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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의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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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지 인 > 거울을 보라 : 낚시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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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라
루디는 새 아파트로 이사온 후부터 간혹 거실 창문을 통해 건너편
아파트를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루디의 아파트와 바로 마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주인은 중년의 여인
이었다.
여인의 취미가 뜨개질이었는지 루디는 가끔씩 여인이 열심히 뜨개질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그 여인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이기 시작했
다.
그녀는 여인의 아파트 창문에 먼지가 끼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창
문은 점점 더러워져 갔다.
나중에는 거의 여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루디는 그 여인
이 매우 게으르다고 생각했다.
한 가정주부가 창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더럽게 해놓고 살다
니….
여기에까지 생각이 미친 그녀는 곧 청소하기 시작했다.
구석구석 먼지를 털고 쓸고 닦고 마침내 청소를 모두 끝냈을 때 집
안은 반지르르 윤기가 날 정도로 깨끗해졌다.
루디는 방안을 휘 둘러본 후 만족한 듯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 무심코 건너편 아파트를 쳐다보고는 매우 놀랐다. 변함없이
뜨개질 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너무 또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순가 그녀는 깨달았다.
유리창이 더러운 건 오히려 루디쪽이었던 것이다.
만약 세상이 더러워 보인다면 지금 거울에 모습을 비추어 보라.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보라 우리는 매일 수염을 깍아야 하듯 그 마
음도 매일 다듬지 않으면 안된다.
한번 청소하였다고 방 안이 언제까지나 깨끗하지 않다.
우리의 마음도 한번 좋은 뜻을 가졌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것은 아니다. - M. 루터
거울을 통해 자신의 겉모습이 흐트러 졌는지를 살피듯 -
명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이 흐트러짐이 없나도 매일 하루 한번즘은
살펴 볼 일이다.
매일 10분간이라도 내면을 살필 수 있다면 아마 곧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로 변모해 있을 것 같군요.
언젠가 본인이 지은 詩 한수를 소개 합니다.
마 음
비워도
비워도
대속 같이 비워도
비워둠은 곧 채움이라
마음은 비울 수 없는 그릇인가 ?
씻어도
씻어도
냇물에 스치는 돌같이 씻어도
닦음뒤엔 곧 얼룩이라
마음은 씻기지 않는 때인가 ?
보아도
보아도
거울 속같이 보아도
어두운 동굴같이
깜깜한 비침만 되 비춰 오니
이 미혹의 늪에서 언제나 헤어날 수 있을건가 ?
- 합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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