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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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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왜 입질을 않죠?"
"그냥 낚시나 하게나"
잠시후 입질이 왔다 툭 툭건딜다 속~오옥 내려가는게 아닌가
나는 잽싸게 챘다 손맛이 느껴진다
잔잔한 수면이 고기의 앙탈부림에 수면이 요동을친다
바람 한점없는 고요한 동굴안에 고기의 퍼덕거림이 울려퍼진다
손맛에 이은 또하나의 맛이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올라온 녀석은 20cm정도되는 빠가사리였다
"그건 놓아주지 말고 놔두게 이따 찌게꺼리하게"
"네..근데 요긴 갖가지 물고기가 다있네요"
"그렇다네 이 고기가 처음에는 뿌구리하고 중태기 밖에 없었다네"
"그런데 왜 이렇게 많죠"
"그건 내가 다른곳에서 잡아서 놓아준게 저렇게 많이 늘었다네"
할아버지 말씀은 계속 이어졌다
"제일 처음 이곳을 발견 했을때는 산에서 나물을 깨다가 비를 만났는데
비를 피하려고 들어 왔는데 동굴바닦에 뿌구리가 퍼덕되고 있지 않겠나
그래서 이상하게 여겨서 안에 들어와보니 이렇게 둠벙이 있었다네"
"네"
"근데 이상하게도 뿌구리와 중태기 가재가 어떻게 생겼는지 몇마리가 있더군
그래서 재미삼아 완정리나 월류봉 아래에서 잡은 고기들을 이곳에
놓아 줬는데 이렇게 됐다네 요즈음은 여기서 낚시하는것이
내 즐거움이라네"
"아~ 그렇군요 정말 없는고기가 없을 정도네요"
"후라쉬를 한번 비춰보게 고기들이 많이 나와 있을걸세"
후라쉬를 물속으로 비추니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의 고기들이 어슬렁거리며
다니고 있었다
엄청 큰 메기도 있고 냄비만한 자라도 있지를 않나...
"저기보게 통마주,모래마주,치리,딩미리,중태기,피래미,가리,빵개,메기,빠가사리
뿌구리...헤아릴수도 없을 정도라네..허허허"
"정말 그렇군요 저렇게 큰 메기는 첨보네요 우~와 정말 크다"
"자네 취미삼아 낚시를 즐기는것은 좋지만 어부는 되지 말게 요즘은 낚시 한답시고
무작정 잡는데에만 신경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서 탈일세 뭐 그런거 있지 않나
관고기를 잡았네, 어디에서 대박 터졌네하면 이것저것 안가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고
무슨 얘긴지 이해 하리라 믿네 그런 사람들이 그러면서 투망이나 족대로 고기 잡는
사람을 더 욕한다네 참나 뭐 묻은게 뭐 나무라는식 아니겠나 쯔쯔쯔"
나는 고개를 숙이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네~에" 대답했다
"자네 낚시 고수들이 낙시 바늘 어쩌고 낚시 찌 어쩌고 낚시 테크닉같은거 그런거
많이 믿고 따르나?"
"네~ 선배들 얘기닌까 조금은 수긍하는 편이죠"
"그 자세 부터가 잘못됐네, 그것이 바로 어부가 할짓이지 낚시인 들이 할짓인가
낚시만 즐긴다면 그런 모든것이 부질없는 짓일세 낚시 테크닉은 쉽게 얘기 하자면
어떻게 하면 고기를 많이 잡을까? 하는것 아닌가
지금 자네 무슨 바늘에 무슨 미끼쓰나?"
"아까 주신 앞핀 구부린거에 돌벌래 쓰는데요"
"낚시 테크닉데로 한다면 그것이 맞는건가? 그렇게 해도 고기는 잡히네
지금 어자원도 씨가 말라가고 있네 요즈음은 자꾸 왜국산 고기를 방류하고
있지를 않나...쯔 쯔쯔 정말 문제야~"
나는 말없이 고개만 숙일 뿐이였다
사실 할아버님 말씀이 모두 맞는 말씀 이였다
"그냥 낚시에 기본만 배우면 그대로 낚시를 즐기게 낚시줄 묵는법, 찌 맞추는법
바늘 묶는법, 찌수리,낚시대수리 등 이 정도는 하지 않나?"
