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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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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탱성, 우선과 셋이 충청정출에 님들얼굴이나 보려 내려갔었다.
붕세네 가게에서 고사포 선배님과 합류.
도덕골에는 전날 도착한 달구들의 반가운 얼굴들..
달구모임에 참석한 69달구는 18명중 5명.(밑글 3771참조-쯧쯧..따라줘라, 따라줘.)
혹여 충청지부님들의 고수선발전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도덕골 무지 잘나온다는 그곳에 대편성한 시간은 오전 11시..
다행이 태풍의 영향으로 밤새 내리던 폭우가 서울쪽으로 몰려가면서
어두운 구름사이로 언뜻언뜻 푸른 하늘이 비친다.
달구들의 조황을 보니 3치부터 8치까지...
바람이 심하게 불고 어차피 떡밥보다 지렁이를 탐하는 예당붕어들이니
외봉에 지렁이 채비로 시작한다.
간간이 지렁이 물고 올라오는 5~6치붕순이들.
중층낚시에 도전해 보신다던 분탱성은 중층용붕순이 양식을 3만냥어치나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지만 수심이 채 1m도 안되는 바람에
낚수포기하고 장비정리에 몰입.
원줄갈고, 찌맞추고 넣었다 뺏다 부시럭부시럭..
그 큰가방 정리가 얼추 끝났는지 오늘의 주제인 "마릿수내기 만원빵" 제의를 한다.
어차피 점잖은 떡밥낚시는 틀렸고,
월척도 한 마리, 3치도 한 마리...
피래미, 빠가 등 잡고기는 빵마리.
잉어도 빵마리.
낚숫대는 3대로 제한.
그때부터 분탱성의 눈에서 전의가 불타오른다.
그러나 분탱성 뒷주머니에 들어있는 배춧잎 몇장중 하나는 분명 내것일 터였다.
붕세한테 전화해서 육개장 배달시켜 물가에 둘러앉아 맛있게 묶고...
오후 4시가 조금넘어 충청님들 얼굴이 나타난다.
인사, 인사, 인사..
이때까지는 피래미가 다 자살했나~싶을 정도로 고만고만한 붕순이들이 올라 왔었다.
그러나..
해가 떨어지고 어두워지니 미친X처럼 불던 바람도 조용해지고
점잖은 낚수함 해볼끼라고 떡밥에 손을 댄 것이 화근이었다.
이봉으로 바꾸고 신장, 곰표, 어분 등 쿨러에서 돌아 다니던
붕순이 양식을 대충 얼버무린 비빔밥을 던지자 마자 피래미들이
그야말로 자살특공대를 조직하여 달려드는 것이다.
jotto!!!
충청님들과 저녁식사겸 술좀 먹고,,
붕세가 양념했다는 괴기좀 먹고,,,
분탱성은 식사가 끝나자마자 지둘리는 술잔은 쳐다보도 않고
자리에 돌아가 찌만 응시한다.
"나 월래 낚수할때는 술 안먹어요!"
쩝-만원이 사람 망치는구만...치열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내가 누군나.
"거럼 안주만 묶으소"
억지로 끌어다 앉히니 허걱!
붕세표 양념괴기를 족히 두근정도는 작살을 내버린다.
좀 있다가 다시 낚수시작.
오잉?
분탱성이 유성검 한 대를 꺼내든다.
슈~~~~웅 첨벙!!!
피래미들의 극성에 시달리던 이몸도 넓은 아량으로 그러려니 넘어갔다.
그러나 웬걸?
부시럭부시럭 하더니 1.5칸, 1.9칸 두 대를 꺼내더니 물어보는 것이다.
"어이, 붕수! 조기 수초옆에는 몇칸대가 좋을 것 같누?"
지기미, 이미 유성검까정 3칸 다 채워 놓고는 머시라고?
그래도 고수를 알아보는 혜안은 있구먼! jotto!!
