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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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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金 > 내가 미쳤졔~~~~~ : 낚시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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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행복지부 강남지부 정기모임 있는 날....
노털지부장의 x침과 오리의 협박 공갈이 조금은 무서웠지만 그저 배짱으로 버티면서 용감히 집을 향해 달렸따....
미안....
낼은 애들을 모두 어마마마에게 맡기고 둘이서만 조용히 여행을 하기로 계획이 섰기 땜시 어머님께 미리 아부를 할 필요가 있었던 거시었다.
다음날 토요일....
예정대로 애들 학교보내고 난뒤 하교길에는 할머니 댁으로 가라 일러놓고 울 마눌하님은 회사로 시간 마추어 나왔다....
그동안 애들을 데리고 다니던 놓고 다니던 항상 낚시만 다녀온 내가 오랜만에 낚시를 팽개치고 바람을 쐬러 간다니 그저 마눌은 감동이다...
하지만 속으로야 내 맘이 그런가...????
혹시나 하는 맘으로 "오늘 오짜 선배들이 저어기 아주 좋은 곳으로 천렵을 간다나아....우리도 한번 따라붙어 볼걸 그랬나아...????"
말을 꺼내자 마자 생글거리던 얼굴에 쌍심지가 돋는다...
"아...누가 가자고 했어....그냥 선배들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아서 한번 해본 소리지...."
쓰바 차라리 말도 꺼내지 말껄....
얼른 화제를 바꾸어서....당신 몸도 많이 불렀으니 너무 멀리 가지 말고 요기 가까운 강화도나 들러서 밴댕이 회도 먹고 여러 유적지 답사도 하고 석모도로 배타고 들어가서 아무 민박집이나 잡아서 하루 머물다 오자.....
얼씨구나 좋다 한다...
열두시 출발해서 며칠전 신문에 난 집을 찾아 헤메다 보니 어느 새 오후 두시가 다 되었다...
역시 밴댕이 회의 감칠 맛은 죽여 주고....쥔 아줌씨 친절하고....아구아구 먹는 모슴을 보더니 병어회도 한마리 덤으로 썰어준다....
게다가 마눌님 고추짱아찌를 넘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더니만...아예 커다랑 봉투에 한아름 담아준다...
에구 인심도 좋아라...
그 좋은 인심을 나 몰라라할 수 없어 남기는 것 하나 없이 몽땅 뱃속에 떨어 놓고 보니 숨을 쉴 수가 없다...
차를 횟집에 맡겨 놓고 포구 구경을 하며 바람을 쐬다가 다시 출발하여 외포리로....
물론 가는 도중 도중에 있는 수로와 둠벙들은 빠짐없이 머릿속에 입력되어가고....클클클
이윽고 배를 타고 석모도로 넘어 갔다...
으음...이곳이 가끔가다 대물이 올라온다는 그 곳이군....
차를 몰고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하리저수지라는 그야말로 기똥찬 저수지를 발견하고는 슬며시 마눌의 눈치를 살핀다...
아~~~여기에 민박할 만한 곳이 있었으면 좋을텐데....물좋고 경치좋고...당신 몸이 그러니 텐트에서 자기는 좀 어렵고...그렇지????
흘겨보는 모습이 니 속맴 내 다 안다는 폼이다...
아쉽지만 그 좋은 곳을 뒤로 하고...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니다가 여섯시가 되어 민박집을 찾아나섰다.
별로 신통한 집을 찾지 못해 섬을 한바퀴 빙 돌다가 선착장 부근의 아주 근사한 집을 발견하고는 짐을 풀었다.
불과 걸어서 2-3분거리에 아담한 수로가 있는 그런 기가 막힌 곳.
근데 그 곳에서 낚시하고 계신 조사님덜의 살림망을 보니 붕애도 그런 붕애가 음따.
민물은 포기하고...민박집 아줌씨가 바닷가에서 망둥이가 낚인다고 하는 말에 혹해서 낚시가방 둘러메고 펑퍼짐한 갯바위로 나섰다.
섬에는 낚시미끼 파는데가 없다고하면서 이상하게 생긴 괭이(?)를 주며 굴을 따다가 미끼로 쓰면 된다고 한다....
낚시가방 내려놓고 의기양양하게 굴을 채집하려 내려가는데....순간 바다는 간데없고 바로 눈앞에 하늘이 보이면서 뒷통수가 얼얼해진다...
축축히 젓은 바우가 나를 거부하고 바다로 집어던지는 것이었다...
간신히 빠지는 것을 모면하고 엉금엉금 기어서 마른 구석으로 피신하고 보니 옷은 완죠니 엉당이다 못해 일부 찢어지기까지 했따....
마눌은 옆에서 일순 놀라기도 했으나 속으로는 고소해 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와서도 그저 낚시라니.....하면서...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어 몇개를 간신히 구해 바늘에 매달고 던지니 이게 입질인지 파도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간다...
몇번 던지고 들고 하다보니 미끼는 간데가 없다...
에라 대낚을 포기하고 다시 차에 가서 루어대를 들고 나왔다...
혹시 알어... 버피선배가 루어로 우럭을 잡는다고 혔으니 나도 잡을지 몰러....
언더샷리그를 장착하고 힘차게 던지니 얼마 안가 대가 서질않는다...
아니 이렇게 큰놈이....바위가 잡혔다...
