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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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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고향 강원도 정선의 고기 잡이 얘기를 할까 합니다
아리랑의 고장 정선에는 맑은 물과 수려한 산 금강산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금강산 부럽지 않은 그런 곳입니다
맑은 물이 있어 여러가지 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지요
참고로 그곳에서는 붕어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합니다
금강모치,연준모치라는 고기를 아시는지요
흔히 그곳에서는 피라미라고 부릅니다
크기가 약 10센치 내외정도 이놈들의 산란기가 4월말에서6월초까지
평소에는 흩어져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한곳으로 모입니다
작은 자갈들이 흩어져있는 얕은 여울로 모이는데 그수가 셀수가 없을
만큼 많습니다
작게는 반경 1미터정도 많게는 4미터정도 넓이로 자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개체수를 자랑 합니다
우선 이놈들을 잡기 위해서는 소주와 초고추장이 필요합니다
고기 잡는데 웬 소주와 초고추장이냐고요?
그 시기는 물이 차서 발을 담그면 아릴 정도로 시립니다
그래서 소주는 마취제 역활을 하죠
소주와 초고추장이 준비되면 두번째로 작은구멍이 뚫어진 찜할때 사용
하는 그릇 그것이 없으면 세수대야로 준비 합니다
그리고 그대야를 씌울만한 헝겁으로된 천, 삼베천이면 좋음
그 대야에 천을씌우고 고무줄로 묶은 다음 가운데에 동전크기만 구멍
을 냅니다 마지막으로 괭이를 챙기면 준비끝
물론 같이 즐길 친구 몇명 불러내면 금상첨화죠
냇물을 따라 걸으면서 고기들이 모이는곳을 찾으면 작전개시
그곳에다 괭이로 세수대야가 들어갈만큼의 크기로 파내고 세수대야를
묻으면 되는데 이때 물살에 구멍이 막히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구멍이 막히면 고기가 못들어가기 때문이죠
묻어놓고 5분후에 들어가서 건져내면 고기95 물5 그러니까 세수대야로
고기가 가득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냇가에 웅덩이를 파서 거기다 고기를 담아놓고 다시 그자리에 묻으면
위에서 얘기한것과 같이 반복되지요
물론 막간을 이용해서 배를따고 초고추장에 펄펄뛰는 금강모치 한마리
에 소주한잔, 죽여 줍니다
소주를 한잔해도 발이 시렵거든요 그래서 공평하게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지는 친구가 물속에 들어갑니다 그사이 주연은 계속되며
회가 실증이 나면 주위에 나무가지를 주워다가 불을 지피서 발을녹이
고 숯불이 생기면 거기에 소금구이를 합니다
소주는 계속들어가고 또 가위 바위 보로 술 조달하로 친구한놈은
가게로 향하죠
고기들은 자신의 산란장에 사람들이 자주 왔다갔다하면 싫어 합니다
그래서 약 10회정도만 건져내고 다음날 다시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무리들을 찾아서 다닙니다
혹여 산란기에 너무 하는게 아니냐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그 개체수가 워낙 많아 그 정도로는 영향이 없습니다
제가 고향을 떠나 물이 그리워 찾아 다니다가 붕어 낚시를 배웠습니다
만 붕어를 잡기는 하지만 먹지는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붕어나 잉어란놈은 그렇게 깨끗한 물에서 살지는
않은것 같아서 말이죠(붕어찜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죄송)
강원도의 물과 비교하면 붕어와 잉어가 사는곳은 X물이죠
어쨋든 낚랑의 님들께서도 그 시기에 붕어만 잡지마시고 가족과 함께
즐거운 피라미 사냥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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