쏘샬 포지쇼닝으로 보나 낚랑의 포지쇼닝으로 보나 확실히
윗길인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고 친절하게 갈쳐준다.
"1.5칸이 적당하다고 사료됩니다."
"그래? 고마버.."
그리고는 1.9칸대마저 펴는 것이다.(도합5대)
아~만원!!!
태풍이 지나간 하늘의 별빛은 상상외로 밝았다.
하늘과 구름의 경계선은 선명했으며 그 구름들사이로 흐르는 조각달이
지날쯤이면 저~멀리 앉은 우리의 심판관 우선의 옆얼굴이 뚜렷이 보인다.
아~죠타
밤열시반.
그때까지도 피래미들의 극성은 가시지 않았고 한 대를 제외하고는
지렁이 외봉으로 바꾸어 놓았었다.
1.5칸 떡밥을 달아놓은 짧은대의 찌가 3분의 1마디쯤 오르락 내리락 한다.
그시간까지 20여수 하는동안 시원한 찌올림은 없던 터였다.
다시 우측으로 2센티쯤 흐른다.
후킹!
피이이이~~~잉
칸반대가 욱욱거린다.
좌측으로 끌고가 쳐박힌다. 그리곤 다시 우측으로 돌진.
1m도 안되는 수심에서 이정도의 앙탈이면 월 아님 사짜?
침착하게 우측에 있는 두 대를 걷어내고 잠시 손맛을 보다가 끌어낸다.
수면에 올라온 놈은 수염달린 두자정도의 바닥잉순이.
그날 낚수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2호원줄에 칸반대로 두자짜리 바닥잉어를 끌어내보신 분들은 아시리라.
그담부터는 5치 6치 붕순이 끌어내려 눈터지도록 캐미보는일이 시큰둥 해진다는걸...
더구나 피래미자살특공대의 집요함이란..
마침 붕세가 다시 왔길래 충청님들과 술한잔 하며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
새벽 두시가 조금넘어 심판관 우선과 분탱성, 나 동시에 취침에 들어갔다.
공정을 기하기 위하여-
동녘이 밝아오고, 옆자리에서 탱크운전하던 분탱성은 이미없다.
아뿔싸!!!
아~~ 만원.
그 냥반, 그전날 깡성번개땜시 새벽3시까정 술마시고, 아침 여섯시에 픽업한이후
자는걸 못보았는데 차안에서 새우잠 세시간도 안자고 다시 낚수를?
이냥반은 정부에서 아무리 구조조정을 한다해도
벽에 X칠할때꺼정 정부미 먹을 냥반이구나...
우리나라의 밝은 앞날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만원의 의미를 되새긴다.
조금 후 옆의 분탱성 입에서 기성이 나온다.
"아싸라비야! 와꾸나아~~ 와써어!!"
분탱성손에는 그야말로 1치짜리 붕어가 들려있었다.
3.03센티짜리 붕어...
참붕어가 아닌 토종붕순이 새끼...
할말을 잃었다.
당근 카운트에는 넣어주지만 저래 좋을까?
나를 바라보며 즐거워하는, 그리고 득의만만해하는 그모습, 그 표정...
사진기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분기탱천한 분탱성의 희열도 잠시후 차갑게 식고 만다.
강북고수인 본인의 손에는 이몸이 잡아본 붕순이중
가장 작은 토종붕어가 들려있었던 것이다.
아~~~ 1.5센티미터짜리 토종붕어.
여러분들 본적 있으신가요?
그 순간 어떤 수사로도 표현할 수 없게 묘해지는 분탱성의 얼굴...
다시한번 사진기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해는 중천을 향해 치닫고,,
결국 술도 사양하고 유성검까지 동원한 덕분에
만원은 내지갑에서 분탱성의 지갑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칸반대의 욱욱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다.
오랜만에 걸어본 두자짜리 바닥잉어..
강북고수/붕수..
ps/분탱성! 그돈으로 포장마차에서 참새다리에 쐬주나 한잔 사소...
잉어 줬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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