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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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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낚시와의 인연
내가 낚시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가재잡고 물장구치던 양평군 양서면 부용리 냇가(이 냇가는 그 동네사람들의 식수원이기도 했다.)에서 하던 파리낚시로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로 기억된다.
방학 때면 그 곳에 있는 큰집에 가서 생활하다 시피 했는데 어쩌다가 얻은 낚시바늘과 나이롱줄(그 당시에는 그렇게 불렀다.)에 맨 손으로 잡은 똥파리를 미끼로 동네 앞 세차게 흐르는 냇가에 던져놓고 줄을 풀었다 감았다를 연속하면 가끔 피라지나 불거지가 물려나오곤 했다.
이렇게 시작했던 낙시였지만 처음 순수한 나의 힘으로 장비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낚시와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로 1971년으로 이슬비가 오락가락하던 5월인가 6월인가의 어느 공휴일이었다.
지금의 낚싯대로 따지면 2칸정도 되었으리라... 케이스는 무명천으로 만들어졌었고 대나무제 끼어넣기식의 낚싯대와 받침대를 내 용돈으로 직접 구입하고는 스스로 나의 재산목록 1호로 등록, 무척 기분이 좋았던 생각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마도 2호 정도의 원줄에 5호의 쌍봉바늘 채비에 지렁이를 미끼로 쓰곤 했는데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은 나의 낚시가 시작된 첫 무대는 경기도 퇴계원 내곡리의 흐르는 냇물을 막아놓은 보(이 보는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현존하고 있음)였다.
우리집은 동대문구 전농 3동이었는데 일요일이면 청량리역 앞 정류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먼 그곳에 혼자 가기엔 너무 심심하여 남동생을 꼬셔(?) 함께 다니곤 했다.
그 당시 중학교 1학년짜리 동생(지금 신용보증기금 경남 사상지점에 근무함)에게 코카콜라 킹사이즈 1병과 라면과자로 유혹해 내어 같이 동행하였다.
점심은 집에서 내가 어머니 몰래 싼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낚시가 아주 잘 되는 날이란 경험과 확신을 바로 이 첫 낚시에서 얻었다.
그날은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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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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