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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5347 / 5801 [등록일] 98년 02월 06일 17:14 Page : 1 / 7
[등록자] 한글채륑
[제 목] "민금원"님의 글 제 9탄[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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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기억에 남는 일들 (9)
제목 [경험담] 기억에 남는 일들 (9)
올린이 우꺄꺄꺄(민금원 ) 98/02/05 14:59
읽음 2848
1) 대학교때 작품일로 을지로에 갔습니다. 커다란 아크릴판 작품을 주문
했기 때문에 트럭에 실어가지고 와야 했습니다. 트럭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크릴판 가게 주인이 저에게 오더니 박카스 한병을 주는겁니다. 저는
좀 쑥스러워서 사양을 했습니다. " 아이고 아저씨 드세요. 저 됐어요. "
그래도 못들은척 아저씨는 박카스병을 계속 저에게 내밀었습니다.
"저 안마셔도 괜찮아요. 아저씨 드세요." 그런데도 내말을 무시한채
계속 박카스병을 내밀더군요. 할 수 없이 받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잘마실께요. " 아저씨는 무표정한 얼굴로 제게 말했습니다.
"아가씨. 이거 아크릴에 바르는 접착제예요. 넉넉하게 줬으니까 두께
생기지 않게 조금씩 발라요. " 박카스병이 아크릴접착제였다니...
진짜 너무 쪽팔린 순간이었습니다.
2) 초등학교때의 일입니다. 학교엔 야외수영장이 있었습니다. 야외 수영장
에서 수영수업이 있어서 그날은 수영복을 싸가지고 학교에 가서 화장실에서
친구들과 수영복으로 갈아입은후 가방을 교실에 두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
다. 수영수업을 마친후 교실에 와서 옷가방을 들고 화장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는데 제 팬티가 없어졌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팬티를 찾을수가 없어
안에 축축한 수영복을 입은채로 위에 겉옷을 입어야 했습니다. 옷가방을
갖고 화장실에서 나와 교실에 갔더니 교실안이 난리가 났습니다. 제 앞으로
3번째 앉은 남학생이 제 팬티를 들고선 "이 빤스 주인~~~~~" 이라고 외치고
있었고, 아이들은 웃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헉~! 저건 내 빤스...
가방안에서 제 팬티가 빠졌나봅니다. 그 팬티는 교탁위에 올려져 버렸고,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제 팬티를 보시곤 "이거 누구꺼냐. 가져가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절대로 그 팬티에 목숨걸수 없었습니다. 애들과 같이
앉아서 내가 범인이 아닌척 웃어줘야 했습니다. 진땀 나더군요. 선생님도
팬티주인이 안나타나면 챙피해서 그러나보다..하고 생각하곤 애들좀 집에
보낼것이지..밖에는 우리반 애들이랑 같이 갈려고 기다리는 다른반 친구들이
서있는데 수업을 마치지도 않고 교탁위에 제 팬티를 계속 빤스 주인 나와서
가져가라는 말씀만 하시는겁니다. 그리고는 속에 빤스검사를 하겠다는
거였습니다.속에 수영복입고 있는 사람은 다 나오라고 했습니다. 왜 선생님이
저렇게 빤스에 목매었는지 진짜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오로지 집으로만
가고 싶을뿐이었습니다. 그때 제 짝이 말하더군요. "혹시 저 빤스 니꺼
아냐?" 전 너무 놀랐습니다. 짝은 장난삼아 한 얘길 전 양심에 엄청나게
찔렸기 때문에 짝에게 외쳤습니다. " 내 빤스가 저렇게 작냐~!"
입었을때 그 빤스가 나에게 작았던것을 나도 모르게 불었던 겁니다.
"저 빤스가 작은지 너가 어떻게 알아? " 짝꿍은 예리뽕짝이었습니다.
그러나 전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었고, 선생님은 교탁위에 오늘까지 놔둘테니
빤스주인은 수업이 끝난후 오늘중으로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절대
전 그 빤스에 목숨걸지 않고 빤스와의 이별을 결심했고, 그 비밀은 내입으론
새나가지 않았지만 눈치챈 애들이 몇명 있었고 지금은 다 까먹었겠죠.
혹시 아직까지 그 팬티주인이 궁금한 반친구들 있을까봐 다시 한번 밝힙니다.
" 그 빤스 내꺼였어. 퓨호홋! "
3) 산부인과에서 나오는데 어떤 아주머님이 저에게 다가오시더니 조기를
사라고 했습니다. 20000원에 싸게 줄테니까 가져가라는것을 전 주부는
깎아야 한다라고 생각하곤 아줌마와 가격 흥정을 폈습니다. 아주머님은
날씨도 너무 춥고 하니까 15000원에 주신다는겁니다. 전 당당하게 외쳤습
니다. "어머.. LG마트에 이것보다 양도 많은데 15000원이예요.너무 비싸다"
그렇게 주부다운 말을 내뱉을줄 아는 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그 아주머님은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그냥 13000원...12000원(읔!가격이
기억이 안납니다.)에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저도 더 깎는게 양심이 없겠다
싶어서 조기를 사가지고 집으로 왔습니다. 제가 가격을 몇천원씩이나
깎은것을 자랑하기 위해 친청엄마를 불러 조기를 보여주면서 "엄마 나
이 조기 지금 집에 오다가 샀는데 엄청 싸게 샀어. 13000?12000원에 샀어."
라고 말을 하니까 엄마가 한숨쉬며 한말씀 하시더군요."그거 조기 아닌데? "
흐겨겨격! 조기가 아니라고라? 돌아다니면서 조기를 파시는 아줌마였기
때문에 따지지도 못했습니다.전 언제쯤 이놈의 초보주부를 면할수 있을까요
&,.& <더이상 그릴 그림이 없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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