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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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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
Q.-
생태계안에 적자생존의 피라미드가 있듯 인간안에 자연스런 ‘Killing animals’가 존재함을 유년시절에 깨달은 Q.
먹다남은 빵쪼가리에 안개처럼 달려들던 개미떼의 질서 정연한 징그러움에 주눅들어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깊은 심호흡을 하고서 흙더미에 범벅이된 운동화 밑창으로 샅샅히 움직이는 개미떼를 밟아버린 사건은 두려움 뒤에 가려진 흥미유발이였다.
Q안에 머물던 단지 흥미거리가 ‘즐김’으로 다가온건 아마 구슬뿌리가 거뭇해질 무렵이었을 것이다.
지친 더위에 콜라를 마시고 남은잔에 빨려들듯 달려들던 똥파리가 콜라위에서 허우적댐을 발견한 Q는-
참을수 없는 짜증, 남긴 콜라를 미쳐 마시지 못한 아쉬움이 뒤섞인체 허우적 거린 똥파리를 건져올렸다.
Q는 곧바로 구급함에 들어있던 핀셋을 꺼내들어 똥파리의 몸체를 핀셋으로 집었다.
그리고 요란스럽게 윙윙대며 휘젖는 오른쪽날개를 날카로운 카트날로 절단해버렸다.
순식간에 잃어버린 한쪽날개를 의식하듯 똥파리는 남은 왼쪽 날개를 새차게 파득거렸다.
Q는 왼쪽날개마져 날카로운 카트날로 잘라버리고 날개잃은 똥파리 몸뚱이를 책상위에 올렸다.
쉴새없이 다리를 비벼대며 똥파리가 어기적 책상위를 움직이자 Q는 기다렸다는듯 핀셋으로 몸통을 뒤집었다.
Q는 가느다란 다리를 핀셋으로 툭툭치며 쉴새없이 부비는 다리 하나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아픔을 느끼는지 날개없이 뒤집어진 몸통이를 뱅뱅돌며 쉴새없이 바둥대는 똥파리의 항변.
그런 똥파리의 모습을 보면서 Q는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Q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득이며 핀셋을 들고 남아있던 다리마져 하나씩 하나씩 집어 뜯기 시작했다.
다리를 뜯긴 똥파리는 싸늘한 몸뚱이를 드러내며 볼품없이 책상위에 떨어졌다.
미동없는 똥파리의 모습이 Q는 짜증스러웠다.
Q는 핀셋끝으로 살짝 몸뚱이를 눌러보았다.
항문에서 뭔가가 실룩이며 터질듯이 밀려나왔다.
Q는 새로운것을 발견하듯 힘을 가해 몸뚱이를 짓눌렀다.
항문에서 희멀건 벌레처럼 창자가 꿈뜰대며 밀려나왔다.
Q의 입가에는 엷게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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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5’나와!
굳게 닫혀있던 창살문이 열리고 무겁게 내려않은 교도소 복도를 지나 면회실로 안내되었다.
저번에 찾아왔던 국선 변호사였다.
누군가가 Q를 찾아준다는게 그져 Q에겐 신기하기만 했다.
일어서며 악수를 청하는 변호사를 바라보며 Q는 가볍게 손을 내밀었다.
‘죄송합니다.
다시한번 아내 살인 동기를 듣고 싶어 찾아왔습니다.
나는 당신을 진심으로 변호하고 싶습니다.‘
왠지 젊은 친구가 불쌍하게 Q는 느껴졌다.
살인? 살인이라.....,,
Q는 입가를 실룩이며 억지 웃음을 보였다.
아내를 만나기까지 Q에게는 두명의 여자가 있었다.
Q의 신체조건과 주위환경은 보통의 것이였고, 첫번째 여자는 대학시험을 끝내고 하릴없이 고등학교졸업을남겨둔 싯점에서 만나게 되었다.
우연히 친구녀석 집에 놀러갔다가 속옷바람의 친구 누이를 대면하게 된게 첫번째 인연이였다.
흰 속살이 드러난 누이를 보고 화들짝 놀라 돌아서는 Q를 누이는 불렀다.
거리낌없이 대하는 누이의 태도 보다 놀란건 처음 보는 희디힌 여자의 속살이였다.
꿈틀대는 용솟음이 Q를 마른침만 삼키게 만들었다.
Q의 어정쩡한 모습을 본 친구의 누이는 현관문을 잠그고 돌아서서 Q를 자기방에 데려갔다.
첫번째 여자경험이였다.
친구몰래 대학에 들어가서도 종종 자연스럽게 친구누이와 살을 섞었던 Q는 누이에게 멀쑥한 남자가 나타나고서야 그녀와의 인연은 끝이났다.
두번째 여자는 같은과 후배였다.
제대로 눈길한번 마주치지 않던 후배였는데 군입대 송별회때 그녀가 바싹 Q 곁을 맴돌았다.
술에 떡이되어 거리를 배회할때 그녀는 Q의 팔짱을 낀체 여관을 찾았다.
그리고 Q는 두번째 여자의 살냄새를 느껴었다.
