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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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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을 않쓰니 조행기에는 않올라 가네요....
지난 일요일(5/10), 아침부터 영 않되는 일..연속, 연속..
(낚시외의 열받는 일은 생략)
잊어 먹으려고 양어장 답사...사람들은 많았지만
내 취향엔 별로...역시나 아니었습니다.
오후 한시 작년에 다니던 유료 낚시터에 도착.
아주머니가 않나와서 밥이 않된대요...
그럼 굶기로 하고....
(원래 꾼들은 잘 굶어요...잘 먹기도 하지만....)
건너편까지 보트를 태워달라니.... 고장이라서 않된대요...
망설이다 짐을 메고 산굽이를 돌고 돌아 20여분 낑낑..낑낑..
어라... 만수위로 포인트가 다 어디로 갔지?...
그나마 앉을 만한 자리는 이미 학생들 차지(초보수준)....
한수 가르쳐줄 분위기는 아니었음.(여학생이 있어서)
생자리에 땅을 파고 2칸, 2칸반 2대 편성..
찌를 바라봐도 마음은 학생들이 앉은 자리에....
오후 5시 드디어 학생들 철수(토요일 밤낚시팀)
대를 옮기는데 2칸반대에 단단한 밑걸림........
5분이 급한데...할수없이 끊다가 찌만 동동...
황토흙에 발까지 빠지고....찌 건지는데 20분....
드디어 포인트 점령...
이자리라면 무조건 장대를 써야지....
자주 쓰지는 않지만 비장의 무기로 가지고 다니는
5칸대와 4칸반대에 어분-떡밥채비....
바닥이 고르지 않아 찌맞추는데 또 20분..
이제부터는 오늘 처음으로 되는일이다 싶어 흐뭇한 느낌.....
그 기분 아십니까?.....
그런데, 그것도 잠깐..4칸반대에 미끼를 달고 있는데, 타다닥....
5칸대가 둥둥 둥둥.. 어어. 어어.. 저수지 한가운데로 유유히.....
않되는 날에는 뒷꽂이에도 안걸리네요.. 내..참.
곧 돌아오겠지.. 느긋하게 마음먹기로...
그런데 웬걸..저수지 한가운데서 10여분간 꼼짝을 안하네요..
하여간 않되는 날이군....
큰소리로 총무니임..보~트 조~옴....
총무왈.. 모타~ 고장... 노가 없어요~오....
제기랄, 노가 없다고? 또 열받네...
할수없이 가방에서 3칸반대를 꺼내들고 하류쪽으로.....
굽이굽이 돌아서 땜위에 올라가
하릴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지요...
착찹한 심정....이시간을 놓치면 고기잡기 어려운데....
구경꾼들은 초짜 취급하는것 같고....
십만원이 넘는 5칸대...집사람 얼굴이 떠오르데요.
(집사람이 준 돈으로 산것입니다.)
녀석이 드디어 땜쪽으로 움직였습니다.
드디어 회심의 미소....단번에 걸어야 한다....비장한 결심...
다시 가운데로 들어가면 어두워 질것 같았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질수록, 초조.. 긴장..긴장.
3칸반대를 두번째 던져 줄에 걸었습니다. 다행 다행...
플라이 낚시를 하던 젊은분이 도와주셔서, 우선 5칸짜리 대부터...
30여분 동안이나 대를 끌고 다닌 녀석이 아직도 힘을 쓰더군요
(향어 - 나중에 재보니 50CM가 조금 넘었음.)
챔질로 걸었으면 손맛 좀 봤을 텐데...아쉽기만 했습니다.
숨도차고 땀도 나고...
산굽이를 돌고 돌아 다시 자리에 앉아 대를 폈지요.
어두워 지기 직전에는 케미도 잘 안보입니다..(취약 시간).
다시 5칸... 입질인지 바람인지..의아한 느낌....가물 가물..
끌려들어가는 것이 보여, 부랴부랴 채었지만 허탕....
하루에 몇번오지 않는 이 기회를... 의심날때 챘어야 하는 건데.....
한참후 4칸반대에서 향어한수(하룻동안 입질 한번 봤습니다),
다른 한수는 떡밥 갈려고 대를 드니 딸려 나왔어요...
그것도 윗턱에 정확한 챔질이 되어서...,
누가 보고 있었으면 아마도 신기에 가까운 챔질이었을 것임..
이런날은 교통사고로 올라오는 것도 떨떠름 하더군요....
철수할때 차조심해야지...
배는 고프고, 어실어실 춥기까지 했습니다.
일요일이고 외진곳이라서 오후까지 있던 사람들은 모두 철수.
구름에 가린 흐릿한 달빛아래 혼자만 남아 있더군요..
9시 반... 마침내,
5칸대의 밑걸림에 결국은 5호줄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한심해서 주머니를 뒤지니 이젠 담배마저 떨어졌습니다.
나 참 정말.....처량...
10시까지 대를 걷고 조심조심 차를 몰아 집에 왔지요...
아. 아.. 그런데....
주차장 입구에 도착하니 봉고차가 가로막아 놨습니다. 젠장..
이리돌고 저리돌려 간신히 주차....
참으로 않되는 날이었습니다.
곧바로 소주 두병 사들고 집으로 올라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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