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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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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낚랑님들.
고국산천은 지금쯤 완연한 봄 이리라
성급한 진달래, 개나리 꽃 봉오리 터졌을지도 모르고..
남녘에선 군항제 준비도 시작 할테고
이산 저산 고로쇠 나무마다 곤욕을 치루고 있겠지.
겨우내 잠 설치던 개구리들 기지개 켜고 있겠구나.
집 떠난 지 어느새 열 이틀이 지났다.
떠난다는 아쉬움에 매일 같이 모이던 시간들이 못내 그립다.
그 장소, 그 사람들, 많은 얘기들…
깊은 마음 숨기느라 애도 많이 썼었다만
누군가는 속내를 알았으리라.
결혼 후 21년 동안 거의 13년간을 가족과 헤어져 살았었다.
나머지 8년도 사이사이 몇 개월씩 자투리 모은 시간이고.
비록 주말부부이긴 했으나
그래도 이번엔 2년 넘게 함께 살아 봤다.
덕분에 낚랑도 알았고, 좋은 사람들 많이 사귈 수 있었지.
한 세상 살아 가며 이만한 만남도 드믈게다.
이제 또 혼자 서 있다.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온 이곳에서.
그런대로 견딜 만 하다.
비싸긴 해도 그리운 사람들 목소리도 듣고
느려 터지긴 해도 인터넷통신이 가능하기 때문 일게다.
컴퓨터 옆 사진틀에 환히 웃고 있는 우리 가족들
사랑하는 내 아내의 목소리는 이제 밝아 졌다.
"여보! 이젠 견딜 만 해요, 건강 조심하세요, 미안해요…"
뭐가 미안 하다는 건지. 미안 한 건 난데...
고사포님 모친상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척 아프다.
그저 천국, 극락에 드시길 기원 할 수 밖에.
어떤 말로 위로가 되랴.
지금 워드로 작성하고 있다. 이제 디스켓에 저장하여
인터넷 연결된 다른 사무실로 구걸하러 가야지.
"짜샤! 좀 비켜라! 이맬 한통 보내자 !"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쓸수 있고 볼수 있으니.
글 하나 띄어 읽으려면 어지간한 인내심으론 불가 하다.
그나마 머리가 명석한 덕에 제목과 글쓴이 이름만으로 짐작은 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일일이 답신을 올리고 싶으나 이해들 하시겠지.
한메일은 그런대로 볼수 있다만 늘 텅텅 비어 있다.
분명 회원명부에 쏭포 한메일 이멜 주소 있는데 왜 한통도 안 오는지
길이 멀어 마음이 멀어 졌나 보다.
나도 슬슬 잊는 연습을 해야 할까 보다.
휴가 가면 우선 음매덜 부터 손 좀 봐야겠다.
받힐 때 받히더라도 소 패듯 패야지.
자갈대사 헌티 뿔 뽑아 노으라고 부탁 해야겠다.
지부장, 팀장, 금쪽, 괴기랑, 소뿔 순으로…으음! 사오정도 껴 주자 삐질라.
사위감이야 쫄병 생활에 정신 없을 테니 용서하겠으나
메느리는 뭐땀시 편지 한통 없는지… 화리미에게 일러야 겠다.
모두 디게 보고 싶다.
휴우! 모처럼 두서 없이 적다 보니 질어 졌다.
아침햇살! 장가 가거든 샥씨 정신 없이 사랑해 주라.
그렇다고 해서
영우리와 영초 약 올리진 말고… 쩝.
낚랑 시조회가 있다는데 즐겁고 복되고 풍성한 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뿅아우가 소 한마리 몰고 오시나 아니면 달구 한마리 튀겨 오시나.
그날 쏭포는 열심히 일 하리다.
중동 유꼬깐 쥔 쏭포 올림.
추신: 금물결 아우님 이멜 감사 드리고
아이들과 함께 시조회 가시거든 가족꾼님께 호떡 꿔 달라 하시길.
진짜님 김밥도 맛 있다우.
동갑내기 아리수님 팩스 감사 합니다.
시조회 가시거든 제 몫까지 풍성한 조황 올리시길.
조황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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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 광고를 클릭해 봐 주시면 낚랑 사이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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