후배는 가끔 면회를 왔고 그럴때마다 Q는 외박을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러나 제대 말년이 다가올수록 후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Q는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하고서야 후배가 결혼을 하고 호주로 떠났음을 알게됐다.
무덤덤하게 그럭저럭 대학생활을 끝내고 Q는 졸업과 함께 증권회사에 취직이 되었다.
증권회사의 생리에 맞춰갈때쯤 Q는 진급을 하고 한여자, 아내라는 이름의 여자를 알게됐다.
표정없이 파리한 모습의 그녀는 제법 큰돈을 그에게 맡겼고, 부탁한다는 한마디를 남기며 돌아섰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창백한 여린모습의 그녀가 사라지고도 한참동안 Q의 뇌리에 머물렀다.
돈만 맡긴체 일주일이 휠씬 지날동안 그녀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었다.
Q가 소신껏 그녀의 돈으로 적당한 종목를 선정해 사고팔때쯤 소리없이 나타났던 그녀였다.
Q가 선정한 기업의 주식은 운이 좋게도 상승세를 타고 있었으며 그녀도 만족했다.
아주 가끔씩 객장을 찾는 그녀에게 Q는 알수없는 향수를 느끼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뒤 뜻밖의 그녀로 부터 저녁식사 초대가 있었다.
그녀는 기쁨과 슬픔에 둔감해 있는 카인의 이마에 꼿힌 흔적같은 모습의 상처를 안은 이혼녀였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기자신에 관하여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는 게임의 법칙을.
순전히 상대가 이기주의로 보더라도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Q 또한 마음을 털고 나면 보다 가난해지고, 보다 고독하게 되는 정신 속에서 구제하지 못하는 삶의 끔찍한 단면이 숨어있다는 정답을 알고 있었다.
Q는 그런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모순의 벽속에 감춰진 자신을 꺼내 그녀를 위한 스케줄에 따라 일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사랑하고, 엔조이하고 싶었다.
그리고 Q는 종말이 없는 것처럼 살수 있는 자신감으로 그녀를 사랑했다.
Q의 간절한 마음은 결국 그녀를 감동시켰고 마침내 그녀와 함께 할수 있었다.
처음에 그녀는 주부로서 Q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그녀는 늘 무언가를 동경하는, 가끔은 삶을 악화시키며 황폐해진 속화(俗化)된 모습을 보였다.
우연히 그녀의 필적이 묻힌 종이 쪽지를 보며 Q는 절망에 빠지기도 했다.
『 사람들이 말하듯 사건은 끝났다.
사랑의 범선은 인생에 좌초했다.
인생에 아무런 책임도 묻지 말자.
하나 하나 헤기엔 너무도 많아
고뇌와 고통,
존재의 괴로움......,,
안녕히.
<마야코프스키의 ‘이별의 시’>
Q는 그녀가 적어논 시를 보며 그녀가 살고 있다는 육체적 확실성을 소유하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녀는 Q를 불청객처럼 몹시 낯설어 하며 그를 밀어 냈다.
Q는 화가났다.
그녀와 갑자기 달라진 세계속에 모든것이 시시하고, 낯설고, 창백하게만 보였다.
즐거워할수도, 화를 낼수도 없는 자신의 무감각해진 모습에 Q는 더욱더 간절히 그녀를 원했다.
그녀에게 가스마개라도 씌우고 싶어졌다.
Q는 그녀의 목덜미를 낚아체며 한손으로 그녀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그녀는 어디서 그런힘이 솟는지 새차게 Q의 손길을 피하며 온몸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녀를 병들게 했는지, 그리고 Q의 모습을 동물화 시키는지 도무지 사고(思考)가 되지 않았다.
Q는 짜증스런 기분으로 잡고 있던 그녀를 힘껏 밀쳤다.
갑자기 가해진 힘때문인지 그녀의 몸은 중심을 잃은체 테이블 모서리에 머리가 심하게 부딧히며 쓰러졌다.
Q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러나 다음날 거실에 들어섰을때 그녀가 어제 밤 그 자세로 꼼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Q는 싸늘한 그녀의 살갗을 만지며 삶의 세계에 소외감만 느낀체 무감각하게 모든것을 받아들였다.
Q의 혐의는 몇번의 재판끝에 벗겨졌다.
Q는 쏟아지는 햇빛속에 반짝이는 찌를 응시하며
- 라 로쉐푸의 글귀를 떠올렸다.
‘사람이 얼굴을 볼수 없는 것이 두가지가 있으니 태양과 죽음 그것이다.’
Q는 생각에 잠겼다.
인간은 순간만을 살고 있다는 -
인간의 생의 방식이 얼마나 그릇되고 오만하고 자기 기만인것을.
아무 계획없이 오직 하루하루를 살아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망각하도록 모든 수단을 써서 감각을 무디게 해야 할거라는 피안적인 생각이 맴돌았다.
사랑은-
뜨겁게 미친듯이 사랑할 수 있을때 가장 순수한 의식이며 그것이 아니라면 무가치일뿐,
살아가면서 주어지는것은 대용품일수도 있다.
순수의 반대가 타협인것처럼.
연합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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