕자님을 인어꽁주는
바깥세상 사람과 만나서는 안된다는 참붕어 선생님의 말씀도 잊고서
왕자님을 구해서는 물가로 나갔습니다.....(일은 벌어졌다)
꽁주님은 왕자님의 가슴을 눌러 인공호흡을 하려다 그만 두었어요...
윤포왕자님의 입에서 물이 분수처럼 흘러나왔고......
거기엔 왕피래미...송사리 등...잔챙이 들도 함께 나오고 있었거든요.....
조용한 정막이 흐르고....
말없이 윤포왕자의 얼굴을 연민의 눈길로 바라보던 꽁주가
자신도 모르는 힘에 이끌리어
살며시 윤포왕자의 입술에 다가가는 순간......
"왕자님!!! 왕자님!!! 윤포왕자님!!!"
하는 다급한 외침이 저 멀리서 들려왔어요.....
왕자님을 다급히 부르며 애마(emma)를 타고 달려오는 사람은
다름아닌 소림사에서 특채한 전속 경호원 허당거사였으니.......
과연 이후의 일은 어찌 될 것인가..........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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