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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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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 > 우리낚랑 에는 이런 대식가 는 없겠죠? 들은얘기 ! X 9 : 낚시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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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목격한 대식의 기록은 세명이 함께 자취를 하는 고등학생들이
작성한 것이었다.
내가 방문하던 때 그들은 마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부지런히 라면봉지를 뜯어서 수프와 면을 분리해놓고 있었고
한 사람은 파를 다듬고 달걀을 깨뜨려 반죽을 만들었다.
그들이 쓰는 솥은 9인용 전기밥솥 이었는데 그 솥말고 뭘 끊일 거라고는
귀떨어진 냄비 하나 보이지 않았다.
사방 벽은 라면상자가 천장까지 쌓아올려져 있었다.
라면 상자 때문에 책상이나 책을 놓을 만한 공간도 없었고 일상도구며
옷은 라면 상자 안에 들어 있었다.
라면 상자가 그들의 식탁이었고 조리대였고 설거지를 한 다음
남은 쓰레기를 버리는 쓰레기통 이었다.
국물까지 한방울 남김없이 마셔버리기 때문에 설거지라는게
솥에 남은 기름기를 제거하는것 정도로 간단했다.
그 기름기는 두루말이 화장지로 닦아서 라면 상자 안에
버리면 그만이었다.
그나마 기름기를 닦아낼 짬이 별로 없을 정도로 식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이어졌다.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나 묻자 그들 중 하나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커다란 솥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 솥이 하나밖에 없어서
한 사람이 솥을 끌어안고 먹고 있어면 그동안 다른사람이 기다려야 하거든.
순서 때문에 가끔 싸우기도해. 그게 불편하고 싫어."
"그럼 한 사람이 한꺼번에 아홉 개를 먹는단 말이니?"
"응,엄마가 더 큰 솥은 안된다고 하셨어,
그러면 라면 값 때문에 등록금을 못 낼지도 모른다고 한사코 말리셨어."
정말 대단한 녀셕들 이었습니다. 한끼에 아홉개씩이나 !!!!!!
내가 직접 겪고 보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로 들은 대식가는 역시 고등학생이다.
앞서 말한 고등학생들과는 달리 이 고등학생에게는 많이 먹을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지방고등학교의 촉망받는 유명한 씨름선수이기 때문이다.
그의 몸무게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두배가 넘는다.
그러데 먹는건 두배가 아니라 다섯배 이상이니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씨름선수의 아버지는 지방의 말단 공무원으로 삶의 희망 이라고는
아들이 천하장사가되어 제 덩치만한 금송아지를 끌고
집안으로 들어 오는것이다.
하지만 그의 박봉으로는 도저히 아들의 식대를 댈 수가없어
그의 희망은 희망으로 그칠 가능성이 많았다.
그때문에 그는 남보다 먼저 머리가 세었고 늘 우울한 표정인데다
한숨을 풍선처럼 달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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