"네 할줄압니다"
" 그럼 됐네 그것만 알면 낚시는 된걸세 낚시인 때문에 환경이 얼마나 파괘 되는줄아나"
"네 압니다"
"수질만 나빠지는것이 아닐세"
"네 그럼 또?"
"또 라니 런것도 모르나 예를 들자면 산란철에 댐에서 고기를 잡겠다고 청솔을
다발째 꺽어다 물에 집어 넣지를 않나 잉어를 잡게다고 산에 황토를 파내어
물에 뿌리지를 않나..."
"네.. 그런 사람들도 있군요"
"그런것을 또 낚시 테크닉에 써 놓으면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라는 얘기 밖에
더돼겠나...휴~우"
할아버지는 한숨을 내신다
그 말씀도 일리가 있는 얘기이다
산란철에 산란 장소가 마땅치 않는 댐에 2~3주전에 청솔을 다발채 집어 넣으면
아주 좋은 산란장소가 된다
그렇게 해서 낚시를 하는 분들,
잉어는 황토를 좋아한다 그래서 낚시를 하기전에 향토를 물에 많이 뿌리는
분들도 계시다
낚시인인지 환경파계범인지....
할아버님의 찌가 깜박거린다
내 찌도 입질이 왔다
찌가 또 소~오~옥 내려간다
챔과 동시에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앙탈부림이 심하다
낚시대가 뿌러질정도로 휘였다
1.5칸 카본대에 원줄 2호의 손맛은 정말 한마디로 황홀함 그자체였다
한참을 씨름하다가 가까스로 끄어 올렸지만 그만 놓치고 말았다
바늘이 펴진것이다
"에~이" 허탈감에 아쉬워 할때
"아쉬워 말게 손맛 다 봤잖아 떨구는것도 낚시의 재미 아닌가..."
"뭘 낚으셨나요?"
"가리를 잡았네"
"우~와 올라오는 찌 맛 괜찬았겠군요"
"여기는 붕어는 별로 없네 그래서 피리나 가리 중태기 딩미리정도 만이
찌를 올리지"
잠시후 다시 입질이 시작된다
몇시쯤 됐는지 소나기 입질이 이어진다
아마 새벽녘인가보다
정신없는 입질,찌맛은 별로 못봤지만 손맛은 실컷 봤다
입질이 잠잠할때 나는 잠을 청했다
"안주무실래요?"
"먼저 자게나"
나는 잠이 들었다
할아버님이 나를 깨웠다
일어나니 구수한 메운탕 냄새가 동굴안에 가득했다
"저 깨우시지요 제가 찌게 끓이게요"
"자네 솜씨를 어떻게 믿나 맛없어 못먹는것보다 내가 끓이는게 낳지"
나는 피식 웃었다
정말 찌게 맛이 끝내 줬다
밤낚시를 마치고 아침에 먹는 따뜻한 찌게 맛이란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맛봤을것이다
"정말 맛있네요"
"먹을만 한가?"
"네 정말 끝내주네요"
"밥 먹고 철수 함세"
"네 벌써요?"
"고기들도 쉬야지 않나 조그마한 둠벙에 밤새 소란을 피웠으면
좀 쉬게 둬야지"
"네"
밥을 먹고 아쉽지만 철수를 했다
언제 다시 와 볼수 있을지 모르는곳인데...
산을 내려오면서 "할아버님 고맙습니다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이해해줘서 고맙구먼 노인네 잔소리로 듣고 넘기게..허..허..허"
"잔소리라뇨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할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나는 서울로 오는길에도 마냥 그 동굴이 생각 났다
정말 누구도 믿지 않을 그 동굴 얘기는 나만의 비밀로 간직 하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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