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결의속삭임
|
- 본 게시물을 무단 다운로드, 도용, 인용, 링크 금지.
|
HOME >커뮤니티 >물결의속삭임 |
 |
|
 |
|
죽음 그리고 쓸쓸한 여운<1/2>
김형사님 정말 자살로 생각하세요?
전, 앞뒤 정황을 봐서 사고같은데........
팔짱을 낀체 무거운 침묵을 지키는 김형사를 힐끗 쳐다보며 이형사는 슬쩍 말문을 열었다.
글쎄.....,,
아직은 뭐라고 단정하기 뭐하지만 필연적 사고는 아닌것 같아.
정밀조사가 나오면 알겠지만 내가 봐서는 음주 수치도 높아 보이진 않아.
김형사의 말을 듣던 이형사는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하지만 김형사님 차안도 그렇고 입고 있는 옷이며 소주냄새가 진동하잖아요?’
후후후.
이형사! 순진하긴.
소주한잔 안마시고도 술에 취할수 있는 방법이 뭔줄아나?
소주 한모금 입안에 머금고 옷에 살짝 뿌리면 되는거야.
연극이지. 그건 누구나 할수있는 방법이구.
새내기 이형사 어깨를 툭치며 김형사는 뭔가를 찾기 위해 망가진 차 쪽으로 걸어갔다.
새벽 2시.
안개 자욱한 공기를 가르고 신고전화를 접수한체 청평대교에 도착했을때 난간에 전복된 차는 엉망이였다.
부서진 차체에 낀 사람의 몸은 끔찍할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고, 난간에 부딧치면서 바로 사망한 듯 끈끈한 혈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까스로 포켓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신원조회후 사망자의 집에 연락을 취한뒤 곧바로 시신은 가까운 병원영안실로 이송했다.
차트렁크에 물비린내가 체 가시지 않은 낚시도구가 가득 실어 있는 것으로 보아 출조후 사고였다.
여기저기 차체를 보며 조사를 하던 강반장은 음주운전 사고로 사건을 정리했다.
날이 밝아 올때쯤 자동차 보험회사에서 연락을 받은 사고전담 직원이 나왔지만 결국 운전미숙 음주운전 사고로 사건을 처리하는것 같았다.
그러나 김형사는 남편의 죽음을 마주한 여인치고 너무도 침착한 핏기없던 파리한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사고처리가 끝나자 망가진 차는 렉카차에 실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형사는 찌그러진 차트렁크에 삐죽 나온 낚시가방을 바라보다 문득 무슨 생각에선지 낚시가방을 꺼내들었다.
김형사! 낚시가방은 뭐할려구?’
김형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강반장이 장난스럽게 김형사를 바라봤다.
부인에게 유품이 될것같아서요.’
강반장은 싱겁다는 표정으로 하품을 하며 렉카차에 사고차를 실려 보냈다.
김형사는 낚시가방을 김형사차에 싣고 병원쪽으로 차를 돌렸다.
영안실 주변은 조용하고 차분했다.
드문드문 조문객이 왔다갔다 했지만 파리한 모습의 여인네의 표정처럼 무거운 정적감이 느껴졌다.
네다섯살쯤 보이는 여자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듯 부인옆에 자고 있었다.
영안실에 머물던 김형사는 부인과 아무 대화도 못한체 그냥 영안실문을 나섰다.
여느 교통사고 처리처럼 이번사건도 평이하게 처리 됐지만 김형사의 마음은 이상하리 만큼 신경이 쓰였다.
-- 계 속 --
|
|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
|
|
|
|
|
|
|
|
|
|
|
|
|
|
알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