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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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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오후는 세시에서 네시로 넘어가고...
가뭄 끝의 잔뜩 찌푸린 하늘은
바닥만 내려다 보는 두 사람의 정적만큼이나
갑갑하고 후덥지근합니다.
그들 앞에 놓여진 뜨거운 커피와 냉커피
놓여진 커피처럼 한 사람은 담담하고,
한 사람은 얼굴이 붉어져 있습니다.
담담한 얼굴이 말을 합니다.
"내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과는 어떠한 구속의 끈도 갖고 있지 않아요."
"다만 마음으로만 이어져 있기때문에..."
(목이 메여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당신이 내게 갖고 있는 특별한 마음을 알면서도,
제가 당신을 평소처럼 대한다면,
알게 모르게 그 사람에게 이런 나의 분명치 못한 마음이 전해져
오해를 불러 일으킬 것이 싫어요."
"그 사람과 나는 어떤 구속도 없이, 마음으로만 이어져 있기 때문에,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고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나는 그 사람과 오래 오래 사랑하고 싶거든요."
"나는 그 사람을 사소한 오해로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붉어진 얼굴이 목이 메여오는 지,
떨리는 목소리로 짧게 짧게 몇 마디를 하고,
담담한 얼굴이 먼저 일어나 갑니다.
우연히 듣게 된 두 사람의 대화.
비가 옵니다.
거절당한 그 사람의 마음은 지금 얼마나 아플까요?
그러나 저는 거절하는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더 와 닿았어요.
참말 사랑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물론 제 생각이지만....
두 사람 다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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