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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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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의 분류
1. 초짜
낚시를 처음 시작한 단계. 모든것이 어설프기만 합니다.
한가지 욕심만 빼놓고
책가방을 처음 준비하고 마음만 풍성해서 물가를 찾습니다.
꿩포수처럼.
그러나, 어다 물속이나 붕어가 사람마음대로 됩니까.
몇번 대를 휘둘르지만 모든것이 서툴러 낚시바늘은 옷에 꽃히고, 손이 찔리고
서투르기만 한 던지기는 결국 낚시대만 부러먹고
결국은 가방에는 붕어대신 다른것만 담아옵니다.
에이 ~ 팔 여기는 붕어 없어
아줌마 쐬주
결국 온 저수지 다 떠나가도록 욕이나 술로 빈마음을 채웁니다.
그러다 몇번 출조하더보면
정말 어쩌다
팔뚝만한 붕어 몇마리
사고 칩니다.
주먹만하게 달아논 떡밥에
지렁이 대 여섯마리 달아논 데에
꼭 딴짖하다가 잡습니다.
대부분 사고로 잡습니다.
밖에 나가서는 할말도 많습니다.
내가 말이야 ....
말속에서 붕어는 하루에 얼마씩 자라고
그러나 이때부터 모든것이 달라집니다.
2. 광
이제부터는 세상 붕어는 다 내것같고, 나는 낚시를 위하여 태어난 사람같고
슬슬 격 높은 말을 쓰려 합니다.
붕어 나와요 해도될것을 조황이 어떠십니까
입질 어때요 ---> 어신이 어떻습니까 등
이때부터는 붕어를 잡기 위한 노력도 가상해 집니다.
낚시에 관한 책도 여럿 사보고 월간지 기사, 저수지, 땜 이름 술술 외웁니다.
초짜 시절에 잡았던 고기는 팔에서 점점 자라고
아무리 마누라 구사리가 심해도 낚시장비는 다양화 되며 고급화 됩니다.
또한 어디에 붕어가 터졌다 하면 끼가 발동되어 그냥 못 있습니다.
친구 아버님은 죄돌아 가시게 만들고
왼놈의 친척, 친구는 그리 많은지
결혼식이다, 초상이다, 위독하시다 해서 기필코 물가에 가서 대를 담굽니다.
슬슬 미쳤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3. 꾼
이때에는 눈을 뜨나 감으나 오로지 생각 하는것은 낚시뿐
당구에 미친 사람이 누워서 천장만 봐도 당구대로 보이고
사람 뒤에서 보면 당구알로 보이듯
세수하려 세숫대야의 물만봐도 대를 담구는 생각
차를 타고가도 여기가 물이 차면 바로 요기가 뽀인트인데
식사 하려 식당에가 젓가락을 보면 손 뒤에 숨켜 슬슬 올리면서
찌 올라오는 생각 등
이러니 일이 되는것이 없습니다.
이건 완전히 병자입니다.
직장에서는 일보다 낚시가 우선이다 해서 짤리기 일보 직전
집에서는 부인이나 애들에게 항상 원망을 듣는 단계
장인 제사나 친척 결혼식보다 낚시가 우선인데 누가 좋아 하겠습니까.
그러나 낚시장비도 이해하고 미끼도 직접 만들어 보고 많이 다니다 보니
낚시 실력은 늘어 항상 조황은 남보다 났습니다.
월척도 쉽게하고 .....
남에게도 낚시에 대한 인정도 받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이즈음 직장을 때려치고 낚시를 업으로 전환하는 사람 많습니다.
낚시가게, 낚시회 총무 등
진짜 낚시가 좋아서
4. 사
이렇게 다니다 보면 낚시터에 가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같이 못 놀아준, 대화 시간이 모자라는 아이들 걱정, 장인 제사에 못 참석해
항상 미안한 마누라, 한번뿐인 조카놈 결혼식에 못 참석해 미안한 일가 등
그러나, 붕어가 입질을 하면 이런 생각은 금방 잊어 버리고 .....
이때부터는 낚시가 무엇인지를 마음속부터 감을 잡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항상 마음은 물가에 가 있습니다.
이제는 체면도 가려 가끔 거족들과 놀아 주기도 하고
친척들의 대소사에도 얼굴을 내 밀게 됩니다.
조금은 겸연쩍게 웃으면서
낚시에 대한 절제를 할수 있는 단계
낚시를 가서도 붕어를 방생 할줄알며 자연을 즐기기도 합니다.
아니, 자연이 보입니다.
출조지 선정도 잡는 낚시보다는 즐기는 낚시 위주로 정합니다.
그러나, 붕어는 방생을 하면서 자신은 아직 방생을 못합니다.
5. 도
이제부터는 낚시가 무엇인지를 압니다.
낚시는 취미를 넘어서 생활의 일부분 입니다.
날씨를 따져 출조를 결정하며 날씨를 이용한 낚시를 할 줄 압니다.
보통은 자기가 재미를 본 낚시터를 항상 그리워 하며 항상 그곳을 찾지만
계절에 따라 일기에 따라 출조지를 정합니다.
주위에서 낚시 자문을 원하며 슬슬 도사소리를 듣습니다.
낚시가방도 단출해지며 정말 필요한 장비만이 가방속에 들어 있습니다.
24 시간 낚시를 하는것이 아니라 붕어가 나오는 시간을 알아 그때만
낚시를 합니다.
붕어 잡는데는 장말 도사같이 잡습니다.
사막에서도 붕어를 잡을정도로 ....
6. 귀
붕어는 손으로 낚는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낚습니다.
이때는 물색만 봐도 알며 앉아서 10 리를 봅니다.
좋은 낚시터를 찾는게 아니라 가꿉니다.
봄이 되면 낚시터 주변에 꽃씨도 뿌리고 나무도 심습니다.
비록, 본인은 다시 그곳을 못 갈망정
낚시 그 자체가 세상이치와 같음을 알아 인생을 즐깁니다.
월척을 못하신분은 주위에 이런분이 계시면 부탁을 해 보십시요.
확실한 월척을 하는 비경 10 여 가지는 알으켜 줄것입니다.
그러나 쉽사리 입을 열지는 않습니다.
부탁 하는 사람의 수준에 따라서 ...
7. 선
향내가 납니다.
입에서 낚시터 얘기가 나오면 물내음이 나고
붕어 얘기가 나오면 비린내가 훅훅 풍기며
떡밥 얘기가 나오면 고소한 냄새가 납니다.
걷는 발걸음마다 붕어가 따라 다닙니다.
마음에는 우주가 담겨 있으며
눈에는 호수가 잠겨 있으며
입에는 향기가 담겨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이런 경지에까지 갈까
입질이 없으면 샐죽해지고
조그마한 입질에도 헤헤거리는
나는
영원한 초짜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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