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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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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개나리, 진달래 모두 지고
솜 털 같은 새싹이 파릇하니 돋았다.
여름이 오고 뜨거워 지기 전에
잎을 강하고 푸르게 만들려는지 나무들이
물 빨아 올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3월이 어찌 지났는지도 모르고 다시금 달력을 보니 4월.
참으로 좋은 계절, 활기찬 계절이다.
하루가 우찌 지났는지도 모르게 지나고
미쳐 마무리를 하지 못한 서류들이 책상위에
이사짐 풀어 놓은 마당같이 생겼다.
주섬주섬 정리하고 책상 앞에 앉으니
상쾌한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 온다.
식사 시간 지난 책상에선
주인 없는 전화벨이 울리다 끊기고.
오늘이 우리 가족에게는 중요한 날.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봄 날 따뜻한 햇살 처럼 다가온다.
그 감사한 마음을 조용히 가족과 자축 하기 위해
일찍 나가야 하는데
왠지 조용한 사무실에서 조금만 있고 싶다.
지난 한달이 정신없이 지나고
오늘도 내일도 그럴것이다.
내일의 루어모임에 가기 위해 할 일은 마무리 해야하고
가족과 즐거운 시간도 가져야 하고.....
결국은 내가 잠을 덜 자는 방법뿐.
문서 박스를 열어 주섬주섬 화일을 챙기니 한 보따리다.
작성하던 서류는 메일로 잠자는 애첩에게 띄워 놓고....
그리고 이제 퇴근을 한다.
그래도 난 즐겁다.
4월은 정말로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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