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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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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진짜 아주 가끔씩(물론 출근과 동시에 낚랑부터
확인을 하지만) 낚랑에 글을 올리는 누미입니다.
기억 나실지 모르겠지만 작년 이맘때 양어장 공개 안한것
땜시 무지 혼난 바로 그눔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올리는 글은 단 한줄도 소설이나 남의
얘기를 도용한 점이 없고 실제로 제가 겪었던, 그리고 아직도
제 마음속에 있는 실화라는 부분부터 밝히겠습니다.
제가 올해 겨우 32살이니깐 16년 전을 거슬러 올라간 제나이
16살때의 이야기 입니다.
중2로서의 겨울방학을 맞이해서 그놈의 연합고사때문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있던 때였죠.
겨울 방학 시작 이틀후 친구놈이랑 몰래 재재개봉관에서
개봉중인 "재떨이 부인의 사랑"을 보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18번 버스) 변두리 극장으로 가던중이었어요.
때마침 첫눈이 내렸던지라 버스안은 복잡했었고, 저도
우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버스 손잡이를
잡고 있다가 차가 커브를 돌때 기우뚱하면서 중심을 잡지
못해서 우산 끝으로 저의 얼굴을 강타, 누군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아얏!!!", 동시에 가해자를 확인했는데
얼굴이 상기된채로 푹 숙이고 있는 제 또래의 여중생이더만요.
마음 같에선 욕을 할려고 하다가 여자라서 기냥 꾹 참기로 하고
제 목적지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 여학생도 함께 내리더라구요.
저를 쳐다보면서 첫 얘기가 " 저,, 아까는 미안 했어예 "
" 마 괘안씸더, 부러 그런것도 아일끼고 "
처음으로 현주(너무나 평범하게도 이름이 김현주 였습니다)의
눈을 봤습니다. 하늘에 내리는 눈보다 더 흰 피부, 옥보다
맑은 눈동자..... => 그날 저 어떻게 됐냐구요? 당근히
친구누미랑 약속 빵구 내고 현주량 첫 데이트 (기냥 얘기하며
걷기만 했슴)를 했죠.
현주 집이랑, 저희집 모두 개방적인 편이라(아시죠? 이당시에는
남녀공학도 없었고(시골제외), 더구나 건전한 이성교제 어쩌구
저쩌구도 용납이 힘들었던거) 서로가 서로의 집을 오가며
에로스 적이 아닌, 아가페적인 그런 사랑 + 우정을 나눴습니다.
현주는 항상 꿈 얘기를 했었는데 20살이 되기전에 국제 발레
콩쿨대회에서 입상해, 국립발레단의 프리마돈나가 되는게
꿈이라고,(유치원 시절부터 발레를 했었다고 하더만요)
저야, 그당시 소위 요즘애들이 얘기하는 일진회에서 한주먹하는
망나니인 관계로, 친구와의 우정에 목숨을 바치니 마니,
음주가무, 주색잡기(이건 아니구나), 주잡기로 정정, 기타등등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그런 놈팽이 였었거든요.
그래도 현주를 만날때면 담배도 안가지고 가고, 욕도 안하고
옷도 껄렁하게 입지 않고 단정하게 입고... 비교적 착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씀다.(뚜비 껀띠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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