너무 커서 채비를 뜯기고 다시 한번 던져서 또 뜯기고....
이젠 포기다...
마눌...이리 오소...바우에 앉아 노래나 함 합시당...
저녁노을이 멋지다...
모기의 공습에 방으로 피신하고 자리를 펼친다...
사천만의 레포츠...고스톱!
쩜백짜리도 그리고 부부간에도 이렇게 살벌하게 칠 수 있는지...정말 무십다...
간신히 이천원 벌었따!
한편에는 맥주와 쏘주를 기울이며...안주없이 새우깡으로 달래고 있었는디....아니 이럴수가!
쥔 아줌씨가 강화도산 민물장어라며 한마리를 숯불로 구워 가져다준다...맛이 기가 막히다....
쏭포선배님 좋아하는 꼬리까정....아주 맛나게 먹어 치우고 나니 저녁은 물건너 갔다...
어느새 밤이 깊어...잠자리에 들고... 고난도의 테크닉으로 분위기 잡고....몸 풀고...
(왜 고난도의 테크닉이 필요한지는 아시는 분은 알껴....)
다음 날 강화의 여러 곳을 가벼운 맘으로 SIGHT-SEEING할 생각을 하며 꿈 속으로 속으로 속으로......
자다 보니 오잉 배가 사~~~알 아프다....
왜 이러지....못 참겠다....다이어리어(설*)다....
이젠 괜찮겠지....왠걸 완죠니 오분에 한번 꼴이다...
겁이 난다...아~~~매스콤에서 떠들어 대던 비브리오가 아닐까????????
이거 큰일이다...배는 끊겨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위로 아래로 다 배출해 놓고 나니 새벽 5시...와~~~~으쩌면 시간이 이리도 안가냐...
결국 완죠니 그로기 상태가 되어 거의 실신지경이 되었다...
마눌은 옆에서 안절부절....그래도 니가 안 아픈게 다행이다....
마눌이 암만해도 안되겠다고 쥔집에 들어가 물어보니 상비약도 없고 병원은 물론이고 약국도 없다네....정~~아프면 해군함정을 불러야 한다나...
희미한 의식 속에서도 그럴 수는 없다고 거부하고 잠깐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6시 20분...속은 그런대로 진정이 되어 가는 것 같은데...몸을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로 힘이 빠지고 아프다...전신이 안 쑤시는 데가 없다...
죽더라도 집에서 죽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일어나 연신 뱃시간만 기둘리는데....여지까정 아무 탈이 없던 마눌이 "나도 이상해..."한다...
역시 오분에 한번....
이자는 진짜 주겄다....둘이서 같이 그러면 우짜케 집에 간다요....
차에서 쬐그마한 삐꾸와 큰 삐꾸를 비상용으로 갖다놓고 무작정 출발...
선착장에 도착해서 화장실로....배 건너서 건너편 선착장에서 또 화장실로...서울로 출발하며 눈에 보이는 화장실은 다 댕겨봤다...
인간들....화장실 좀 깨끗이 쓰면 지 얼굴이 드러워지나...옌장!
으캐 으캐 간신히 아홉시쯤 집에 도착!
얼마전 이사 온 것이 너무나 후회되었다...지난 번 집에는 화장실이 두개였는데....
결국 오후 2시경에야 겨우 진정이 되고... 복통, 구토, 설*는 하더라도 반점도 안 보이고 열도 없으니 비브리오나 식중독에 대한 염려는 조금 가셨다...
아~~~~애들을 데릴러 갔다와야 하는데 도무지 일어날 수가 없다.
나는 약이라도 먹었지만 마눌은 약도 먹을 수 없는 처지라 더 고통이 심하다...미안타 여보야....맛난거 사준다고 데불고 가서 맛가는거 사줬으니....
결국은 엄니한티 이실직고하고 디지게 야단 맞고...야단치시다가 어이가 없어 웃으신다...애들은 애들대로 약 올리며 웃는다...
어휴 이게 무신 망신...
망신은 망신이고...월요일 출근이 걱정되고 마눌이 걱정된다...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는데....화욜에 중요 업무보고가 있는디...빠질 수도 없꼬....
고민하다 참다 못해 택시를 타고 약국을 찾아 나섰다...울 동네는 일욜이면 약국들이 죄다 논다...인간들 배 불러가지고....
혹시 도중에 쓰러질까봐 아들놈 데불고....겨우 약국을 찾아 내서 링거 두병사고, 간호사 연락처 적어 들고 집으로....
부부가 나란이 누워 링게르 맞는 꼴이란....
이틀동안 미음만 먹다가 어제서야 간신히 속이 잡혔다.
불쌍한 마눌은 아직도 좀 안 좋지만 그래도 많이 좋아졌다..
내가 미쳤졔...철없이 한여름에 암 생각없이 회를 먹었으니...더구나 홀몸이 아닌 사람까정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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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봐 이 마눌아!
오짜 성님덜하고 같이 천렵이나 갔으면 이렇게 안 아팠을꺼 아녀!!!!
우리가 가도 얼마나 반겨주실 분들인디....맞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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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불순(?)한 맘으로 강남지부 정기모임 빠졌다가 직격탄 *침맞았따....
혹시 노털지부장이 강력하게 찌른거 아녀????
아직도 배가 싸르르~~~한 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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