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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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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영월보쌈주인 > 인천지부 비망록? 제목 이렇게 쓰면 되남? : 낚시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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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별고향 숭내 내는 영월보쌈 식당집 주인이오.
인천지부에는 별고향이 읍다하여 습작을 이렇게 올리니
이해들 허구 읽어 주소.
글쿠 별고향님 저작권 침해 아니쥬?
오늘이 낚랑 인천지부 송년회날이란다.
2주전에 지부를 설립한다고 40여명이 떼거리로 몰려와
개업한 이래 제일 많은 매상을 올려준 보배같은 모임이다.
오늘도 졸라 많이들 모여들테니 보쌈, 만두, 수제비 등
졸라 많이 준비해야겠다.
근데 한달에 2번씩 모이는 걸 보니 혹 백수들? 아니면 재벌 2세?
아무렴 어때. 이 어려운 IMF 시대에 매상올려주면 그만이지.
19:30
얼라리요.
시간이 되었는데 2명밖에 안온다.
그것도 애만한 사람과 콩알같은 누미만
지난번에는 얼굴이 이따만해가지고 두꺼비 파리 잡아먹듯이
소주를 낼름낼름 축내던 금뭐라는 사람이 한매상 해줬는데
주방에 잔뜩 쌓여 있는 돼지고기와 보쌈이 걱정이다.
20:10
겨우 9명이다.
기웃 거리면 주문이 더 있을까 싶어
괜히 알짱거려 봤다.
"혹시 불편하시거나 부족한거 있으세요?"
쓰버럴누미들. 읍댄다. 추가 주문하면 어디가 덧나냐?
최소한 두자리수는 채워야지. 겨우 몇 만원이 뭐꼬
에이 쌍판대기나 보면서 관상이나 한번보자.
가운데 앉아서 모임을 주도하는 누미는 많이 본 얼굴.
아! 그래 지부 만든답시고 자주 찾아오던,
그리고 지난번 모임때 지부장 되었다고 좋아라 방방뜨던 누미군.
근데 웬 콜라?
지난번에는 만면에 환한 웃음을 띠고
소주매상을 좀 올리더니 그새 속이 빵꾸가 났나?
웃을땐 그래도 얼굴을 봐줄만 했는데
인상을 쓰니 성질 더럽게 생겼네.
바가지 씨울 생각은 아예 말어야 겠네.
그 옆에도 콜라?
가만 저누미는 지난번 모임때 지부장후보에 올랐다 물먹은
없이 산다는 누미구먼.
얼굴을 보니 젊은 것 같은데 흰머리가 많은걸 보니
잔머리 졸라 많이 굴리는가 보군.
그건 그렇구 오늘은 왜 안먹누.
지난번에는 맥주 한컵에 안주 한접시를 작살내더니.
다이어튼지 다이나마이튼지 요상한거 하는 중인가?
좀 묵어라. 묵어서 남주냐.
그려 그중에 등치가 제일 있는 걸 보니
이누미는 술좀 하겠는 걸.
지난번 지여니아빠라 불렀던가?
근데 우와! 미치구 팔짝 뛰겠네. 또 콜라?
이거 애들 모임 아녀?
따식이. 송년회 모임이면 차를 두고 와야지
차를 끌고와서는 콜라질이야.
영월보쌈 주인 오늘 사고 한번 치뿔까?
에이 참자. 감기걸려 골골대는 누미
잘못 건드렸다가 가계 문닫을라.
머리가 새카만 젊은 누미는 술좀 하는군.
그려 젊었을 때는 졸라 먹고 마시고 노는 거여.
가만 가만. 까만 머리카락 밑에 흰머리? 그럼 염색을?
그럼 나이가..?
근데 총각이라며 장가좀 보내달라고...?
바람둥이 아녀? 아님 이누미도 잔머리를..?
하여튼 요즘 누미들은 너무 잔머리를 굴린다니께
어디 관상을....
