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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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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시작하고 한 3년 뒤 처음으로 향어라는 걸 잡아 보았다. 그 당시 그 강렬한 힘은 나에게는 일종의 경외 였고, 그 맛에 매료되어 향어를 잡는다며 양어장이라는 곳을 들락거리게 되었다. 붕어 손맛은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놈의 향어 때문에 무식한 채비들 도 무척 많이 갖추고 있었다.
5호줄에 13호~15호 향어 바늘, 그리고 부력 좋은 찌와4칸, 5칸 장검들…..
그 놈의 향어 사냥은 충주호와 소양호의 가두리가 없어져 더 이상 양어장에 향어가 없을 때까지 계속되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뭔가가 씌운 것 같이 향어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렇게 향어 낚시가 끝난 후 다시 눈길이 간 곳이 붕어다. 누군가 그랬었지, 여러 종류의 낚시를 하여도 결국 붕어 낚시로 돌아 온다고, 그 말에 공감한다. 근데 웃긴 건 옛날 별로 실력도 없고, 채비도 과학적이지 못 했을 때는 잘 잡던 붕어를 요즘은 더 좋아진 여건하에서 못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채비는 점점 예민해 지고, 기술도 늘었건만…?
하여간 한가지 좋아진 점은 고기 잡이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이 큰 위안 꺼리다.
살생을 싫어하시는 어머님 덕에 웬만하면 살림망에 넣은 고기 다 방생하고 가볍게 손 털고 일어 날 수 있게 된 점. 그 후로 양어장에는 자연스럽게 발길이 끝기고, 호젓하고 조용한 맑은 물이 있는 저수지가 끌린다. 물론 아직도 대 피면 눈 빨개지도록 찌 쳐다보고 있는 것은 고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낚시터에서 주변을 돌아 볼 여유가 생기고 난 후, 낚시인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쓰고 낚시터에서 꼴 사납게 구는 일부 몰상식한 인들이 무척 싫다.
그런 인간들 안 마주치려면 차라리 양어장을 가는 게 낫다. 양어장은 최소한 고기를 잡기 위해 온 꾼들이 그 행위에 열중하고 있으니….
도심에 있고, 출조 여건이 그렇게 좋지 못한 여러 님들이 여러 가지를 고려 할 때 양어장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기름값, 통행료 그리고 대부분 유료화 된 저수지의 입어료를 지급하고 나면, 결국 그 돈이 양어장 가는 값과 비슷해지고, 졸린 눈 비비며 몇 시간씩 운전하는 위험스런 일도 없어지고.. 결국 양어장은 왠 만큼 관리 잘하고 친절하면 손님이 몰리게 될 것이다. 근데 한가지 불만스러운 점은 그 대상 어종이 중국산이라는 것이다. 언젠가 양어장에서 짱개를 푸는 것을 지켜 보왔는데 그 시커먼 놈들이 우글거리는 모습은 낚시 의욕이 감소됨을 느꼈다. 그 후 메스컴을 통해 수입 붕어들의 안 좋은 점이 부각되고, 그 이미지는 더욱 나빠졌다. 왜 우리 토종 붕어들을 양식하여 그렇게 유통시키지는 않는 건지, 안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수지가 맞지 않는가? 하여간 시커먼 놈들과 씨름하느니 떡붕어와 조우 하더라도 나는 자연산이 좋다.
어제 입대 11주년을 맞아 군대 동기랑 열라 술먹고 아직까지 헬렐레 해서 업무는 몬하고 그냥 게기면서 속 쓰린 놈이 넋두리나 늘여 놓았습니다. 그럼, 어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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