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결의속삭임
|
- 본 게시물을 무단 다운로드, 도용, 인용, 링크 금지.
|
HOME >커뮤니티 >물결의속삭임 |
 |
|
 |
|
|
|
|
|
조회 : 366
/ 추천 : 0
|
  |
|
망치釣想曲 <삼성장군 탈출기 2.>
돌무너진 골을 지나 막 관할지로 들어서자
삼순이(암컷붕어 월(越)을 일컫는다) 몇몇이 허리춤에 매달린다.
다른때라면 아예 주저앉아서 하룻밤 쉬어가련만
이제부터는 나도 지켜야할 품위가 있고 보존해야할
정력이 있다.
"아잉...아잉..." 교소성이 부담스럽다.
요즘 삼순이들은 참말로 막무가내이다.
아무리 어둔 밤길이라도 삼성장군을 몰라보고,
아직까지 나를 무지렁이잡배 취급하며 싸구려 유혹을
해대다니.....
감히 무엄하게시리.....
욕이 튀어 나온다.
"18 18 길 비켜라!!!" (욕은 욕이로되 삼성장군의 품위에 손상이 가지 않게 열여덟 열여덟으로 읽어 달라. 독자제현이시여)
쩝! 옛정을 생각하여 잠시 쉬어가면 어떠리
하는 맘이 전혀 안드는 것은 아니지만
품위없게 화류계의 천박한 먹성으로 삼순이에 오른
암놈들하고 어울려서는 득될 것이 없다.
마침 지부에서 마중나온
준척호위(準尺護衛)들이 멀찍이서 나를 알아보고
고개를 조아린다.
어흠 한껏 거들먹거리며 관할지에 들어서자 새로 부임할
지사를 맞을 채비에 여념이 없다. 허허 실감나누만......
새벽 늦게까지 년공서열에 따라
侍郞, 牙吏, 監司, 專平, 護夫,
(시랑, 아리, 감사, 전팽, 호부)
(註: 고무신급, 뼘치급, 감잎급, 전차표급, 호박씨급.....)
하례를 받고 늦게까지 주연(酒宴)을 벌렸다.
마침 육계(陸界)에서도 나의 부임을 축하하려는 듯 온 밤을
불꽃놀이(In English: 캐미라이트)로 여념이 없다.
신장이나 곰표 안주를 즐겨하지는 않지만 아랫것들과
적당히 어울리기 위해서 그루땡을 곁들여 몇 점 주어먹었다.
뼈따귀를 바르는 데에는 이골이 났는지라
내겐 별 문제가 없건만 시중드는 몇몇이
채 뼈다귀를 발라내지 못하고 불꽃을 따라 승천해 버린다.
쯧쯧 한심한 것들......
그러니 니들이 촌구석 여섯치 아리(牙吏) 수준이지!!!
한가한 날 시간을 내어 특별교육이라도 시켜야 겠다.
맞은편에 자리한 의어(醫魚)에게도 한 잔 권한다.
황송을 못이겨 잔을 받들면서 내 삼성 바늘수염을
확인하고는 침을 튀긴다.
눈을 휘둥그레 치뜨며 케!케!케..... 하다가 잠시후 주절거린다.
나의 위턱에 하늘거리는 지누바늘의 목줄이
황산인가 염산인가 하는 것을 팔팔 끓이면서
사출시켜 뽑아낸 최강력 인장강도를 자랑하는
케불라 합사란다.
주위가 숙연해지며 모다 고개를 끄덕인다.
어흠!! 한껏 내 힘과 기술을 뽐내며 어깨에 힘을 준다.
이쯤하면 기선제압은 끝났다. 내 맘대로 조물락조물락
좌상류를 좌지우지한들 누가 무어라 할쏘냐!!
기분좋게 관리들과 어울리느라 늦게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언제나처럼 새벽녘 단골 포인트에서 해장을 할 참이었다.
제법 머리가 욱씬거리기는 하지만 발걸음은 가볍다.
대개의 낚수꾼들은 새벽입질을 잔뜩 기대하며
마지막 품질을 해대지만 별 성과가 없으면
여름 햇살이 더 따가와 지기 전, 이른아침에 채비를 걷는다.
풍덩~~~ 밤새 적당히 퍼진 신장, 곰표, 그루땡 떡밥이며,
참붕어, 생새우, 지렁이를 새벽 이슬에 숙성시켜 물가에 내버리니
고마울 따름이다.
알만한 놈은 다 이 시간대에 안전한 식사를 한다.
오늘은 왠지 면발이 땅긴다.
그러면 그렇지 한 녀석이 지렁이를 통째로 물에
버린다. 후루룩 짭짭!!!. 몇 젓가락 맛나게 받아묵는다.
조금 부족한 듯 하다.
그래도 지조가 있는 몸!! 아쉬운 시장기를 그루땡과 짬뽕할
수는 없지. 슬슬 자리를 옮긴다. 막 고목나무 절벽을 돌아서자
어김없이 면발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그 중에 통통한 놈으로
두 마리를 슈우욱 빨아문다. 달짝지근 해장으론 그만이지...
피유우!!!!웅(물가르는 소리)
허걱!!!
너무나 방심한 탓이다. 꼼지락 거리는 지렁이가
약간 부자연스러운 듯도 했다. 천하의 삼성장군이
이렇게 허허로운 실수를 하다니......
제기랄 아랫턱이 얼얼하다.
눈을 내리깔아 원줄부터 확인했다.
윈윈 모노필라멘트 2호 !!
아랫턱의 감각으로 보아 바늘은 내림이봉 5호정도 밖에
안되겠다.
얼라들 장난이군
내친김에 끄응차 힘을 주어 호사끼까지 확인한다.
큭!! 그랏스롯든가 반카본인가
군데군데 칠이 벗겨졌다.
십년은 묵었겄다. 에게게~~ 두칸반이네?
픽 웃음이 나온다.
씨부랄 탱탱!! 놀랄것도 없다!!!
이 기회에 별 하나 더 달지~~~흐 사성장군이라....
이이이익!! 돌무더기가 널려있는 바닥까지 단숨에 쳐박았다.
수년간 연마한 바위쓸기를 구사할 양이다.
이정도 원줄이면 한 두 번만 쓸어내면 상황 종료다.
스스슥 사사삭......케...
|
|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
|
|
|
|
|
|
|
|
|
|
|
|
|
|
알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