역시 구먼. 1차 후다닥 끝내고 분위기 좋은 곳으로 2차 가기를
기다리구 있구먼. 영 우리 체질에는 안맞는 누미구먼
이누미는 뭐가 기분이 나빠서 계속 에이씨, 에이씨 거리지.
사람이 올때마다 악수하면서 에이씨 에이씨 거리네.
아무리 기분이 나뻐도 인사 할 때는 공손하게 이름을 대면서
악수하는거야. 짜샤.
이름이 뭐꼬? abc라고. 그럼 에이씨가 아니고 에비씨라고 한거여?
이름도 참 더러버라. 모르는 사람 만나면 욕보것다. 국산으로 바꿔라.
거 있잖여. 골뭐시기 하는 양반이 작명을 잘한다카던디.
내가 한번 부탁혀 줄까.
"여보시오. 골양반. 내가 보쌈 한접시 줄팅께 작명하나 해주소"
"작명되는 대로 연락주면 fax로 보쌈 한 접시 보내 주리다"
가만있자. 이누미는 처음보네.
근디 이름이 김정이여 갈매기여?
글쿠 총각이라고? 에이 농담혀지마. 33살이나 묵었다며?
허긴 낚시 좋아하는 누미를 어떤 여자가 좋아 할꼬.
내두 낚시 좋아혀서 마흔이 다되서 겨우 장가 갔는디.
그건 그렇고 우리집 음식 맛있지?
앞으로 자주 찾아와서 매상좀 올려주라.
길면 내가 좋은 여자 소개시켜 줄팅께.
글쿠 미안타. 처음 보는 얼굴이라 관상을 제대로 볼 수가 읍서서
다음번에 오면 자세하게 봐줄팅께 이해 하그라.
이누미는 아까부터 뭐가 지저분하다는 거여
우리집이 월매나 깨끗한 집인디.
글쿠 다 큰누미가 더럽다, 지저분하다라는 표현을 해야지
지지가 뭐꼬 지지가. 얼라처럼
근디 무시기 평가에서 1등을 먹었다고라?
내일이면 한양땅으로 가서 탐라도 뱅기표 놓고
싸움박질 해야 되기때문에 소주는 쬐께만 마신다고라?
글면 뭐하러 왔누? 집에서 싸움준비나 하지.
그래두 일등 하거라. 그래서 우리 집에서 회식 한번 하그라마
이누미는 콩알이라길래 콩알만한줄 알았더니 아니네.
어디보자. 음 잘 생겼구먼. 소주도 제법 마시는 걸.
그러고 보니 여자는 있을 것 같고 내년쯤이면 장개들겠는 걸.
우리집 단골인께 부주해야 되나?
에이 정 많은 낚랑에서 졸라 많이 할텐데
나까지 할 필요가 있남.
낭중에 오면 보쌈이나 한 접시 꽁짜로 주지 뭐
오우! 이누미가 물주로구나.
지난번에는 세종대왕 팍팍 뿌렸는디
오늘은 영 추가 주문이 없네 그려. 쩝
그래두 제일 좋은 누미다. 왜냐구?
거시기 뭐냐. 머니 머니 해도 나에게 머니를 내기 때문에
제일 좋다는 야그다.
이누미를 잘 꼬셔놓아야 하것다.
그래야 주문이 팍팍 들어올것이 아닌가.
근디 벌써 장가를 들었다하니
뭐를 가지고 꼬시나? 연구해봐야 것다.
피에쑤 오늘은 적자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음식 준비를 졸라 많이 해두었는데
아홉 누미가 와서 겨우 보쌈 두접시 시켜 놓고
10시30분까정 낚시 이야기만 하다가 가다니.
다음번에 예약전화가 오면 자리가 없다고 해야지.
그나 저나 졸라 많이 남은 이 보쌈을 우얄꼬?
참석하신 양반들 미안허우 반말하고 욕해서리.
그러나 내입장 되보소. 댁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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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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