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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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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 > 우리낚랑 에는 이런 대식가 없겠죠? 2 편 : 낚시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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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츰 그의 사정을 알게된 동료 직원들이 그를 돕기위해 씨름선수를
먹여살리자는 운동을 벌렸다.
그 운동의 일환으로 그의 동료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씨름선수에게
고기를 사먹이기로했다.
첫번째 순서가 된 사람이 내게 들려준 얘기이다.
그가 씨름선수 부자 를 만난곳은 지방 소도시에서
제일유명한 불고기집 이었다
아들 때문에 비쩍 마른 아버지는 자리에 앉자마자 조그만 소리로
옆에 있는 돼지갈비집 으로 가는게 어떻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그는 동료를 돕자고 나온것,이미 단단히 각오했다고 큰소리를 쳤고
10인분의 소고기를 주문했다.
아버지는 뭐가 불안한지 젓가락을 들었다 말았다 하며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그는 씨름선수가 보여주는 엄청난
먹성에 질려 1인분을 먹었나 말았나 했다.
그러니까 나머지 9인분은 씨름선수 혼자서 다 먹었다는 것이다.
눈 돌리는 법도없고 입 한번 떼지않고 고개드는 법도없이.
씨름선수 아버지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불안해 하는 듯했다.
그는 그아버지를 위로하면서 다시 10인분을 더 주문 했다.
고기가 오는동안 아들은 고개를 숙인채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어때? 충분해?"
나머지 10인분을 다 먹고나서 그는 씨름선수에게 물었다.
씨름선수는 먹고나면 머리를 숙이는 버릇이 있는지 방바닥을 보며
손끝으로 바닥에 떨어진 물을 문지르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덥지도 않은데 땀을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말이 없는건 아들과 마찬가지였다.
아직 모자란다고 판단한그는 자리를 옮기자고 했다.
밖에 나와서 길을 걷는 그에게 아버지가 말했다.
"처음부터 돼지갈비집으로 갔으면 이런일이 없었을걸,미안해서 어쩌죠."
"아니,이제 겨우 시작인데 뭘 그러십니까.
오늘 저녁은 제가 책임진다니까요.
하긴 돼지고기라고 해서 영양이 떨어지는것도 아니고 연한건 참 맛있습디다."
부자는 그가 이끄는대로 돼지갈비집에 발을 들여놓았다.
씨름선수는 여전히 말이없었고 아버지는 조금 시름을 덜은듯했다.
그는 정말 먹고 싶은 만큼 시키라고 큰소리를쳤다.
하지만 지갑 사정이 은근히 걱정되기 시작했다.
씨름선수는 아버지의 눈치를보며 뭐라고 중얼거렸다.
"뭐랍니까?"
"배가 불러서 많이는 못 먹겠답니다,저보고 주문하라는군요."
"하시죠,뭐."
"그럴까요."
아버지는 종업원에게 15인분의 돼지갈비를 한꺼번에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왔다갔다하게 하는것도 미안하다면서,
이번에는 그도 젓가락을 들수가 없었다.
그저 김치국물을 조금 마셨다.
씨름선수는 엄청나게 빠른 솜씨로 고기가 구워지기가 무섭게
서너장의 상추를 솥뚜껑만한 손바닥에 올려놓고 한꺼번에
열점이상의 고기를 들어올린다음 한 입에 그 모두를 쓸어넣었다.
입 속에 든 내용물을 씹고 삼키면서 한 손은 이미 새로운 상추를 펴고있었다.
그 무시무시한 식사가 끝나자 정말 씨름선수는 포만감을 느끼는듯했다.
그도 간신히 주머니 사정과 체면이 모순을 일으키지 않은것에 대해 안도했다.
그때 종업원이 다가왔다.
냉면,밥 가운데 무엇을 먹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냉면을 주문했다.
그때 씨름선수가 아버지를 향해 또 조그만 소리로 중얼거렸다.
"뭐랍니까?"
아버지는 간신히 입을떼어 아들의 말을 옮겼다.
"밥을 먹어면 안되냐구요?"
"아,먹어야지,먹어,많이먹어,먹는게 살이되고 피가되는거야,그래,뭐먹을래?"
비로소 씨름선수가 고개를 들고 그에게 물었다.
"비빔밥 먹어도 돼요?"
"그럼,여보세요,여기 비빔밥을 특별하게 많이 갖다주세요."
아버지는 아예 천장을 쳐다보며 한숨을 후우후우 불어대고 있었다.
씨름선수는 아버지를 쳐다보다가 아버지가 전혀 도움을 주지 안하자
할 수 없이 제 입으로 원하는것을 말했다.
"저어,그런데요,두그릇요."
그가 입을 벌리고 있는 사이에 비빔밥 두 그릇이 날라왔다.
씨름선수는 씨름판에서 상대를 메다꽂듯이 비빔밥을
한그릇을 바짝들어 다른그릇에다 엎었다.
그다음 두 그릇 분의 밥을 한꺼번에 비벼 삽시간에 해치웠다.
자신 앞에 놓인 냉면은 먹을 생각도 하지못하고 씨름선수가 밥을
다 먹을때까지 멍하니 앉아 있었다.
비빔밥을 다먹고 나서 씨름선수는 콧등의 땀을 딱으며 말했다.
"아빠, 내일도 아저씨랑 약속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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