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결의속삭임
|
- 본 게시물을 무단 다운로드, 도용, 인용, 링크 금지.
|
HOME >커뮤니티 >물결의속삭임 |
 |
|
 |
|
|
|
|
|
조회 : 246
/ 추천 : 0
|
  |
|
눈을 뜨면서부터 들려오는 매미의 울음소리는 종일을 울어 제키고
도 부족하여 피곤한 몸을 누이는 침대 곁까지 찾아 든다. 매미의
울음소리가 우렁차면 그 해는 풍년이라던데.... 가뜩이나 허리
조이며 사는 우리네 서민들을 위하여 정말 풍년이라도 들었음 좋겠다.
모내기를 위해 논에 물을 대느라 저수지마다 물을 방류하기에 붕어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고 아우성 치던 낚랑님들의 볼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 있는데, 그 때 쏟아 낸 물들을 조금도 채우지 못한 채
이젠 장마철이 끝났단다. 남쪽지역은 그래도 비가 좀 내렸기에 괜찮
다는데 비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한 중부지방에서는 물이 없어 큰
걱정이다.
얼마 전, 모처럼 큰 맘 먹고 낚싯대를 챙겨 가까운 저수지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저수지의 물은 다 어디로 가고 진흙 뻘만
따가운 햇살 아래 검은 등을 드러내고 있다. 그 와중에도 손맛이
그리운 몇몇 조사들은 진흙 뻘을 마다 않고 바지 가랑이를 걷어
부치고 손바닥만큼 남은 물 속에 찌를 드리우고 있다. 도저히 낚시할
엄두가 나질 않아 되돌아오고야 말았던 기억이 있다.
어제 저녁 TV를 통해 장마철의 가뭄에 대해 보도되는 장면이 마음에
남아 있다. 논이며, 밭이며 모자란 물 때문에 농민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젊은 자식들은 돈 벌겠다고 도심으로 흩어져
나가고, 기껏 남아 천직이려니, 운명이려니 날 밝으면 농사일에
매달려 있는 노인들의 햇빛에 그은 얼굴에는 세월의 인고를 담고있는 주름이 선명하다. 이제는 비가 오질 않아 마음에도 굵은 주름이 그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따가운 햇빛에 타 들어가는 벼며, 콩이며, 고추며 우리네 농민에게는 자식처럼 소중한 것들이거늘.....
두 팔 걷어 부치고 달려가 도울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하는 것에
죄스러운 마음이 든다.
매미의 우렁찬 울음이 예고하는 것처럼 올해도 풍년이 들어 가난하고
지친 농민들의 메마른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길 바래본다. 072699
|
|
*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
|
|
|
|
|
|
|
|
|
|
|
|
|
|
알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